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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늦둥이양육/늦둥이養育記

15. 가문에 없는 스캔달?

by 靑野(청야) 2016. 9. 18.

녀석이 어린이 집에 다닌지도 만 2년반을 넘고 보니, 나름대로 눈치와 처세가 예사가 아니다. 기저귀를 찬 1년 8개월부터 다녔으니까!

항상, 바지 여벌과 기저귀 몇 개를 가방에 딸려 보내던 시절 부터, 큰애들 노는데 어거지로 끼워들다가 억울하게(?) 얻어맞기도 했을 거이고, 남의 장남감가지고 싶다고 떼 쓰다가 온 어린이집을 난장판으로 맹글어 선생님을 곤혹스럽게 한 거이 한두번이 아닐터….

그런 녀석이 요즈음에는 제법, 어린이 집에 다니는 데 이력이 나서, '선생님 사랑해요' 등으로 선생님께도 농담(?)도 하고, 선생님에게 진한(?) 뽀뽀도 스스럼 없이 해서 선생님들의 심심찮은 입담과 화제가 들려오데.

그런 여석이 이번에는 여자 친구들과 스캔들이 여간 아니네.

얼마전부터, 녀석이 '누구누구랑 엄마놀이 했다'. '누구랑 아빠놀이 했다' 혀서, 우린놀이로 생각하고, '누구랑 했어?'. '어떻게 했는 데?" 등등 웃고 지나갔지.

그런데, 어제(2004년 9월8일) 선교원 선생이 성장상태를 간혹 기록하여 보내는 일기형식의 기록지가 있는 데, 거기에,

[.....빈이가요, 지인랑 꼭 손을 잡고 다녀서, '왜 손잡고 다녀?' 하고 물으면, '우린 첫사링이 예요' ….'우리 결혼할거예요'…….. 너무 너무 귀엽죠? ………]

흐흐. 녀석이 가문에 없는 스캔달 일으킬려나? 그 뿐이면 말도 안혀!

엊그제는 같이 선교원에 다니는 진실이라는 꼬마 여자애가 모녀간에 놀이터에서 만났는 데, 여차저차 끝에, 두 녀석이 또 좋아 졌다는 게야. 해서 급기야, 진실이는 우리 빈이가 선교원 갔다와서 다니는 'Blockpia(블록피아)'라고 블록조각들을 이용해서 장남감 조립하는 어린이집에 등록을 했다는군, 이유는 우리 빈이가 좋아서,

빈이다니는 블록피아에 가겠다고 떼를 쓰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진실이 어머니는 빈이처럼, 6개월 장기계약으로 하겠다는 의사인가봐!!

그 녀석이 블록피아 선생님 한테, "빈이가요, 절 좋아해요…" 한다는 게야. 내참.

우리 마누라왈 '진실이 그 녀석이 우리 빈이를 좋아하면서, 말로는 " 빈이가 자기를 좋아한다나? 벌써 여쉬 같은 지집애…. 거나저나, 벌써, 듣도 보도 못한 며눌애(?) 선택의 기로에?.......엄마는 완죤히 제끼고 지놈이…. 으기~"

진실이도 빈이랑 같은 선교원에 다니는 데, 이리되면 빈이 지인이, 진실이 이렇게되어서 가문에 없는 삼각관계 스캔달 생기겠네 싶어서, 어제저녁 우리 부부는 걱정아닌 걱정을 한 참 했었다네…...

빈이는 내 아들, 지인이와 진실이는 여자애, 세 녀석들 모두 이제 겨우 5살. 만 4살로 2000년 새 밀레니엄둥이들 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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