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정지한듯 한
대현리 계곡의 아침풍경이다.
찬기운만이 대지를 가득채운 체
일체의 움직임이 없다.
평소 살랑이던 바람도 불지 않는 지
정원의 나무도 부동자세다.
오늘 따라 새한마리 얼씬거리지도 않네
마치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이
침묵경쟁이나 하듯
고요하기만하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뜰을 거닐어 보고 싶어도
왠지 이 고요함을 깨뜨리는 죄를 짓는 듯,
선뜻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말없이, 창밖의 풍경을 바라볼 뿐이다.
동녁의 희미한 하늘만이
점점 밝아온다.
절대의 고요속에
대지의 모든 것들이 관객인양
숨죽여, 태양을 맞이한다.
이 계곡에 낮으막하고
그윽한 교향곡의 전주곡 마냥
밝아오는 빛의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같다.
창가에 앉아
마음은 빛의 교향곡을 듣는 듯.
절대의 고요함을 보는 듯
언제까지나 이 고요함에 흠뻑젖고 싶다.
그런 아침이다.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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