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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산을 물로보지마라329

30. 상상마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상상 30. 상상마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상상 최 근래 들어 명망가들의 잇단 자살이 씁쓸한 화제를 낳곤 하였습니다. 명망가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자부심이라 할 지, 자존심이 너무 커서, 평소의 신념에 반한 스스로 감당하지 못한 행동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받게 되면, 차라리 자존심을 굽히지 못하고 극단을 선택하나 봅니다. 해방 전후, 작금에 이르기까지, 나라가 남북으로 쪼개져 서로 못 잡아 먹어 으르렁거리고 있는 것도 모자라, 요즈음 한국사회는 언제나 처럼, 이른바 진보.보수, 좌파, 우파의 극심한 갈등으로 밤을 지세는 형국입니다. 그놈의 四色黨爭으로 나라를 말아먹은 선대의 악질적 페습이 여전히 살아서 대한민국을 두동강도 모자라 세동강, 네동강을 내고 있으니, 양식있는 오늘날 세대들은 기가 찰 일입니다. 이러.. 2020. 11. 6.
29. 다께우치 가오루의 '시간론(時間論)' 을 읽고 29. 다께우치 가오루의 '시간론(時間論)' 을 읽고 우리, 생명체는 공기나 물이 없으면 얼마, 살지 못한다. 하지만, 무생물이나 물질은 공기나 물이 없어도 존재한다. 시간은, 공간은 물질을 담는 그릇, 존재를 담는 그릇이다. 존재 그 자체이다. 시간과 공간이 없으면, 모든 것이 없다. 시간과 공간이 우리 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이 있어, 우리가 존재할 수있는 것이다. 공간은 물질을 통하여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시간은 느낌으로 알 수 있을 뿐이다. "시간이란 무엇입니까? 아무도 내게 묻지 않는다면,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물어 설명하려하면, 나는 알지 못합니다' 성 아우그스티누스의 고백(성 아우그스티누스의 고백록 11권 14장)처럼, '시간'은 인류가 품어온 가장 근원적인 .. 2020. 11. 6.
28. 인생의 시계 28. 인생의 시계 ''길어야 백~년 백년이요, 싫어도 백~년이요' '그깟 백년 못채우고 먼저 가려 하시오, 가랑잎에 불질러놓고...." 歌王 조용필의 '알미운 님아' '인생이 길어야 백년인데, 백년을 못참고 훨씬 전에 돌아가시는 님을 알밉다' 노래합니다. 백년을 못채우고 먼저간 님!, 길어야 백년, 백년을 하루로 환산한 '인생의 시계' 를 생각해 봅니다. 탄생0시 15분전 한 인간의 생명의 시작은 탄생 10개월전이니 인생의 시계는 약 0시 15분전이겠지요? 새벽0시~ 마침내 이 천지에 한 생명이 탄생합니다 한 생명에게는 개천(開天)의 시각이리니... 한 생명은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 자신의 세상을 열다. 새벽 1~2시 영유아기, 초등학교시간, 인생의 출발시간대입니다. 잠든시간, 혼돈.. 2020. 11. 6.
26. 청야자(靑野子), 수모를 당하다 26. 청야자(靑野子), 수모를 당하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서 이르기를 '북극에 큰 바다(冥)가 있으니 그 이름은 천지(天池)라고 한다 거기에 큰 물고기가 사는 데 그 길이는 천리(千里)에 이르고, 수명은 길어 헤아릴 길이 없다. 이 고기의 이름은 곤(鯤)이라고 하는 데 어느 날엔가 큰 새로 변하니 그 새를 붕(鵬)이라 한다. 붕새가 나래를 펴면 그 길이가 구만리(九萬里)에 이른다. 붕새는 드넓은 창공을 날아서 남쪽으로 간다' 라고 했다. 북극에 기반을 둔 북해파(北海派)의 제왕(帝王) 냉면신마(冷面神魔)가 붕새를 타고 남쪽을 순회할 때 한번씩 하늘아래 세상을 향해 펼치는 무공이 북명신공(北冥神功)이다. 냉면신마가 펼치는 북명신공은 동서고금에 천하무적의 전설적인 무공(武功)으로 알려져 있다. .. 2020. 11. 6.
