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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늦둥이양육/늦둥이養育記

18.늦둥이의 잔소리

by 靑野(청야) 2016. 9. 20.

우리 집은 나부터 선택적으로 매우 게으르다. 때에 따라서, 좋아하는 일이나,몰두해야할 일이 있으면, 몇 날을 두고 몇 시간이라도 설치는 데, 우리 딸애나 늦둥이 녀석도 꼭 그 버릇빼어 닮았다. 늦둥이 녀석의 경우는, 아직은 어린애들의 기본 습성이라 할만 하지만, 게으름의 패턴을 보면 아하,,,다


서두를 때는 발바닥에 바람소리나도 나는 데, 대부분의 일에 철저히 무신경, 무관심하다. 세상일에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지만, 내가 게으르게 된 대도 상당한 이유가 있다.


우선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없이 일년을 보낸 것이다. 이는 문공부, 즉 정부의 책임이 크다 할 수 있다. 글코, 대학 3학년때 인가 27회 경환랑 같이 자취하면서 경환이의 게으름이 옮겨온 것, 이는 경환 이 책임이 대부분!!, 회사다닐 때 기숙사에서의 개판을 많이 쳤는 데, 특례로 군대생활 대신하고 있었으니, 그 정도면 양호 한거 아이가? 문제가 있다면, 국방부 책임이 크지 시푼데....… 이런 게으름병은 엄밀히 비중으로 따지면, 사실 경환이의 역활이 젤 크다할 게야(경환이 따지지 말거래이, 따지면, 혹세무민의 죄 알지?). 언젠가 상세히 밝혀야 겠지? 날 위해서도, 경환이를 위해서도….


……


그런 나의 게으름이 내가 요모양 요꼴로 사는 데 결정적 영향을 준 게 틀림없으렸다.


우쨋거나, 난 평생을 두고 유명한 게으름뱅이로 자부(?)하고 있지. 부지런한 것은 오로지 출근시각 지키는 것, 퇴근후 손발씻는 것외는 모든 게 게으름투성이.


세수하거나 방문을 들락거리면서 문을 제대로 닫나?, 빨래거리를 제자리에 놓나!, 침대따로 이불따로, 잠옷(=따로 있는 게 아니고, 잠잘 때 입고 자던 옷이 바로 잠옷이제)따로,, 책상이고 뭐고, 뭐하나 정리된 구석이라곤 일체없는 그런 게으름뱅이.


울 마누라, 나 하고 오십보백보. 그런 속에서 자란 우리 딸애, 대학교 2학년이데, 엄마, 아빠 못지않는 생활습관(?)으로 은근히 날 걱정스럽게 한다네. 하지만, 내부터 모범적이지 못하니, 속알이만하고….솔선수범 그 또한 쉽지 않으니, 말빨이 서겠어?


아무리, 어린이집이라도, 교육받는 다는 게 주요한 모양일세. 녀석이 그래도 눈 달렸다고 보는 눈이 있는 가배? 요즘들어 부척 아빠.엄마 간섭일세.


"아빠!, 화장실 문닫아라" 화장실 갔다 나오면서 예전의 습관대로 문 열어 놓고 오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5살짜리 꼬마의 잔소리.


방문열고 그냥 나오면, "방문닫아라". 방문을 열고 내가 먼저 나오고, 지가 따라나오면서, "아빠!, 방문 닫아라". 혀서, 내가 "임마, 니가 늦게 나왔으니, 니가 닫아야지?" 혀면, 녀석은 "아빠 방이니까 아빠가 닫아야 제, 그것도 모르냐?". 보통 때는 이렇허고, 좀 언잖은 기분이면, "…..니는 그것도 모르나" 혀면서 퉁을 준다네.


녀석이 기분이 좋아서 농담이 나오면 '아저씨, 문닫아라!". 지 누나보고도, "누나야~~", "진유야~~", 진유씨~~" 까지는 그런대로 좋은데, "아가씨~~", 급기야 아빠보고"~~새끼야…"로 나갈 때는 아연실색도 헌다네. 어디서 저런 말씨를 줏어들은 건지…


제법, 무게잡고, 이런저런 교육을 할라치면, 녀석왈 " 그 말하지 마라, 나 다 알고 있다." 혀서 "뭘 다 아는데?"하고 물어면 "나 다 알고 있다니깐! 그 말하지 마라고오~~!" 되레 왕짜증. 이러니 교육이 되겠어?


