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자연으로돌아오라

아직도 그,놈의 종적은 묘연하다

by 靑野(청야) 2018. 11. 4.

      "어~!"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린 기(?)를
      목구멍을 활짝열고,
      두손을 동그랗게 말아 입에 나팔을 불듯이 대고는
      단숨에, 최대한 짤막하게 '어~!'  하고 뱉어낸다.
      일종의 '강력한 음공(音孔)'이다

      잘 알려진 음공으로는 '사자후' 가 유명하다

      사자후는 '사자의 울부짖음'. 큰 목소리로 열변을 토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백수의 제왕 사자의 울부짖음에

      뭇 짐승들이 오금이 저려하는 그 울부짖음이다.


      음공에 관한 기록은  

      석가문 비전경전인 山水經, 波羅密經(바라밀경), 陀羅尼經(다라니경)등에서 상세히 전한다.

      山水經에 따르면. 최고 수준의 음공에는  마(摩), 옴(唵)이 있다.

      (출처:  chsjinok.egloos.com/10712129 , chsjinok.egloos.com/10723212 )


      '마!'[摩][Ma!]

       

      마[摩]!는 '마하(摩訶)의 준말로,

      마하는 석가문에서 불가사의(不可思議)하거나  위대(偉大)한 것을 뜻는 것이다.

       

      미망과 생사의 차안(此岸)에서 해탈과 열반의 피안, 완전한 상태 ,

      구극(究極)의 상태, 최고의 상태를 뜻한다는 바라밀에 불가사의(不可思議)하거나 

      위대(偉大)함을 강조하는 마하'를 붙여 '마하바라밀다 ,,,,,보디스바하' 식으로 

      '마하...'로 시작하는 경전을 운기조식하다가, 

      '마!'  한마디 음공을  내공을 실어 표출하는 것이다.

       

      '마(摩)!는  내공이 육갑자는 넘어야 제 위력을 발휘한다는 바라밀경속에 감춰어진 음공,  

      '마', 한소리 음공은 '마음속에 깃든 '魔' 을 산산히 흩어지게 하는 위력이 있다.


      야구구장에서, 수만명의 롯데팬들이 내지르는 '마'라는 그 음공인데,

      롯데야구팬들이 어떤 경로로 그 음공을 알게 되었는 지 모르지만,

      원래는 釋迦文에 음공사용권을 승인받아야 했었다.


      일반관객 개개인의 공력이 낮아서, 수만명이 내질러도,

      고수 한 명이 펼치는 음공에 택도 없기는 하지만...

      '옴!' [唵] [Aum!]

       

      '옴'은, 산스크리트어로, 만물의 발생·유지·소멸을  뜻한다

      '옴 마니 반메 훔', '옴도로도로.......'등,

      '옴!'로 시작하는 다라니경을 운기조식하여,

      한 순간에 '옴!' 한마디로 내공으로

      태초의 소리, 우주의 모든 진동을 응축한 기본음공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옴' 은, 내공이 10갑자는 넘어야 제 위력을 발휘한다는 '

      최후의 무공'인 '옴!',


      작년 가을, 계곡을 향해, 나의 '어~!' 음공이 펼쳐지자,

      가까이 산기슭에서 정신없이 떠들며, 사랑놀음에 빠져있던 놈들이,

      일체의 동작을 멈추었다

      '마', 나 '옴' 수준은 아니라도 '사자후' 정도로 생각하여

      오금이 져려 동작을 멈추었는 지 모를 일이다.


      그러고는 그 직후, 사랑이고 뭐고, 기척을 죽이고

      마을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이동네를 내뺀 것인지 1년을 넘겨서도

      그동안 한번도 얼씬도 않는다.

      기척이 끊어진 것이다.


      멧돼지 놈들 이야기다.

      작년에 이밈때쯤 kng27 카페에 멧돼지 쫓은 이야기를 올렸었다

      (참조: http://cafe.daum.net/everroad/qTqk/42)


      이동네 터줏대감이였을 멧돼지

      그때이후 오늘까지, 종적이 묘연해진 것이다.


      "헹님, 진짜 올해는 멧돼지 소식이 없네요.

      헹님 말씀대로 멧돼지들이 시겁을 하고 멀리멀리 도망친 모양이네요.

      산골에 멧돼지 소문이 없으니 뭐 쫌 이상하다"


      나보다 2~3년 먼저 귀촌한 동네동생이 하는 소리다.

      마누라가 우리쩨자 저거싸모와 띠동갑이면서, 중학후배라고 친함이 각별하다

      동네동생 역시 나와 띠동갑이다.

      그가 작년부터 멧돼지 쫓은 이야기를 내게서 몇번 들었던 모양이다.

      (아마도 수차 떠들었을 것이다)


      '누구' 덕분에, 동네에 멧돼지 피해소식이 사라졌으니

      동네사람들이 '누구'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지?

      언뜻 철없는 (?) 생각이 스친다.


      대신에 고란희(고라니)의 행패는 언제나  계속되고 있다.

