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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늦둥이양육/늦둥이養育記

13. 어린이는 거짓말을 못합니다

by 靑野(청야) 2016. 9. 18.
음주운전으로, 그 녀석의 뇌리에는 가족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있는 아빠차가 운행을 중지하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벌로 면허정지가 되어서 운전을 못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할 수가 없어서, '아빠차가 고장났다'라고 얼무어 버린데 따른 반대급부로, '아빠, 아빠차는? 다 고쳐가? 왜 그리 오래걸려? 등등…" 아빠차의 동태를 수시로 묻는 날카로운 추궁도 피할 겸, 그 녀석이 아빠차를 타고 이리저리 다니고 싶은 것을 못하게 된데 따른 충격을 완화시킬 겸, 무엇보다도 주중에는 그 녀석의 고집과 집착에 같이 맞장을 뜨다보면 주말쯤이면 초죽음이되어 있는 마누라도 도울 겸, 겸사겸사해서, 주말이면 어디로든지 녀석을 데리고 다니기로 했지. 차는 조용히 차고에 묻어두고, 시외버스다, 고속버스, 열차를 타고 근교를 다녔다네.

이런 저런 주말 스케쥴로 바빳던 올 봄, 제법 날씨가 쌀쌀한 어느 날. 마산에 있는 그 녀석 외가에 다녀 올려고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마산역행 무궁화호를 예약하고, 이른 아침에 잠이 들깬 녀석을 독려하여 매표소엘 갔지, 이른 아침인데다 KTX역사로 한다고 새로 크게 지은 역사의 매표소는 한산했다오. 녀석은 내 주위를 뱅글뱅글 돌기도하고 신기한 듯이 역사내를 휘휘 둘러보기도 하고….

"예약했는 데요!", "어른 한명하고, 쟈가 네살인데 꼬맹이 한 명표 주이소" 내가 창구에 머리를 가까이 하고 처녀로서는 다소 늙어 보이는 좀 무뚝뚝한 표정의 표파는 아가씨? 아줌마?한테 우리꼬맹이를 가르킴시로 표를 주문했지.

그러자, 옆에서 역사를 휘둘러보고 있던 우리 늦둥이 녀석, 언제 내말을 들었는지, 큰소리로

"야아~~! 내가 우째 네살이고, 다섯살이지이, 아빠는 그것도 모르나?"

"???? "

매표원 여자 씨익 웃으면서 왈 " 어린이는 거짓말을 못합니다아"

"끄~~엉" 생각지도 못한 뒤통수 한방, 얼매나 무안한지이~~!.

변명겸, 사실이 그렇고 해서 "만으로 네살이라고요"

흠흠~~~

그녀왈, "어른은 xxxxx원이고, 네살 이하 어린이는 어른과 같이 타도 되고, 편하게가실려면 어린이 표를 사서 가셔도 되고…" 녀석의 귀여운(?) 솔직함에 고무된 듯 매표원 여자 선심이나 쓰듯이 네살짜리로 인정해준다.

녀석을 앉고 가기에는 좀 무리이고, 어쩐다? 그 때 내 잔 머리는 잘 못굴러도 번개처럼 떠오르는 잔 수 한 수!

으흥, 아침녁이것다? 이런 촌 노선에 아침부터 북적거리겠어? 아마 빈자리가 많을 껴, 그러니, 어른 표한장으로 옆자리에 앉혀가다가 정 사람이 차면 그때 무릎에 앉혀가든가하면 되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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