‘…엄마 말 잘들어야 한다’. ‘…..아빠를 때리면 안된다.’ ‘….나뿐말을 사용하면 안돼’


세월이 흘러서, 제법 밀기를 알아 듣는 다 싶어 ,이런저런 교육을 할라치면,

여지없이 튀어나오는 게, 지들끼리 배우면서 주고 받는 말솜씨, ,


“그래서 우짜라꼬?”


흐흐흐


5살 꼬마녀석이 아무리 늦둥이로 철없기로서니, 집안에 엄연히 가장인 아빠가 있는 데, 요놈이 오즉 아빠, 엄마를 우습게 봤으면…

녀석의 고집이 좀 세어야지, 자기 주장을 굽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네. 지가 무슨 주관이 있갔어? 수준에서 줏어들은 걸 나름대로 이해하고, 그걸 고집하는 거이지. 녀석의 자기 기준에 안맞으면, 어김없는 잔소리….고집이 소고집이라, 먹히도 않고…


으기~~~, 매를 들고 한방에 꽉….


몇 번이고 매를 들었다가도, 내리고 하기를 수년여. 이래 키워도 될랑가? 매를들어 성장에 보탬이 될 건가? 속된말로 애 기죽이는 결과로 될 건가?


울 마누라, 나 둘이서 저녁을 먹고 나면, 요놈을 우찌 다루어야 할 지, 검토에 검토를 거듭하지만, 제대로된 결론은 아직도 없고…..(회사일을 이리했다간 당장에 모가지일 걸세).


궁여지책이란 게, 임무 분담, 엄마가 惡역을, 내가 그 반대역을 하기로 하고, 난 무조건 타이르고, 엄마의 악역에 따른 영향을 없애주는 역을 하다보니, 속에서 천불이나서 젠장…. 그러다보니, 불필요한 용돈낭비도 심하다네. 애들 장난감이 오죽 비싸야지. 달래다 달래다 안되면 비싼 특효약, 'Bob The Builder 장난감 사주께!','뛰뛰빵빵 비디오 사주께','엔지 벤지 비디오 사주께'…..


약속한 날이면, 어김없이 "아빠, E-마트에 가자". 장난감코너나 비디오 코너에 이런 저런 것 있다는 것 녀석은 이미 훤히 메모리 되어 있다고.

일단 약속하면, 안사주고 배길 수가 없다네.


"니가 xxxxxxxx사준다 했다아이가!!!" 따지고 들면….


이래서 언제 부턴가는 아예 약속을 잘 안하지. 나도 요령이 생겨서 녀석이 울고불고 떼를 쓰면, 관심을 묘하게 다른 대로 돌려서 기분전환을 시키고, 그놈한테 뭐 사준다는 Obligation없이 사퇴를 수습하는 능력이 생겨나데. 굼뱅이도 밟으면 굼틀거리는 게 아니라, 죽어버리는 데, 나라고 미련하게(?) 녀석에게 끌려다닐 필요가 있겠어? 주먹만한 녀석이 대가리를 굴려서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데, 눈뜨고 나라고 당하고만 살겠어?. .근데, 지 엄마는 종일 시달리다 보니 아닌가봐. 지긋지긋한 때가 부지기수이갔지! 이해되데


지 엄마는 오즉했으면, 나보고 한다는 말이 " 오늘부터 육아 서적 100권을 읽겠다" 그러고는 2권인가 사서는 읽는 둥 마는 둥 하던데, 효과는 별로 인 것 같드라고.


흠흠~~


이런전차로, 이전에는 큰 딸래미한테 "진유야, 니 시집가서 애 낳으면, 아빠가 다섯까지는 책임지고 키워주께" 하고 큰 소리쳤는 데. 요즈음 늦둥이 녀석 키우다 골뱅들고 부터는 "진유야, 미안허다. 옛날 다섯까지 키워준다는 말 취소, 한명도 벅찰 것같다. 고려 좀 해라이!!!"

속으로 생각하길


'어쩌겠어? 현실적으로 무리인 걸. 늦둥이 녀석 같으면 한명도 어림없지, 나보고 손자 키워달라 혀면 차라리 양로원 갈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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