25.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25.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知者不言 (지자불언) 言者不知(언자부지)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도덕경56장) 무엇을 안다는 것인가? 무엇을 말한다는 것일까? 안다는 것은 단순한 앎이 아닌 것이다. 우주, 대지, 자연, 천하만물의 근본같은 근원적인 의문에 대한 앎, 근원적 생성원리의 지혜로운 앎을 말한다. 그것의 앎은 몇마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안다고 말한다면, 진정으로 그것을 안다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 라고 말할 수 있으면 그것은 이미 가 아니다. 도덕경 제1장에 나오는 글이다. 즉, 도를 알지만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그러니 '도를 알지만 도를 말하지 않는 것이다. 굳이 .. 2020. 11. 6.
24. 크나큰 무대 24. 크나큰 무대 우리동네! 해발 약 300m~600m로 들려 올려진 땅 결코 높은 곳이 아니건만, 낮은 주변의 지형에 비해서 1,000m급 산으로 둘러 쌓이다 보니, 여름과 겨울, 밤과 낮의 기온차가가 커서 인근의 낮은 지역식물들이 이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는, 이른바 고냉지인 곳이다. 식물원, 화원같은 곳에서 물어보기만 해서는 이런 기온에 적응 할 수 있는 식물을 선정하는 데 실패하기 일쑤다 몇 번의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이다. 달에서 자란다는 계수나무, 중국 계림의 숲을 이룬 나무라는 데, 향기가 만리까지 간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사넬향 같은 향기가 멀리까지 펴져나가는 금목서는, 이런 기온에서 잘 자라지 못해, 해마다 얼어서 죽은 끝 가지를 잘라 내다보면, 큰 나무가 왜소하게 변하다 결국 볼품없.. 2020. 11. 6.
23. 산골에서의 하루 23. 산골에서의 하루 오늘 해가 뜨니 밝은 날, 해가 지니 다시 어두운 밤 그냥 오늘 하루, 그리고 이틀 사흘....열흘쯤 하루하루를 꼽아 열손가락 넘어가면 지난 세월 언제던가? 앞으로 다가올 언제쯤이겠지? 우리 인생의 셈에 그 한번의 순환, 이른바 '하루'의 순환이면 족하지 않으리요? 그 날이 모여 일주일, 한달, 1년,10년,.... 율리우스, 그레고리 할배처럼 굳이 오랜 세월을 셈하여 나누고, 지나가는 세월을 아쉬워 하며 저절로 다가올 날들을 애태우면서 일희일비할 필요가 있으리? 하루 해가 뜨고 나면 그런가 보다,. 하루 해가 지고 나면 그런가 보다 그 이상 굳이 셈하지 말자 굳이 셈해서 무엇하리? 굳이 세월을 재단하여 어디에 쓰리? 어느 듯, 그날이 멀어져 열손가락 꼽을 날들이 넘어가면 언젠가 .. 2020. 11. 6.
22. 자연산 TV 22. 자연산 TV '자연산 TV' 보다 더 적확(的確)한 표현으로는 '자연산 디스플레이 장치'라 할 것이다 자연산 TV, '자연산 디스플레이장치' 뭔 말인지 인터넷에 물어보니 모른다 카네. 모르면, 정확한 의도나 기능등을 물어보고 정의를 내려주면 될 터인테 엉뚱하게 자연산 복어이니 자연산 문어니, LG디스플레이 맛집의 자연산 문어가 어떻고... 변명하듯 횡설수설(?)하며 얼버무리네 'TV',' 디스플레이' 이것들을 태생이 인공(人工)에 의한 것이거늘 그말에 '자연산'을 붙여 내가 맹글어 놓고 혹시나 그런 비유가 있나 싶어 물어보지만 있을 턱이 있나, 물어보는 나도 참... 요즈음,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의 TV 선호도가 높다. 소득이 높아지고 기술이 발전하며 가격이 싸진 탓도 있겠지만, 가정용이 아닌 방.. 2020. 11. 5.
