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겪어 보겠지만, 어른이나 애 할 것 없이 상대를 하는 데 분통이 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마련이다 .
상대방이 전혀 내가 생각하는 상황에 대한 지식, 이해력, 이해할려는 관심등이 완전히 전무할 경우, 또는 그 반대로 나자신이 상대방에 대한 입장인 경우인 데, 어찌어찌하여 서로간에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던지, 입장을 이해시켜야 할 상황이라든지, 담판을 하든지, 승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경우등에 , 이런 상대방에 대해서 서로 '앞이 꽉막혀서 도저히…. '라는 비난성 발언이 서슴지 않을 것이고 급기야는 분통을 터뜨리게 되고 파국을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늦둥이 녀석을 키우면서 이런 분통터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녀석이 아빠,엄마 입장을 이해력이 손톱만큼이라도 있겠어? 오로지 지 好不好 감정대로 행동하는 녀석은 잠이 온다든지, 기분이 언짢으면, 그 동안의 천사 같은 천진난만함이 돌변하여 지 엄마와 나의 속을 뒤집는다. 어리광의 범주임이 분명한데, '요걸 그냥'하고 욱하는 성질이 목구멍까지 올라오기를 셀 수도 없이 겪는 데, 여느 상대에게 처럼 분통을 터뜨릴 수도 없고, 없었던 걸로 할 수도 없고….ㅎㅎㅎ
녀석에게 분풀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회초리로 종아리나 엉덩이를 갈기는 건데, 요것도 쉽지 않다. 우선 지 누나가 기겁을 하고 말리기 때문이고 훅여 한 방갈겨, 크게 울릴라 치면, '미련한 아빠!'라고 생각 할 게 뻔한 지 누나하고 며칠 서먹서먹해야하는 각오를 감수해야 한다. 늦둥이 한테는 지 누나가 구세주인 셈이다. 속으로 이러면 안되는 데 하면서도, 못이기는 체 지 누나입장을 세워주기를 하다 보니…. 제대로 버릇을 고쳐줄 기회가 없었다.
'이러면 버릇없어지는 데, 저 버릇대로 커면,……'하면서도.
출근하면 하루에도 수번도 더 전활해서, ‘아침은 말썽을 안부리고 잘 일어났는 지, 선교원 갈 때는 허파 안 뒤집었는 지’등등… 지 엄마에게 녀석의 안부(?)를 묻는다. 밤새 허파를 뒤집어 놔도, 어디 그래? 출근하면, 언제나 눈앞에 아련거리는 게 그녀석의 웃는 개구장이 모습뿐인 데….,
드디어, 지 엄마 말 대로, 녀석의 버르장머리가 갈 때까지(?) 간 사건이 발생했다. 언젠가 지 엄마와, 실소를 금치 못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날도 여차저차하는 데 녀석이 하도 그날 따라 더욱 뺑실뺑실 말을 안들어서, …
"니 엄마 말 안들어면 맞는 대이!!! " 지 엄마가 정색을 하며 겁을 줬다는 게야.그러자, 그 녀석이 정색(그렇게 느켜지도록)을 하고 하는 말이
"한번 맞아보자~~~ "
"뭐 ?" 얼떨결에 한방 당한 엄마
"그래, 그럼 궁둥이 이리내~~~" 하니
평소와 다르게 녀석은 의외로 선선히 궁둥이를 내밀며 한마디,
"살살 때리라이~~~" 이랬다네.
그 소릴 듣고,
"녀석이 이제부턴 엄마 갖고 놀겠네? 그래 결국 궁둥이 손 못됐겠네? " 약을 올렸지.
결론이 뻔하지, 녀석이 그 정도로 치고(?)나오는 데, 수가 앝은(?) 지 엄마가 어찌 회초리를 내리치겠어? 지가 무슨 알렉산더대왕도 아니고
그러고는 "다음에 또 그러면 진짜 종아리…." 지 엄마 잔소리 몇 마디 듣고는 상황은 종결되었대. 녀석의 작전(?)대로 된 거이지.여섯살이 가까워오니 녀석이 제법 3단논법적 추론에다 , 교묘한 심리전(?)까지~~"
물건이 될랑가?
물건도 물건 나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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