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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늦둥이양육/늦둥이養育記

30_녀석과 비디오

by 靑野(청야) 2016. 9. 25.

"아빠는 영어를 못한다

“아빠는 ‘수퍼’라 해야하는 데, ‘슈퍼’라 했다”

녀석이 잠이 오고 피곤하면, 저녁 7-8시 정도면 항상 투정이다.
낮 동안 쉬임없이 특유의 개구장이 기질이 발동하여, 찧고, 구르고, 난리를 피웠으니
피곤하고 잠오는 것은 당연지사.

어떤 때는, “세수하고, 이빨딲고, 아빠한 테 재워달래라” 하여 재우든가,
어떤 때는 “비디오 보거라” 하여 일단 비디오에 빠지게 하여, 그 짜증스런 투정을 넘기곤 한다.

어느 날, 지 엄마가 녀석의 채근과 투정에 질려서 비디오를 보도록, 채근하는데,
녀석이 테이프를 ‘Rewind’ 시켜달란다. 당연히 잘 할줄아는 녀석이 투정을 부린 거다.

“아빠한테 해 달라해라” 엄마가 귀찮은 듯이 나한테 수발을 넘길려 하는 데,

녀석이 아빠가 영어를 못한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게야.
지 사촌형아가 인크레더블(Incredible) 이라는 디즈니사에서 맹글은 컴퓨터 시물레이션 영화가 있는 데,
영화관에 데리고 가서 보여주고, 비디오도 사줬다.

나 같은 어른이 봐도, 그 속도감, 긴박감이 볼수록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재밌다.
늦둥이 녀석과 그 영활 같이 본 횟수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그 영화에, 나오는 악당이 ‘ Everyone Can be Super’ 라 부르짖는 광경이 나온다.
수퍼영웅의 자질이 없던 악당이, 어째저째 무기 즉, ‘폭탄신발’과, ‘영점에너지’를 개발하여
수퍼영웅들을 꼼작 못하게 하고는 ‘영점에너지’로 잡아둔 수퍼영웅일가족에게
그동안의 콤플렉스를 푼다고 내뱉는 대사다.

내가 그 대사를 흉내를 한번 내줬더니,
녀석이 음흉하게, 그 발음을 기억하고 있다가 뒤에 지엄마 한테 써먹은 거다.

몇 년을 비디오 빠꿈이가 되더니,
이제 비디오 보는 것에 관한한 지 아빠를 갖고 논다. 발음이 시원찮다는 것 정도도 눈치채고,
 이런저런 비평을 하기도 하고….

최근의 인크레더블외도 녀석이 즐겨보는 비디오들이 여럿 있다.
지 아빠의 고등학교동기인, 권순홍이나, 조경환이가 애들이 어릴 때 보던 비디오 포함해서 비디오 천국이다.
-인크레더블
-Bob The builder
-엔지벤지
-PAT & MAT
-토마스와 친구들
-뛰뛰빵빵
-방귀대장 뿡뿡이
-일하는 자동차
-출동소방관 아저씨

………………

.우리 가족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이 모든 것을 셀 수도 없이 늦둥이 녀석과 봐왔다.
아무리 중요한 TV프로가 있다 해도, 녀석의 채널권을 뺀을 수는 없었다.
해서, 우리 가족모두 테레비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짬짬이 녀석이 자거나 없는 시간대외는…
덕분에 돌아온(?) 아니, 전에 없던,
새로 생겨난 동심이 우리 집안에 가득하니,
그도 늦둥이 덕분이지 싶다.
어린이 비디오를 지겹도록 봐야하는 환경 탓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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