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산을 물로보지마라3

6. 백년의 출장 인생

by 靑野(청야) 2020. 11. 5.

 

6. 백년의 출장 인생

 

 

저곳은

내가 출장이 끝나면 돌아갈 곳,

100년의 출장중 일처리 시원찮으면,

조기에 돌아가야 할지도.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은,

저승에서 이승으로 출장오는 것,

미래세계에서 현재로 이미 출장온 것

 

출장을 마치면,

본디 있던 곳, 영원히 있어야 할 곳으로

당연히 돌아 가야지?

 

그런데, 사람들은 한번 출장와서는

어떤 이는 제대로 일처리도 못하고

스스로 출장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돌아 가기도 한다.

돌아가 지옥의 혼줄을 우찌 감당할란고?

어떤 이는 타의에 의해 출장을 망치고 돌아가야 한다.

낯설은 출장지를 조심해서 다니지,

안타까운 일이다.

 

, 어떤 이는

본대로 돌아가지 않을려고 별별 수를 다 써요.

일처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악착같이 이 세상을 놓치기 싫어한다.

아무래도 이 세상에서 지내기가 좋은 가 보지?

 

사람들은 과거로 갔다가도

이 세상으로 돌아오고 싶어하고,

미래로 미리 다녀려 갔다가도

다시 이세상으로 오고 싶어 하기도 한다.

 

生老病死(생로병사)

출장자의 기본 출장프로세스이거늘!!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이라는 둥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이라는 둥

어쩌면, 별 것 아닌 일에,

애써 고상한 의미는 다 갖다 부치고

一喜一悲(일희일비)한다. 출장내내 一喜一悲한다.

 

어떤 이는 출장일을 멋지게 마무리 하고

때가 되면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돌아갈 생각을 까마득히 잊기도 하고

어떤 이는 애써 잊으려고 발버둥치면서,

오로지 출장지 이 세상, 이승에만 집착한다.

 

그러다 어떤 이는 일처리도 제대로 못하고,

출장지 일이 꼬여 허깨비로 살고,

허깨비로 오래 살다보면 도깨비가 되기도. 쯔쯔

 

내가 출장 끝나면 언젠가 돌아가겠지,

돌아갈 곳, 돌아 가야할 곳은

이 세상의 하늘 아래 저곳.

 

 

 

2016 129

靑野 쓰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