21. 아! 칭기스칸! 21. 아! 칭기스칸! 해가 뜨는 곳에서 해가 지는 곳까지, 내가 疾風怒濤(질풍노도)로 내달리면, 그곳이 바로 나의 땅, 나의 제국! 나는 몽골의 '푸른늑대' 로다 우리의 神(신) '쾌쾌 탱그리' 와 시조 '불테치노' 는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너희는 神의 군대이니라. 너희에겐 패배란 없다. 나를 따르라! 나를 따르면 모든 전쟁에서 승리하리라.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느니,,,.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을 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내 일이었노라.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말꼬리 말고는 채찍도 없었다 병사로만 오직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 2백만도 .. 2020. 11. 5.
20. 진정한 삶은 시작하지도 않았다 20. 진정한 삶은 시작하지도 않았다 삶, 산다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무엇을 산다는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산다는 것인가? 이것이 삶이다?, 이래서 사는 것이다? 석가문(釋迦門)에서 이르기를, 生이라는 것은 산허리에 한조각 구름이 이는 것이요, 死라는 것은 산허리에 걸린 한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다' 天地의 기운이 뭉쳐 육신에 머물면, 그것이 生이요 이 기운이 흩어져 육신을 벗어나면, 그것이 死라는 것이다 육신는 껍데기일 뿐 생사의 본질은 껍데기의 생멸이 아니라 하늘과 땅, 천지, 大自然의 기운 아니겠는가? 그러니, 우리네 人生이 60여년을 넘게 살아왔다지만, 껍데기에 연연한 한, 우리는 진정한 삶은 시작하지도 않았다 지금도 껍데기를 벗어 던지고, 생사의 본질에 다가가는 여정일 뿐 生滅(생멸)의 심연에서.. 2020. 11. 5.
19. 마하무드라의 노래 19. 마하무드라의 노래 라즈니쉬는. 1931년 12월 11일 태어나, 1990년 1월 19일에 죽은 인도의 신비주의 철학자이다. 1960년대 이후로 아차리아 라즈니쉬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으며,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브하그완 슈리 라즈니쉬라 불렀고, 1989년에 '오쇼'라는 이름을 새로 개명했다고 한다. 오쇼는 1960년대에 철학 교수로서 인도를 돌아다니며 대중을 상대로 강연했다. 그는 사회주의, 근세 인도인이 성자로 추앙하는 마하트마 간디 및 기성 종교에 반대하고 성에 대한 개방적 태도를 지지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1970년 오쇼는 제자를 받으며 정신 지도자로서의 삶을 시작했으며, 그 뒤로 세계의 종교적 경전이나 신비가 및 철학자들의 글을 재해석했다. '마하무드라의 노래'는 철학적 게송이며 여.. 2020. 11. 5.
18. 그런 깨달음은 없다 18. 그런 깨달음은 없다 U.G. 크리슈나무르티, Uppaluri Gopala Krishnamurti (이하 U.G)는 1918년 6월에 태어나서 2007년 3월에 죽은 인도의 힌두 철학자요 명상가, 종교가 입니다. 이사람은 1895년 5월에 태어나서 1986년 2월에 죽은, 20세기 가장 존경받는 철학자이고 명상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Jiddu Krishnamurti와 이름이 크리슈나무르티로 같아서 혼돈하기 쉽습니다 근대이후 힌두철학자, 명성가, 종교가로서 ▶케샤브 찬드라 센(1838~1884), ▶라마 크리슈나(1836~1886) ▶라마나 마하리쉬(1879.-1950)와 ▶마하리쉬의제자 비베카난다(1862년~1902년), ▶내가 좋아하는 오쇼 라즈니쉬(1931~1990) ▶그리고 세계의 스승으로 .. 2020. 11. 5.
17. 비내리는 땅고개 17. 비내리는 땅고개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 오던 그날 밤이 그리웁고나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 해이던가 물방아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 내리던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현인이 불렀던 [비내리는 고모령]이다 고모령(顧母嶺)은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고개라 한다. 일제 강점기에 이곳이 징병이나 징용으로 멀리 떠나는 자식과 어머니가 이별의 사연을 담은 노래를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땅고개 고모령 만큼이나 사연이 많은 고모령을 닮은 [땅고개]는 국립공원 경주시 단석산 서쪽의 고개이다 건천으로 통하는 북쪽고갯길로, 언양으로 넘어가는 남쪽 외항고갯길 청도로 이어지는 서쪽 운문로와 함께 산내에서 산외로 통하는 길.. 2020. 11. 5.
