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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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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30. 상상마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상상
30. 상상마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상상 최 근래 들어 명망가들의 잇단 자살이 씁쓸한 화제를 낳곤 하였습니다. 명망가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자부심이라 할 지, 자존심이 너무 커서, 평소의 신념에 반한 스스로 감당하지 못한 행동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받게 되면, 차라리 자존심을 굽히지 못하고 극단을 선택하나 봅니다. 해방 전후, 작금에 이르기까지, 나라가 남북으로 쪼개져 서로 못 잡아 먹어 으르렁거리고 있는 것도 모자라, 요즈음 한국사회는 언제나 처럼, 이른바 진보.보수, 좌파, 우파의 극심한 갈등으로 밤을 지세는 형국입니다. 그놈의 四色黨爭으로 나라를 말아먹은 선대의 악질적 페습이 여전히 살아서 대한민국을 두동강도 모자라 세동강, 네동강을 내고 있으니, 양식있는 오늘날 세대들은 기가 찰 일입니다. 이러..
2020. 11. 6.
29. 다께우치 가오루의 '시간론(時間論)' 을 읽고
29. 다께우치 가오루의 '시간론(時間論)' 을 읽고 우리, 생명체는 공기나 물이 없으면 얼마, 살지 못한다. 하지만, 무생물이나 물질은 공기나 물이 없어도 존재한다. 시간은, 공간은 물질을 담는 그릇, 존재를 담는 그릇이다. 존재 그 자체이다. 시간과 공간이 없으면, 모든 것이 없다. 시간과 공간이 우리 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이 있어, 우리가 존재할 수있는 것이다. 공간은 물질을 통하여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시간은 느낌으로 알 수 있을 뿐이다. "시간이란 무엇입니까? 아무도 내게 묻지 않는다면,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물어 설명하려하면, 나는 알지 못합니다' 성 아우그스티누스의 고백(성 아우그스티누스의 고백록 11권 14장)처럼, '시간'은 인류가 품어온 가장 근원적인 ..
2020. 11. 6.
24. 크나큰 무대
24. 크나큰 무대 우리동네! 해발 약 300m~600m로 들려 올려진 땅 결코 높은 곳이 아니건만, 낮은 주변의 지형에 비해서 1,000m급 산으로 둘러 쌓이다 보니, 여름과 겨울, 밤과 낮의 기온차가가 커서 인근의 낮은 지역식물들이 이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는, 이른바 고냉지인 곳이다. 식물원, 화원같은 곳에서 물어보기만 해서는 이런 기온에 적응 할 수 있는 식물을 선정하는 데 실패하기 일쑤다 몇 번의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이다. 달에서 자란다는 계수나무, 중국 계림의 숲을 이룬 나무라는 데, 향기가 만리까지 간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사넬향 같은 향기가 멀리까지 펴져나가는 금목서는, 이런 기온에서 잘 자라지 못해, 해마다 얼어서 죽은 끝 가지를 잘라 내다보면, 큰 나무가 왜소하게 변하다 결국 볼품없..
2020. 11. 6.
23. 산골에서의 하루
23. 산골에서의 하루 오늘 해가 뜨니 밝은 날, 해가 지니 다시 어두운 밤 그냥 오늘 하루, 그리고 이틀 사흘....열흘쯤 하루하루를 꼽아 열손가락 넘어가면 지난 세월 언제던가? 앞으로 다가올 언제쯤이겠지? 우리 인생의 셈에 그 한번의 순환, 이른바 '하루'의 순환이면 족하지 않으리요? 그 날이 모여 일주일, 한달, 1년,10년,.... 율리우스, 그레고리 할배처럼 굳이 오랜 세월을 셈하여 나누고, 지나가는 세월을 아쉬워 하며 저절로 다가올 날들을 애태우면서 일희일비할 필요가 있으리? 하루 해가 뜨고 나면 그런가 보다,. 하루 해가 지고 나면 그런가 보다 그 이상 굳이 셈하지 말자 굳이 셈해서 무엇하리? 굳이 세월을 재단하여 어디에 쓰리? 어느 듯, 그날이 멀어져 열손가락 꼽을 날들이 넘어가면 언젠가 ..