      몇일전 아침만해도, 우리쩨자 저거 싸모가

      마당에 떨어진 낙엽을 치울려다.

      고란히 행패부리고 간 배설물을 손으로 쥘 뻔했다고 기겁을 했다.


      뒷산에서 고란히 짝부르는 소리 듣고서

      멧돼지를 시겁시킨 그음공을 구사하여도

      어째, 고란히한테는 통하지 않네.

      고란희가 멧돼지 수준으로 배짱이 있어 그럴 것은 아닐게고,

      아직 내 공력이 '마' 수준은 아닌 모양이다

      아니면, 일과 술로 몸의 진이 빠진 탓이리라

      빌어먹을!, 나이 탓이든지


      고란희 녀석은

      봄에 텃밭의 어린 채소새싹을 잘라먹고 뿌리채 뽑아 먹어버려서

      울타리 쳐서 이를 방어하니

      이번에는 집주변에 이곳저곳에 下物을 쏟아 놓고 간다

      지금까지, 하루 걸러 일어나는 짓이다.


      먹이감을 먹지못하게 한 것에 대한 분풀이?

      '니나 잘 처먹어라!' 카는 원망?

      '같이 갈라 먹자'카는 애원어린 시그널?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자 확인하는 일 중하나가

      그놈의 下物확인과 치우는 일이다.

      우리쩨자 저거 싸모가 내린 엄명이 있기 때문이다.


      하물을 치울 때마다, '빌어먹을 넘, 우찌 쫓아버리지?" 카다가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행패에, '이노무자식 우찌 잡아 버리지? '

      분통을 뜨리게 된다.

      인간을 갋아 좋을 기 없을 낀데... 알려줄 수도 없고.


      이곳의 멧돼지는 문복산과 영남알프스 일대를 누비는 야생 멧돼지다


      그놈이, 글쎄,


      '대현리 계곡에 무서븐 산신령 놈이 있다'


      카면서 더 깊은 영남알프스 산골짝이로 놀이터를  옮겨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쩌면 포획자들에게 포획되었을 수도)


      흔적이 끊어진지  1년이 넘어가니, 그 놈소리가 그리워진다.

      산골의 밤은, 적막속에서, 산짐승.들짐승 득실거리는 소리가 나야 제격인데...  


      문복산은 영남알프스의 막내로서

      백두대간의 마지막 산악인 지리산 자락이

      하동.구례로 이어져 '백두대간의 꼬리뼈로 마감' 하고

      남쪽으로 연이어, 섬진강이 구비구비 돌아 나가듯,


      경주시 산내면과 청도군 운문면의 경계에 자리한 해발 1,014m의 산으로

      문복산 턱밑에는 운문산 자연휴양림과 남쪽으로 가지산,

      서남쪽, 남쪽방향으로 운문산 천왕산등이 이어져 있고,

      서쪽으로는 운문호를, 동쪽으로 고헌산을 두고,

      문복산에서 흘러내린 산세는 영남알프스의 북쪽 끝으로,

      '경주 산내면에서 인체의 꼬리뼈처럼 산세를 마감' 한다.


      문복산과 고헌산 에서 흘러 내린 물은 산내면을 구비구비 돌아,

      운문호를 지나 밀양. 청도를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문복산 북쪽에 위치한 산내면은 

      단석산과 장육산 사이를 자나 건천으로 빠져나가는 길,

      문복산과 고헌산사이 외항고개를 넘어 언양으로 빠저 나오는 길, 

      문복산 산세를 마감하면서 만나는 산내천이 구비구비 돌며 흘러가서

      운문호와 운문호물을 방류하는 길 따라, 청도로 나아가는 길이 있다.

      나머지 계곡속으로 나 있는 길들은 돌고돌아, 고개를 넘고넘어 앞의 세갈래 길을 만나거나,

      계곡 깊숙하게 들어가면, 길없는 막다론 계곡으로 끝난다.

      <산내면 주변과 출입로>

      <우리집 주변>


      1,000m를 넘는 산들이 무리를 이루다 보니,

      그 사이사이 수많은 크고 작은, 깊고 옅은 산꼴짝에

      수많은 토박이들도 많지만, 수십년, 수년전부터 나름대로 사연을 안고 찾아들어, 

      연과 씨름하며, 자연을 즐기며, 자연을 극복하며,

      또는 자연에 순응하거나 자연에 동화되어 살아간다.


      멧돼지, 고란희등 산짐승들 역시

      노닐고 살아갈 충분한 터전이 된다고 생각된다.

      이 일대는 인간과 야생동물의 생사를 건 투쟁의 장이기도 하다


      이곳 사람들은
      가족정도 식용을 할 수있는 텃밭과 과수재배정도 기본이고, 

      힐링시설과 아름다운 꽃들, 특히나 야생화들이

      철마다 이어피도록 아기자기한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어떤 총각(?)은 산중턱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야외화원을 가꾸면서

      이지역기온에 적응하는 야생화를 키워 판다.