16. 청야원(靑野園)의 깊은 밤 16. 청야원(靑野園)의 깊은 밤 산속(山內)의 겨울 밤은 적막하기만 하다. 밤의 적막을 부추기는 듯이, 하늘에서 별들만이 소리없이 아우성이다. 어둠을 밟고 뜰에 서성이니 하늘도 땅도 나도 어둠과 하나 된듯 모두가 원래 어둠이였는 듯, 어둠의 그림자이였는 듯 일체가 어둠에 잠기다 일체가 적막에 잠기다 적막을 깨부수고 싶은 마음의 작용이 일어난다. 하지만, 내마음의 작용은 적막의 하늘에 피어나는 밤안개일 뿐이다. 하늘은 밤안개에 젖지 않는다 어둠을 깨부수어도, 어둠 뿐이다 無(무)는 깨어져도 無일 뿐이다. 하지만, 無가 없다면 有(유)도 없는 것이다 無가 있다면 有도 있어야 한다 그러니 이 어둠도, 이 적막도 영원하겠는가? 어둠 너머 밝음이 있고 밝음 너머 어둠이 있다 밝음을 맞이하려면, 어둠을 넘어야 한.. 2020. 11. 5.
15. 바람의 진실 15. 바람의 진실 굳이 바람을 보려고 하지 말아라. 바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바람이 없겠느냐? 바람이 잦아진다고, 바람이 없어지겠느냐? 바람이, 질풍노도로 세상을 쓸어버린다고 , 바람을 원망 하지 말아라. 세상에 쓸어버릴 것들이 쌓이기 때문에 바람이, 쓸고 지나갔을 뿐이다. 세상의 더러움을 씻기 의해 찾아 왔을 뿐이다 살랑이는 봄바람이나 소슬한 가을바람은 생명의 잉태를 도우는 생명바람이다. 바람이 없으면, 꽃가루가 제대로 짝을 찾겠느냐? 꽃씨를 대지위로 퍼뜨리겠느냐? 그러니, 대지는 아름다운 꽃으로 덮힐 수 없을 것이다. 어떤 때는 바람은 대지를 쓰다듬기도 하고 어떤 때는 바람이 질풍노도로 대지를 덮치기도 한다. 그것은 바람의 작용이다. 그것은 바람의 약속이요, 그것이 바람의 진실이다 때를 잘 읽어라. .. 2020. 11. 5.
14. 도회의 밤 14. 도회의 밤 이른 새벽 가로등과 건물조명으로 달빛은 한 조명등 역활로도 벅차다 인적은 묘연하지만 비로소 도회의 숨결이 다가온다 웅웅웅~~~ 생명활동이 휴지하는 시간, 都會(도회)속 생명활동은, 비록 잦아들었다 할지라도, 내면을 성찰하는 구도자처럼 都會는 끊임없이 호흡한다 세상을 덮은 짙은 어둠마저 도회를 삼키지 못한다 낮동안 더불어 혹은 따로, 바빳던 육신과 정신이 비로소, 合一의 여유를 가지는 시간 都會의 숨결이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도회는 살아있다. 생명의 역사는 밤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어둠을 깨치는 것은 깨달은 자의 전유물만이 아니다 어둠의 숨결과 호흡하며 어둠을 지배하는 자는 온전히 어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언제나, 어둠 저편의 세상을 보며, 어둠이 지배하는 세상 이치를 피해가지 않고 정면.. 2020. 11. 5.
12. 心心心難可尋(심심심난가심) 12. 心心心難可尋(심심심난가심) ‘마음이여, 마음이여, 마음이여, 종잡을 수 없도다’ 세상에 거울이 없다면 당신은 당신의 눈을 볼 수 있겠느냐? 그렇지만, 당신의 눈은 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당신의 눈을 본다 당신이 볼 수 없는 당신의 눈으로, 그 조그마한 눈으로 당신은 세상을, 저 넓은 세상을 다 본다 그러니 당신은 눈이 없다 할 수 없다 당신의 행동이 없다면, 당신의 마음을 엿볼 수 없다. '행동은 마음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당신의 마음은 존재한다 당신의 행동이 분주하니, 당신의 마음은 어딘가에 있는 것이다 당신이 볼 수 없다고, 당신의 마음이 없겠느냐? 그렇다면, 어디에? 어디에 있느냐, 당신 마음은? 당신의 육신속에? 천지에 비하면 티끌같은 육신, 그속에 갖혀 있겠느냐? 아니면 이 .. 2020. 11. 5.
