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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산을 물로보지마라3

28. 인생의 시계

by 靑野(청야) 2020. 11. 6.

28. 인생의 시계

''길어야 백~년 백년이요, 싫어도 백~년이요'
'
그깟 백년 못채우고 먼저 가려 하시오,
가랑잎에 불질러놓고...."

歌王 조용필의
'알미운 님아'

'
인생이 길어야 백년인데,
백년을 못참고 훨씬 전에 돌아가시는 님을 알밉다'
노래합니다.
백년을 못채우고 먼저간 님!,

길어야 백년,
백년을
하루로 환산한

'인생의 시계'

를 생각해 봅니다.

탄생0 15분전

한 인간의 생명의 시작은 탄생 10개월전이니
인생의 시계는 약
0 15분전이겠지요?

새벽0~


마침내

이 천지에 한 생명이 탄생합니다

한 생명에게는 개천(開天)의 시각이리니...


한 생명은
'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
자신의 세상을
열다.

새벽 1~2

영유아기, 초등학교시간,
인생의 출발시간대입니다.

잠든시간,
혼돈의 시간을 지나,
모든 잠재력은 이제 기지개를 켜고,
인간의 모습이 갖추어지는 시간입니다.

새벽 3~4시경

중등학교, 고등학교시간입니다

한참 이른 새벽시간,
내면에 잠재력이 성숙하는 시기,
여명이 밝아오기도 전이라,
하늘과 땅과 대지를 구분하기 힘드나,
미지의 기운이 생명에 깃들고,
인간의 심성,지식, 지혜의 샘이
고이는 시각입니다

새벽 5~6

대학시절, 성인의 길로 들어서다

여명,

새벽은 밝아오고,
어둠으로부터 하늘과 땅이 서서히 들어나는 시각
인생의 기본이 완성되는 시간이지요

이 시간대에는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
천지간에 독립된 개체로 우뚝서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
이제, 자신의
밭을 스스로 일구러 나갈 준비를 해야겠지요

아침 7~8시경

20
대말부터 30대초반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
스스로 호구지책을 해결하고

사회구성일원으로서,
사회생활에 바쁜 시각입니다
상쾌한 아침 기운을 들이키며,

'
시작이 반이다'
'
할 수 있다'
'
하면 된다'

사람들을 사귀며, 일에, 직장에 적응하고
미래의 도약을 위해, 부지런히 기초를 닦고
준비를 하는 시각입니다

오전
9~10시경

30
대후반,

이 시간대에는
인간의 역량이 최고도로 발휘되는 시간대입니다

점심때가 이르기전에, 한낮의 뙤악볕, 권태감이 오기전에
뭔가를 이루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고

'
안되는 것이 없다'
'
안되면 되게 하라'

물불을 안가리고 뛰고 또 뛰는 시각이지요.
일과 스트레스와의 전쟁도 불사합니다.

성취의 갈림이 이루어지는 시간대입니다
이 시간대에 이룬 성과가
인생의 하루를 지배하지요

때문에 육신에 오는
다소의 무리도 어쩔 수 없이 감수하기도 합니다

오전
10~12시경

이 시간대는 40

이 때는,

그 동안 정신없이 달려온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활동이 더하여 인생의 성취와 성과의 결과가 드러납니다.

이 시기를 전후로,
학력, 배경의 핸디캡이 극복되기도 합니다.
부모의 배경, 학력의 배경보다는
스스로의 노력의 결실이 크게 좌우됩니다.

어떤 이는 정오의 타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즐기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태양빛을 애써, 피하여 그늘로 숨어드는
시기이기도 하고.

이떤 이에겐,
'' 하고 정오를 알리는 종소리가 천둥처럼 귀에 와닿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후1~2시경

50대입니다

정오가
지나고,

태양은 천구의 반을 넘어서는 시간대입니다
태양은 막바지에, 온 에너지를 지구에 쏟아 붇습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막바지 혼신의 힘을 다하는 시간입니다.

이때가 되면,
자식들을 하나 둘씩 품에서 떠나 보내고,
스스로는 일터를 떠나는 일들이 늘어갑니다.

어떤 이는 이미 기진맥진 에너지를 소모하여,

재충전의 휴식이 필요한 시간대기도 하고
많은 이들이, 재충전을 포기하고 길거리를 방황하기도 합니다.

오후3~4시경

60대입니다

어영부영하다 문득 하늘을 보면
태양은 서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져 있습니다
강렬하던 그 기세도 알게 모르게 힘을 잃게 되는 시간대입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급격하게 잃어가는 것이 많아집니다.
, 건강, , 친구, 꿈이 그렇습니다.
대신에, 주름, 흰 머리카락, 고집은
훈장인양 육신에 달라붙어 급속하게 늘어갑니다.

이 시간대쯤이면, 아들,딸들 출가도
시키고,
대부분 그 동안의 일터를 떠나 있겠지요?

황혼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아직 덜 끝난 추수가
있다면, 서둘러야겠습니다,

해그름에, 지난 일을 반추하며, 이리저리 방황하기도 하는 시간입니다.

오후5~6시경

60
대말부터 70대초반
석양이 대지를 물들이는 황혼녁입니다.
세상이 금빛으로 보이는 시간대이지요.

어둠이 오기전에,
먼 길을 갈 채비를 차근차근 시작할 때입니다.
주섬주섬 주변을 챙기고,
버릴 것은 버리고,,,

7~8시경

70
대후반부터 80대초반

황혼을 지나 어둠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간입니다
모든 생명들이 보금자리도 돌아와 하루를 반추하는 시간
잘한 것, 잘못한 것 모두가 인생의 자취인 것을

조용히 인생의 하루를 뒤돌아 보고,
미련이 있다면 미련을 털고, 남은 게 있다면
그 동안 작던 크던 이루고 못 이룬 것들을 후대들에게
하나씩 둘씩 나누는 시간입니다.


9~10시경

80
대 초반부터 80대 후반

어둠은 짙어가고,
생명의 모닥불은 마지막 심지를 불태우는 시간

이윽고, 나에게 지워진 인생의 짐을 내려놓는 시간입니다
오직 볼품없는 육신덩어리,
저승길의 노잣 돈만 남겨둔 채
먼 길을 가는 데. 불필요한 짐은 훌훌 털어버리는 시간이지요
후손이 감담할 수 없는 짐들만 내 가슴속에 갈무리 한 채
이제 먼 길 가는 채비를 마쳐야 하는 시간입니다.

가랑잎도
준비를 해야겠지요.

11~

90
대초반
작별을 하는 시간입니다.

배우자, 자식, 손주들 하나하나에게는 물론이고
친척, 친구, 지인, 그 동안 관계를 가져왔던 모든 이들에게
그 동안 못다 준 정과 사랑, 기쁨과 슬픔마져도
남김없이 념겨 주면서,
탄생 시에 열었던 하늘의 문을 이제 닫아야 할 시간대입니다.
가랑잎도 불씨도
이미 준비를 마친 시간입니다.

12~

90
대 후반이후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생명에게 자리를 비워주고

'
나 이제 갈란다'

이제, 이승의 족적, 검정 고무신을 벗어두고

마침내 가랑잎에 불은 질러집니다

육신은 산화하여 천지의 기운으로 돌아가고
탄생과 더불어 열었던, 하늘의 문은 닫칩니다,

()은 영원히 짙은 어둠 속으로,
홀로 떠나는 시각

홀로 떠나는
.....

 

한 생명이 열었던

하늘의 문은

 

이제 닫치고......

 

 

2014 519

靑野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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