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놀이터가 된 텃밭>
이대로는 올가을 김장농사, 겨울 텃밭농사는 망치는 기분이다.
텃밭에, 가을농사로 김장배추, 콜라비를 심었고
겨울 농사로 쪽파, 시금치 씨를 뿌려 두었고,
겨울상추, 겨울초는 곧 씨를 뿌릴 두둑도 만들어 두었다.
김장배추는 제법 자라 11월말이나 12월초 김치담글 희망을 가지게 한다
콜라비도 싹이 돋아 제법 자라고
시금치는 씨를 뿌려 두었다.
쪽파도 심은지 2주도 안되었는 데,
제때에 비가 와주어 제법 뿌리를 내렸다.
그런데,
고라니와, 멧돼지가 밤마다 숨바꼭질하듯 동네 논과 밭을 헤집고, 다니길 여러 날,
텃밭, 김장배추, 콜라비, 쪽파, 시금치 심어논 두둑, 겨울초 심을 두둑을 헤집어 버렸다.
그래, 요놈들이 인근에 근접 안할 궁리를 해야겠는 데...
잡기는 힘들 것 같고,
크라스마스 트리에 늘어뜨린 줄조명등을 울타리에 늘어 뜨리면 될라나?
요놈들이 속을 나나?
전류선을 둘러야 돠나?
가시 철망을 군데군데 밖어두까?
점심 묵고 당장 산내시장 가봐야겠다.
시장 주변 이분야 경험자, 고수들에게 물어 봐야 겠다
두둑 복원하고 뽑힌 채소들을 다시 심어 놨는 데,
한번 더 헤집어 뿌모 진짜 텃밭농사 망친다
前任 里長을 만났다.
前任 里長의 논이 텃밭과 붙어 있어 종종 영농자문을 구한다.
前任 里長의 왈,
"이놈들이 눈둑을 다 헤집어 버렸다.
먹이인 지렁이 잡아 먹는 다고,,,
며칠전, 밤2시경, 동네 리장이 서치라이터로 집 옥상에서 서치하니
고란이 5마리, 산돼지1마리가 저거 안 마당인냥 온 들을 헤집고 다닌다'
시간을 내어, 낮에 산내면 시장에가서 이방면 고수들한테도 가서 물어 봤다,
멧돼지는 눈이 어두워서 빛은 소용이 없고 냄새라쿠네.
총으로 잡든지 아니면, 사람냄새나 좀약인, 나프탈린 냄새를 싫어해서 뿌려놓으면 안온단다.
그래서 졸지에 나프탈린 용도가 멧돼지 방어용으로 수요가 많아졌단다.
그래. 제일 쉬운 처방인, 나프탈린을 사서 울타리 밑에 군데 군데 뿌려놨는 데 우찌될지,
실패하면 큰일이다.
'호랑이똥이 효과가 크다한다.
부산 성지곡 삼정더파크동물원애 호랭이 키운다는 데, 구하기가 어떨지?'
어떤 동기분이 TV에서 본 정보라고 알려 왔다.
그런데, 요짜 산돼지는 호랭이 만난적이 없어,
똥냄새도 무슨 냄새인지 구분 못해, 효과가 없지 안을까?
아니면, 본능적으로 무서븐 놈 냄새인지 알라나 모리것다
며칠이 지난 날 밤, 난리가 났다.
밤 9시경에 맨발로 뛰쳐 나갈 만큼,
코앞인 뒷산중턱에서 멧돼지 소리가 요란하다.
멧돼지 발정기가 11월~1월이라 하니
밤에 난리를 피운 놈들이 사랑놀음 한 모양이다
인간이 사는 동네를 우습게 알고 밤이면
저들 세상인양 인간세상을 활보하는
뭿돼지. 지금은 아마도 사랑놀음, 사랑싸움?
텃밭을 망쳐 놓은 멧돼지 놈들이
뒷산어귀에서 아마도 싸움이나 거시기를 벌리나 보다.
한마리가 아니였다. 深深산골에서도 전례가 없던 현상이다.
한밤중 격렬한 멧돼지 소리들에
우리집보다 가까운 집들은 아마도 숨죽였던을 것이다.
내가 나섰다.
종종 고라니 쫓는 데 사용하던 표효소리,
이번에는 멧돼지 쫓는 데, 써 본 것이다.
뱃속에서 터져나오는 표효소리,
한 방에 그토록 격렬하게 싸우거나 거사기 하던(?) 멧돼지들이 바로 잠잠...
그당시에는 얼떨결에 녹화를 못하고
윗 동영상은,며칠지나 밤중 그 시간대에, 비슷한 자세로 그 소리를 내 본 것이다
실제로는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이라 메아리가 울리는 데,
메아리소리는 녹음이 되지 않네,
이야기를 들은 동네 인사들이
'절마들이 산신령이 왔나보다.싶어 식겁을 하고 꼬리를 내린 거다"
졸지에 멧돼지들의 산신령이 되었다.
아니믄 나의 표효에, 내보다 더한 무서븐 놈이 이동네 사나부다 싶어,
쉿 조용! 모드로 돌아서서 주변을 떠난 게 아닌가 한다
山內 高手 처방대로 며칠전 텃밭을 망쳐, 울타리를 보강하고,
주변에 나프탈린을 뿌리고, 별 짓을 다했다.
그래도 효험이 있을라나 걱정이 되어,
심지어 호랑이 똥이 효험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구해야 하나? 고민도 하고...
그런데, 놈들이 산신령이나 무서븐 놈 때문에
그토록 격렬하던 싸움소리나 거시기 하는 소리가 딱 그치듯
제발, 텃밭주변에서도 얼씬도 안했으면 싶은 데 우찌될 지?
'멧돼지들의 산신령'이라
멧돼지 쫓는 처방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한테 있나보다.하지만,
매일 저녁이면 멧돼지들에개 산신령 왕림을 알리다가는
동네사람들에게 맛이 간 사람 취급당하는 것 아닐까?
살다보니 조그마한 텃밭 지킬려다가 별 코메디 짓을 다한다.
산속의 어두운 가을 밤에 생긴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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