11. 내 이제 말을 하지 않으련다(予欲無言) 11. 내 이제 말을 하지 않으련다(予欲無言) 공자(孔子)가 “내 이제 말을 하지 않으련다(予欲無言)”라고 말했다 자공이 당황해 “스승께서 말씀을 하지 않으시면 저희가 어떻게 도를 좇겠습니까(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라고 되물었다. 이에 공자가 말했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그럼에도 사시는 운행하고 만물은 자란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天下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下言哉)?” 위단(于丹) 베이징사범대 교수가 『논어심득(論語心得)』 후기에서 인용한 『논어』의 구절이다 대한민국의 요즈음 돌아가는 고라지를 보면 “내 이제 말을 하지 않으련다(予欲無言)”는 말이 절로 나온다. 누가 나서서 외친다고 고쳐질 일이 아니다. 세상은 19세기말~20세기초의 세계사적인 격심한 혼돈처럼 망할 길임을 알면서 그 길.. 2020. 11. 5.
10. 뿌리없이 떠도는 영혼들 10. 뿌리없이 떠도는 영혼들 오래된 가지에는 바람이 머물지 않는다. 다만 스쳐지나갈 뿐이다. 오래된 입들과 가지에서는 어린 나무가지, 푸른 잎새에 가득 생명의 기운과 향기가 품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된 가지에는 바람이 일지 않는다. 다만 스쳐 지나갈 뿐이다. 오래된 입들과 가지는 스스로는 낙엽으로 지고 새잎이 솟아나도록, 새잎이 자라도록 아낌없이 희생하기 때문이다. 나무 한 그루에도 자연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자연의 질서가 정연하다 요즈음, 부모가 자식을 굶기고 심지어 생명을 뺏는 일, 스스로 자기 생명을 포기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유사한 일들이 정치, 사회에 만연하더니 유행병처럼, 가정에까지, 개인에게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각박하다 못해, 아수라, 지옥세상을 미리 보는 듯 공포스럽기까지 하.. 2020. 11. 5.
9. 문제와 비문제(문제가 아닌 것) 9. 문제와 비문제(문제가 아닌 것) '해결될 문제라면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해결이 안될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이 없다' 티벳의 속담이란다. 문제란 무엇인가?,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가 있고 없고, 문제이고 아니고를 누가 제기하고 판단하는 가? '해결이 될 문제', '해결이 안될 문제' 를 미리 짐작하면 좋겠는 데, 어디 그게 인생에서 예사로 가능한 일이겠는가? 설령, 가능하다하여도, 그리되면 얼마나 재미없는 인생이겠는가? 이런 속담을 토해낸, 티벳인들, 하늘아래 높은 산과 그속에서 우러나는 맑은 공기속에 산다고 여겨지는 이른바, 천민(天民)들의 낙천적인 인생관이라 할만하다 흔히들, '人生事(인생사) 죽고 사는 것이 문제' 라 말한다. 나름대로 심각하고, 이겨내지 못해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까지 해.. 2020. 11. 5.
8. 무위무위(無爲無爲)-함이 없이 하는 것 8. 무위무위(無爲無爲)-함이 없이 하는 것 '평화란 싸움이 없는 세상이 아니다. 영혼에서 솟는 기쁨이다‘ㅡ스피노자 불필요는 필요가 낳는다 불필요는 필요의 찌꺼기이다 이를테면 음식물은 필요이지만 그 음식물의 찌꺼기, 소화한 배설물은 불필요인 것이다. 그러니 필요가 없으면 불필요도 없다. 그러나 불필요가 없으면 필요도 있을 수 없다. 먹지 않으면 찌꺼기도 없는 것이다. 먹고서 생기는 찌꺼기는 당연한 일이다. 사람들이 필요는 악착같이 챙기면서 불필요를 멀리 하고자 한다 필요를 챙기지 않으면 불필요도 없을 것을 불필요가 없으면 필요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을. 사람들은 시간을 잘게 썰어, 늦느니 빠르니 스스로를 옭아맨다. 옭아매야 한다 시간이 있는 듯 없는 듯, 느끼는 듯 못느끼는 듯 그리살면 시간에 쫒기는 일도.. 2020. 11. 5.
