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일을 잊고 사니
모든 것을 잊은 듯하다.
머물면 평화와 안정을 얻지만
변화를 잃는다.
하지만
자연은 평화와 안정속에 끊임없이 변화한다.
자연의 변화는 어김없다.
누구도 어길 수 없다.
봄기운이 완연하다
초목의 새순이 돋아 난다고 소리없이 아우성이다.
텃밭의 준비와 일로 쉴틈이 없다,
나름대로 이랑과 고랑을 만들고,
이랑에 거름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고랑에 부직포, 이랑에 비닐을 덥는다
올해는 그동안 경험을 토대로
어지간히 알려진 채소는 조금씩 다 심었다.
옥수수,오이,상추,가지,양배추,고추, 방울토마토,부추,호박,애호박,단호박, 고구마...
작년10월경에 심은 마늘, 대파, 쪽파, 양파는
영하20도의 추위서 얼어 죽은 줄 알았더니
지금은 텃밭에서 기세등등하다
식목의 기세가 절정으로 치닫는 한여름이면
이들을 어찌 감당할 지?
그것은 그때 문제이다.
새로이 화단을 조성하였다
애써 가꾸어 논 화사한 꽃송이는
때가 되면 떨어져 돌아갈 것이다.
내년이면 새로운 몸체로 다시 피어날 야생화들이다.
돌단풍, 꽃잔디, 매발톱,패랭이,바늘꽃, 백리향,금낭화.민들레....
장미나 수국 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가날프고, 앙증스러움은
나로 하여금 발길을 멈추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화단과 텃밭애
물을 주고, 김을 매는 것이
제일 중요한 하루의 일과가 된 지 오래다
새싹이 돋아나서, 성숙한 잎이 되고 열매를 맺는 것을 보는 즐거움은
어디에 비할 바 아니다
새벽에 일어나 초저녁에 잠드는 일은 일상이 된 것이다
세상일이 어찌 돌아가는 지 잊은지 오래다
하지만
자연속애 사는 삶은
세상 일은 잊은 듯 하지만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느라 나름 바쁘다.
산등성이를 넘어 계곡을 돌아나온 바람이
끊임없이 자연의 소식을 전하며 머물다 간다.
세월이 흐르는 대로
세월의 흐름이 되어
내 인생도 흘러간다.
어디로 흘러 가는 지
걱정도 관심도 없다.
가는 데로, 가는 만큼 흘러 가겠지?
낮이면 밭에서 풀을 매고,
밤이면, 초롱한 하늘의 별 빛축제
수억전에 빛을 발하고 실체는 사라진 별들,
그 아름다운 환영의 츅제를 즐기며,
잠든 의식을 일깨우기도 하고
잠못드는 의식을 잠들게 하기도 한다.
별을 사랑하다
우주로 떠난 호킹의 별은 어디에 머물까?
문득, 별이 되어 우주로 떠났다는 호킹이
궁금하기도 하고, 부러워진다.
고되었던 일도 즐거웠던 일도
부끄러웠던 일도, 자랑스러웠던 일도
지나온 일들, 모두가
별빛 마냥 아스라하기만다.
지금의 일도 지나고 나면
환영이 되어 뇌리에서 아스라히 멀어져 갈 것이다.
뜰에서 보내는 하루 일의 고달픔도, 즐거움도
지나고 나면 꿈을 깨듯 멀어지고
또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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