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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회상단상8

문사심서(蚊蛇心緖) II 農人告余以春及(농인고여이춘급) 농부가 내게봄이 왔음을 알려주니, 將有事於西疇(장유사어서주) 서쪽 밭에 나가 밭을 갈련다. 或命巾車(혹명건차) 혹은 천막친 수레를 몰고 或棹孤舟(혹도고주) 때로는 한척의 배를 저어서 旣窈窕以尋壑(기요조이심학) 고요하고아늑한 골지가 찾아 亦崎嶇而經丘(역기구이경구) 험한산을 넘어 언덕을 지나가리라. 木欣欣以向榮(목흔흔이향영) 나무들은즐거운 듯 생기 있게 자라고, 泉涓涓而始流(천연연이시류) 샘물은졸졸 솟아 흐른다. 善萬物之得時(선만물지득시) 만물이좋은 때를 만난 것을 즐거워하며, 感吾生之行休(감오생지행휴) 나의생이 머지않았음을 느낀다. 已矣乎(이의호) 아, 어찌하리! 寓形宇內復幾時(우형우내복기시) 이몸이 세상에 남아 있을 날이 그 얼마 이리. 曷不委心任去留(갈불위심임거류) 가고머.. 2022. 7. 29.
문사심서(蚊蛇心緖) I 오늘도, 여느 주말처럼, 노구(?)를 이끌고 종일 뙤악볕 아래 집 주변을 정리했다. 몇 주째 이어진 담장작업 마무리, 담장에 조명을 다는 날이다. 집안 전기공급 콘센트에서부터, 외부에 노출하지 않게 전선을 끌어오고, 중간중간에 조명을 지지할 기둥을 세우고, 조명이 설치되는 부위에 분지(分枝)를 하면서 비나 물기,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단단히 쌌다. 당연히, 여러 개의 조명을 연속으로 달 때, 전선에 무리가 가지 않는 지, 확인하고, 혹시 물이 새어 들어 합선이 되거나 전기부하에 무리가 갈 때, 차단기가 작동하여 전기를 끊도록 조처하는 것은 기본이다. 미리 준비해둔 야외 담벼락용 조명등들을 꺼집어 내서 지지대에 고정하고, 미리 까둔 전선들을 연결하여 절연테이프로 단단히 싸서 담벼락 위에 쒸운 시멘트 갓과.. 2022. 7. 29.
천부경 81자 一 始 無 始 一 析 三 極 無 盡 本 天 一 一 地 一 二 人 一 三 一 積 十 鉅 無 櫃 化 三 天 二 三 地 二 三 人 二 三 大 三 合 六 生 七 八 九 運 三 四 成 環 五 七 一 妙 衍 萬 往 萬 來 用 變 不 動 本 本 心 本 太 陽 昻 明 人 中 天 地 一 一 終 無 終 一 一 하늘(天)을 의미, 二 땅(地)을 의미하고, 三은 인간(人)을 의미한다 一 始 無 始 一 (일시무시일) 일원(一) 즉 태극은 시작이 없다. 시작이 없는 것이 태극이다. 즉 태극은 시작함이 없이 시작한다. 析 三 極 無 盡 本(석삼극무진본) , 태극이 갈라저 하늘, 땅, 사람 즉 삼재(三才 )가 되었지만. 태극의 근본은 다함이 없다. ​ 天 一 一 地 一 二 人 一 三( 천일일지일이인일삼) 태극에서 갈라질 때,.. 2021. 4. 7.
아내의 빈자리 내 아내를 떠나 보낸 지 한 달이 다 되갑니다. 지금은, 아내의 숨소리가 들리고, 아내를 위해 무언가 해 줄 수 있었던 그 때가 한없이 그리워지는군요 오랜 투병시기, 특히나 무더웠던 지난 여름의 투병생활마저 오히려 그리워집니다. 요즈음도 잠을 설치는 이른 새벽은 여전하고, 우두커니 침상가에 앉아 있노라면,, 텅 빈 아내의 자리에, 길가의 가로등 불빛만이 희미하게 스며들 뿐 아내의 숨소리도, 온기도, 신음소리마저 사라진 채 절대의 정적만이 날 희롱하는 듯 하는군요 아이들은 저쪽 방에서 곤히 잠들고, 아마도 꿈속에서 그리운 엄마를 만나고 있겠지요? 언제나 아이들을 걱정하며, 때로는 잔소리로, 때로는 고성으로, 때로는 침묵하며, 아침도 챙겨주고, 저녁때면 반갑게 맞아주던 아내는, 날 웃기고, 날 격려하며, 날.. 2017. 12. 20.
회상_딸의 결혼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메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 시험 뜬 눈으로 지새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2016년 3월19일 딸아이가 결혼을 했다 딸아이 시집을 보낸지 3일째... 아들은 태어날때부터 오랫동안 양육기를 써온 그 늦둥이 녀석이다 어렵게 어렵게 이제 고1이 되어 어렵게 어렵게 기숙.. 2016. 3. 22.
회상록 2011. 3. 5.
집안의 小史 내 고향 거제도는 평지가 거의 없는 산악지대입니다. 남쪽해안 그러니까 통영 앞바다를 바라보는 현재의 거제시 거제면, 조선시대 거제현의 중심지였던 이곳이 계룡산에서 뻗어내린 완만한 구릉끝에 그나마 좀 넓은 터를 이루고 있고, 계룡산 반대쪽, 그러니까 현재 삼성조선소가 있는 곳이 바다를 .. 2011. 3. 4.
회상의 창을을 열며 回想의 窓을 열며 사람들은, 누구나 나름대로 추억을 갖기 마련, 그 추억을 묻어둘 회상의 언덕을 마음속 깊은 곳에 가꾼다지요? 이 만큼의 나이가 되면, 지난 세월이 아쉬워서인가? 못다 이룬 소망에 대한 회한인가? 아름다운 추억마저도 눈물을 자아내지만... 추억에 대한 회상은 그 눈물로 인해 아름.. 201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