7. 완전함과 불완전함에 대하여 7. 완전함과 불완전함에 대하여 완전함이란 무엇인가? 더이상 추구할 것이 없다면 그상태가 완전함을 이룬 것인가? 그런 완전함이 있을 수 있는가? 10+20=30이라는 수식은 완전함인가? 이미 완성된 수식 10+20=30에 더 무엇을 어찌하리? 그러므로 완전함에 이르렀다면 그상태는 '靜'이다 불완전함은 '動'이다 10+20=5+a+b은 불완전한 수식이다. a, b에 여러 숫자가 동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완점함에는 완전함을 추구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완전한 것이 인간적이다 완전한 것은 비인간적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은 완전하지 않기때문에 '動'적일 수밖에 없다. 동적인 것은 생명의 본성이다. 완전함은 '靜'이니 더 이상 움직일 여지가 없다. 만약 움직이게 된다면 동이고, 스스로 .. 2020. 11. 5.
6. 백년의 출장 인생 6. 백년의 출장 인생 저곳은 내가 출장이 끝나면 돌아갈 곳, 100년의 출장중 일처리 시원찮으면, 조기에 돌아가야 할지도.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은, 저승에서 이승으로 출장오는 것, 미래세계에서 현재로 이미 출장온 것 출장을 마치면, 본디 있던 곳, 영원히 있어야 할 곳으로 당연히 돌아 가야지? 그런데, 사람들은 한번 출장와서는 어떤 이는 제대로 일처리도 못하고 스스로 출장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돌아 가기도 한다. 돌아가 지옥의 혼줄을 우찌 감당할란고? 어떤 이는 타의에 의해 출장을 망치고 돌아가야 한다. 낯설은 출장지를 조심해서 다니지, 안타까운 일이다. 또, 어떤 이는 본대로 돌아가지 않을려고 별별 수를 다 써요. 일처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악착같이 이 세상을 놓치기 싫어한다. 아무래도 이 세상에서 .. 2020. 11. 5.
5. 나눔과 더함이 있는 삶 5. 나눔과 더함이 있는 삶 세상에는 나누어 작아지는 것이 있고, 나누어 커지는 것이 있습니다. 그에 비하여, 더하여 작아지는 것이 있고, 더하여 커지는 것도 있습니다. 나눈다는 것은 한쪽의 것을 나누어 함께 가진다는 의미입니다. 고통과 슬픔은 나눌 수록 작아집니다. 기쁨은 나눌 수록 커집니다. 한쪽의 고통은 양쪽이 나누어 가지면 고통의 무게는 줄어드는 것입니다 한쪽의 기쁨을 나눈다는 것은 양쪽이 함께 공유하고, 共鳴(공명)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기쁜 일은 나눌 수록 커지는 것입니다 더한다는 것은 한쪽의 것에 다른 쪽의 것을 더하여 가진다는 것입니다. 양쪽의 상태나 조건이 합쳐지는 것을 말합니다. 신뢰와 믿음같이 더할수록 커집니다 지식과 지혜처럼 더할수록 커집니다. 더하면 커지는 것이, 대부분의 세상의.. 2020. 11. 5.
4. 자연으로 돌아오라 4. 자연으로 돌아오라 "자연으로 돌아가라" 루소 "자연으로 돌아가자" 老子(노자) "자연에서 돌아오라" 孔子(공자) "자연으로 돌아오라' 玉子(옥자) 노자와 공자의 말씀이라는 것은 그 사상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한 줄로 감히, 패러디한 것이다. 사람 사는 것이 참 그렇다. 자연은 인간을 위해 전혀 배려함이 없지만 인간은 자연에 목숨을 맨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연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DNA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만물유전(萬物流轉)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변한다' 는 뜻이다 만물이 그러하니 인간이라고 별 수 있나? 살아있는 생명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세상이 발전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인간의 생명이 유한.. 2020. 11. 5.