2020. 11. 6.
20. 진정한 삶은 시작하지도 않았다
20. 진정한 삶은 시작하지도 않았다 삶, 산다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무엇을 산다는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산다는 것인가? 이것이 삶이다?, 이래서 사는 것이다? 석가문(釋迦門)에서 이르기를, 生이라는 것은 산허리에 한조각 구름이 이는 것이요, 死라는 것은 산허리에 걸린 한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다' 天地의 기운이 뭉쳐 육신에 머물면, 그것이 生이요 이 기운이 흩어져 육신을 벗어나면, 그것이 死라는 것이다 육신는 껍데기일 뿐 생사의 본질은 껍데기의 생멸이 아니라 하늘과 땅, 천지, 大自然의 기운 아니겠는가? 그러니, 우리네 人生이 60여년을 넘게 살아왔다지만, 껍데기에 연연한 한, 우리는 진정한 삶은 시작하지도 않았다 지금도 껍데기를 벗어 던지고, 생사의 본질에 다가가는 여정일 뿐 生滅(생멸)의 심연에서..
2020. 11. 5.
12. 心心心難可尋(심심심난가심)
12. 心心心難可尋(심심심난가심) ‘마음이여, 마음이여, 마음이여, 종잡을 수 없도다’ 세상에 거울이 없다면 당신은 당신의 눈을 볼 수 있겠느냐? 그렇지만, 당신의 눈은 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당신의 눈을 본다 당신이 볼 수 없는 당신의 눈으로, 그 조그마한 눈으로 당신은 세상을, 저 넓은 세상을 다 본다 그러니 당신은 눈이 없다 할 수 없다 당신의 행동이 없다면, 당신의 마음을 엿볼 수 없다. '행동은 마음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당신의 마음은 존재한다 당신의 행동이 분주하니, 당신의 마음은 어딘가에 있는 것이다 당신이 볼 수 없다고, 당신의 마음이 없겠느냐? 그렇다면, 어디에? 어디에 있느냐, 당신 마음은? 당신의 육신속에? 천지에 비하면 티끌같은 육신, 그속에 갖혀 있겠느냐? 아니면 이 ..
2020. 11. 5.
10. 뿌리없이 떠도는 영혼들
10. 뿌리없이 떠도는 영혼들 오래된 가지에는 바람이 머물지 않는다. 다만 스쳐지나갈 뿐이다. 오래된 입들과 가지에서는 어린 나무가지, 푸른 잎새에 가득 생명의 기운과 향기가 품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된 가지에는 바람이 일지 않는다. 다만 스쳐 지나갈 뿐이다. 오래된 입들과 가지는 스스로는 낙엽으로 지고 새잎이 솟아나도록, 새잎이 자라도록 아낌없이 희생하기 때문이다. 나무 한 그루에도 자연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자연의 질서가 정연하다 요즈음, 부모가 자식을 굶기고 심지어 생명을 뺏는 일, 스스로 자기 생명을 포기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유사한 일들이 정치, 사회에 만연하더니 유행병처럼, 가정에까지, 개인에게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각박하다 못해, 아수라, 지옥세상을 미리 보는 듯 공포스럽기까지 하..
2020. 11. 5.