      이곳은 겨울이면 영화15~20도를 내려가는 일이 허다하고 고냉지라,

      이지역 풍토에 적응하는 야생화를 길러파는 것이다

      <산내꽃총각>이라고 그런 화원중 하나다.

      괜찮은 아이디어 같은 데, 손님이 시원찮으니,

      아직은 홍보가 덜 된 것같다.

      경험컨데, 혹한에 견디는, 야생화를 비롯한 花草뿐만아니라

      花木, 樹木을 선정하고 기른다는 것은 예사 경험으로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4년째 이곳에서 살아가는 나는 아직 신출내기,

      멧돼지 쫒는 음공을 제하고는 모든 게 색다른, 지식이고 경험이다

      이웃을 다녀올 때마다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배우고 얻는다.


      가을이 깊어지자,

      대부분의 야생화를 비롯한 花草들이 허물어진다.

      한때는 눈이 시리고, 마음을 설레게하던 아름다운 자태가

      처참하게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며

      내년을 기약하는 기다림속에 아쉬움을 삭여야 한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올봄 황토방을 짓고, 조성한 화단에 심은

      대부분 야생화인 花草, 花木들과, 과수 몇그루이다


      ●자란●플럭스●바늘꽃●종꽃나무●해국●솔체●용설란●백합●원평소국●금낭화

      ●금강초롱●작약●쇠비름●하늘매발톱●패랭이꽃 ●갯모밀●만데빌라●예류살렘체리
      ●물무궁화●불두화●털중나리●금계국●루드비키아●송엽국●꽃잔디(지면패랭이꽃)

      ●맨드라미●채송화●수국●봉숭화●노랑코스모스●샤프란●일일초●마삭줄●아젤레아●붓꽃

      ●접시꽃


      ●좀작살나무 ●목단●장미●장미조팝나무●공조팝나무●공작단풍●꽃단풍●여정목(광나무)
      ●남종목(쥐똥나뮤)●금송●황금송●옥매화●남천●오색남천●인동초
      ●홍가시나무●잣나무●소나무(해송,흑송)●소나무(반송)●금목서●은목서


      ●석류●사과나무●포도●감나무●보리수●아로니아●체리●오가피나무●다래


      바람불고, 계절이 바뀔때마다 손길이 예사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 터이다

      집을 짓고 텃밭가꾸는 일에 더하여,

      일거리를 또 맹글어 놨으니, 이일을 우찌할꼬

      세월이 흐르면, 스스로 성장, 번식하여 줄라나?

      우쨋거나 내년 봄이 기대된다.


      내년봄부터, 화려한(?) 야생화 정원을 꿈꾸며

      산골겨울의 매서운 추위와  허허로움을

      애써 이겨나간다.


      * 사진을 찍어두지 못해, 찍은 것을 보관하지 못해

       네이버에서 가져온 그림<'펌'표시>도 있다.



      <플럭스, '목이긴 여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데

        아담사이즈로, 희고 분혹색 빛이 서너개월은 족히

       항상 꽃이 피어있어, 우리집 귀여움을 독차지>



      <금계국, 국화의 일종이다.여름부터 가을까지 피는 노란색

       군집을 이룬 모습이 아름답다.(펌)>


      <원평소국이다, 작지만 무척 앙징스럽다

        가을이되면 주변을 점령할 정도로 번식력이 좋다>


      <사계절장미, 오월장미는 옛말,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지고..>


       

      <채송화, 나즈막하게 깔리며, 오색꽃을 여름내내 피운다.

       엄청번식력이 강해, 씨를 피워 난 채송화가 화단으로 번지는 데는

      한 계절(여름)이면 족하다>


      <자란. 난초의 일종이다. 넓은 잎과 하얀 꽃이

        봄에 핀 자태를 여름까지 유지한다. 화초이면서

        크지도 않고, 퍼지지를 않고 꽃필떼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한다(펌)> 


      <아젤레아, 서양철쭉으로 알려져 있다

        추위에 약하다는 것을 알지만, 너무나 붉고 화사한

        꽃에 매료되어 샀다. 추위에 약한 꽃과 나무가

        서너종류되는 데, 이놈들 때문에, 겨울을 나기위해

        작은 비닐하우스를 설치했다(펌) >


      <붓꽃, 오뉴월 짙은 청색의 붓꽃무리들이

        너무나 환상적이라  내년봄을 기약하며 씨를 사서 뿌렸다(펌).>


      <바늘꽃, 번식력이 엄청나다. 작은 꽃무리들이

       늦봄부터 핀 꽃이 서리가 내린날씨에도

      여전하다 >






'수상잡록 > 자연으로돌아오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山水經'의 비밀  (0) 2018.11.06
鼻功,'흥'에 대하여  (0) 2018.11.06
고란희'와의 투쟁  (0) 2018.05.27
전원일기  (0) 2018.05.10
행님도, '기구한 일생'이네요  (0) 2018.03.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