3. 적막한 산내(山內)의 삶 3. 적막한 산내(山內)의 삶 1 그는 바람따라 홀연히 떠났다, 때맞춰 기세등등하던 가을꽃들마저 시들어, 낙엽에 앞서 갈길을 재촉한다 곧 낙엽도 지겠지?, 대지는 매서운 겨울바람의 놀이터가 되겠지? 우째, 작년 이맘때, 고구마밭 뒤엎고, 뒷산에서 성희롱에 열심이든 멧돼지들도, 나의 표효소리에 놀라서 인지 그때부터, 올해까지 일체의 기척이 없다. 산신령의 音功에 시겁을 한 놈들이 올해는 발길을 끊은 것일까? 그렇다면 간이 작은 놈들이다. 내 따위 고함 소리에 꼬리를 내리다니 아니면 간혹 남기고 가는 이상한(?) 인간들의 낌새 때문일까? 어째, 춥고 고요한 밤이되니 산골의 적막함이 더욱 가슴에 파고든다. 바람따라 홀연히 떠나버린 그의 빈자리 때문일지 발길을 끊은 산돼지마저 그리워지는 늦은 밤, 홀로. 몇병 .. 2020. 11. 5.
2. 라즈니쉬와 더불어 思惟(사유)하다 2. 라즈니쉬와 더불어 思惟(사유)하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시간의 심연으로부터 와서 알 수 없는 시간의 심연으로 사라지는 그 사이의 시간이 인생이다. 삶은 길고 긴 여정, 지금까지 여기로 왔다만, 앞으로 어디로 갈런지, 언제 갈련지 알 수 없다 인생길이 굽이굽이 굽었다고 탓하지 말라. 굽은 길 질러가나, 곧은 길 둘러가나. 시간의 심연은 재단 할 수 없나니, 해가 지면 밤이 오고, 밤이 가면 해가 솟는다. 긴 밤을 지새우는 것은 오직 인간일 뿐 봄, 여름, 가을, 겨울, 돌고 도는 계절의 순환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 대자연의 섭리다. 시간의 흐름 그 자체가 대자연이다 그러므로 대자연에게 시간의 흐름의 유별(有別)은 무의미하다. 오직 인간만이 인간을 위해 시간을 구별할 뿐이니, 생명의 기운이 천.. 2020. 11. 5.
1. 삶의 채움과 비움 1. 삶의 채움과 비움 與一利不若除一害(여일리불약제일해), 生一事不若滅一事(생일사불약멸일사) "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해를 제거함만 못하고, 하나의 일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 칭기스칸의 책사 야율초재의 말입니다 스티브잡스가 자신이 설립한 애플사에서 쫓겨 났다가 복귀한 뒤 맨 처음 시도한 것은 새로운 제품을 추가 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제품을 제거 하는 일이였습니다. "나는 돌 속에 갇혀 있는 다비드만 보고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했을 뿐입니다" 미켈란젤로가 "다비드상"을 완성하던 날 수 많은 사람들이 다비드상을 보고, 인간이 만들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완벽한 조각상에 압도된 대중들은 하나같이 무릎을 꿇으며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사실 미켈란젤로가 조각.. 2020. 11. 5.
표지_목차 목차 1. 삶의 채움과 비움 2. 라즈니쉬와 더불어 思惟(사유)하다 3. 적막한 산내의 삶. 4. 자연으로 돌아오라. 5. 나눔과 더함이 있는 삶 6. 백년의 출장인생 7. 완전함과 불완전함에 대하여 8. 무위무위(無爲無爲)-함이 없이 하는 것 9. 문제와 비문제(문제가 없는 것)에 대하여 10. 뿌리없이 떠도는 영혼들 11. 내 이제 말을 하지 않으련다(予欲無言) 12. 心心心難可尋(심심심난가심) 13. 도회의 낙엽 14. 도회의 밤 15. 바람의 진실 16. 청야원(靑野園)의 깊은 밤 17. 비내리는 땅고개 18. 그런 깨달음은 없다 19. 마하무드라의 노래 20. 진정한 삶은 시작하지도 않았다 21. 아! 칭기스칸 22. 자연산 TV 23. 산내에서의 하루 24. 크나큰 무대 25. 말하는 자는 알.. 2020.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