9. 문제와 비문제(문제가 아닌 것)
9. 문제와 비문제(문제가 아닌 것) '해결될 문제라면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해결이 안될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이 없다' 티벳의 속담이란다. 문제란 무엇인가?,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가 있고 없고, 문제이고 아니고를 누가 제기하고 판단하는 가? '해결이 될 문제', '해결이 안될 문제' 를 미리 짐작하면 좋겠는 데, 어디 그게 인생에서 예사로 가능한 일이겠는가? 설령, 가능하다하여도, 그리되면 얼마나 재미없는 인생이겠는가? 이런 속담을 토해낸, 티벳인들, 하늘아래 높은 산과 그속에서 우러나는 맑은 공기속에 산다고 여겨지는 이른바, 천민(天民)들의 낙천적인 인생관이라 할만하다 흔히들, '人生事(인생사) 죽고 사는 것이 문제' 라 말한다. 나름대로 심각하고, 이겨내지 못해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까지 해..
2020. 11. 5.
6. 백년의 출장 인생
6. 백년의 출장 인생 저곳은 내가 출장이 끝나면 돌아갈 곳, 100년의 출장중 일처리 시원찮으면, 조기에 돌아가야 할지도.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은, 저승에서 이승으로 출장오는 것, 미래세계에서 현재로 이미 출장온 것 출장을 마치면, 본디 있던 곳, 영원히 있어야 할 곳으로 당연히 돌아 가야지? 그런데, 사람들은 한번 출장와서는 어떤 이는 제대로 일처리도 못하고 스스로 출장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돌아 가기도 한다. 돌아가 지옥의 혼줄을 우찌 감당할란고? 어떤 이는 타의에 의해 출장을 망치고 돌아가야 한다. 낯설은 출장지를 조심해서 다니지, 안타까운 일이다. 또, 어떤 이는 본대로 돌아가지 않을려고 별별 수를 다 써요. 일처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악착같이 이 세상을 놓치기 싫어한다. 아무래도 이 세상에서 ..
2020. 11. 5.
3. 적막한 산내(山內)의 삶
3. 적막한 산내(山內)의 삶 1 그는 바람따라 홀연히 떠났다, 때맞춰 기세등등하던 가을꽃들마저 시들어, 낙엽에 앞서 갈길을 재촉한다 곧 낙엽도 지겠지?, 대지는 매서운 겨울바람의 놀이터가 되겠지? 우째, 작년 이맘때, 고구마밭 뒤엎고, 뒷산에서 성희롱에 열심이든 멧돼지들도, 나의 표효소리에 놀라서 인지 그때부터, 올해까지 일체의 기척이 없다. 산신령의 音功에 시겁을 한 놈들이 올해는 발길을 끊은 것일까? 그렇다면 간이 작은 놈들이다. 내 따위 고함 소리에 꼬리를 내리다니 아니면 간혹 남기고 가는 이상한(?) 인간들의 낌새 때문일까? 어째, 춥고 고요한 밤이되니 산골의 적막함이 더욱 가슴에 파고든다. 바람따라 홀연히 떠나버린 그의 빈자리 때문일지 발길을 끊은 산돼지마저 그리워지는 늦은 밤, 홀로. 몇병 ..
2020. 11. 5.
2. 라즈니쉬와 더불어 思惟(사유)하다
2. 라즈니쉬와 더불어 思惟(사유)하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시간의 심연으로부터 와서 알 수 없는 시간의 심연으로 사라지는 그 사이의 시간이 인생이다. 삶은 길고 긴 여정, 지금까지 여기로 왔다만, 앞으로 어디로 갈런지, 언제 갈련지 알 수 없다 인생길이 굽이굽이 굽었다고 탓하지 말라. 굽은 길 질러가나, 곧은 길 둘러가나. 시간의 심연은 재단 할 수 없나니, 해가 지면 밤이 오고, 밤이 가면 해가 솟는다. 긴 밤을 지새우는 것은 오직 인간일 뿐 봄, 여름, 가을, 겨울, 돌고 도는 계절의 순환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 대자연의 섭리다. 시간의 흐름 그 자체가 대자연이다 그러므로 대자연에게 시간의 흐름의 유별(有別)은 무의미하다. 오직 인간만이 인간을 위해 시간을 구별할 뿐이니, 생명의 기운이 천..
2020.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