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이 한 2년 가까이, 그러니까 돌이켜보면 18개월 되던 해, 기저귀를 차고 어린이집에 다닌 후, 갑자기 어린이 집이 운영난 땜인지 속사정은 잘 모르지만, 쥔과 선생님들이 바뀌었다.
이 때는 나이도 네살(만 3살)이니 만큼, 어린이집 이력(?)도 웬간하고 해서 분위기도 바꿀 겸, 해서, 차제에 유치원을 알아봤다. 나야 뭐 유치원이든, 어린이집이든, 그런저런 조사 권한이랑게 근본적으로 있을 수 없다. 전적으로 마누라 소관.
2004년초 어느 날, 이리저리 조사한 바로는 xxx 유치원엘 가보니, 원아들도 많고 그럭저럭 보내겠다고 혀서, 그러라 추인해줬지. 건데, 며칠 있다가, 그 쪽보다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선교원(교회에 딸린 유치원 비슷한…)엘 보내자는 게야.
내로서는 영 마뜩잖았지. 선교원이라는 게 뻔하지 않겠어? 어릴 때부터 콱 잡아나야 질긴 신자가 되는 것이거든. 이는 인류의 기본 원리중의 하나지. 보나마나, 흥겨운 어린이 찬송가에, 동화 같은 묘한 어린이 대상 이바구에…..네 다섯살짜리기 뭐가 생각하고 자시고 할게 있겠어? 선생님이 하는 데로 그저 깔깔거리고 즐기다 보면, 뇌리에 박히는 게….. 선교의 목적은 휼륭이 달성되지 않겠어? 그야말로 목양계획이 휼륭히 달성하는 거이지.
그렇다고 딱히, 안된다 할 명분도 없고. 속으로만 쬐금 불편해도 별 수 없잖아? 지금 그 녀석 보고, "니는 다니는 건 좋은 디, 여차저차혀도 이 아비를 벤치마킹혀거라. 이 아비는 무수한 도전에도 스스로 세파를 헤쳐나가는 굳건한(?) 모습을 항상 기억해서.... 니 엄니처럼 맹신(?)하지 말거래이. 조상도 몰라보는 그런 **자식이 되지말고오….. " 혈 수도 없고..
아니나 다를까, 녀석이 거길 다닌지 2개월인가 3개월인가 지나자, 밥상에만 앉으면, "
'날마~~'하자"는 게야.
"날마다 우리에게 양식을 주시는 아버지…..." 어쩌구 저쩌구하는 기도송을 하자는 게지. 정작 이 눈치 저 눈치다 감수하고 뼈빠지게 돈벌어, 그야말로 양식을 사도록 돈벌어 주는 이 아빠는 뒷전이고…..
밥먹을 때만 되면, 녀석이 "날마~~하자"라고 브레이크를 건다네. 난 멋도 모르고 숫가락을 들다가 녀석이 브레이크 거는 소리에 동작 그만이 되어서, 녀석들의 행동(?)이 끝날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코드빠진 로보트 처럼!
흐흐흐
문제는 기도송 내용보다는 그것이 가정에서 일으킬 파장(?)을 선교원 어린 선생들이 고려하지 않있다는 게야. 물론 의도적인(?) 것도 쬐금 있겠지만.
세상에!!
기도의 끝에, "~~~선생님 먼저 드세요, 친구들아 맛있게 먹어라, …
선생님 잘 먹겠습니다" 로 끝내는 게야. "……우리에게 양식을 주신 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까지는 좋다 이거야.
집에 와서는 "…..아빠,엄마 먼저드세요~~…….아빠. 엄마 잘 먹겠습니다" 로 끝내야 제대로된 교육이고, 나 같은 나신교의 아빠가 있는 가정이 양립하는 기본 상식이지 싶은데…. 집에까지 와서도 선교원에서 하는 그 기도송대로라고….
이런저런 문제점을 마누라한테 짚어주면, 그 고지식하고 그 분야에 꽉 막힌 마누라도 쬐금 느끼는 점이 있나봐. 가정통신문에, 그런 내용을 반영해달라고 희망혔드라고오~~
건데, 정작에 이 녀석 한테 넌지시, 여차저차혀면, "아빠는 교회 안다니잖아?". 숫제 무시야. 네.다섯살짜리 꼬맹이 보고 무신말을 혀? 웃고 말지….
'자슥아, 언젠가는 혼날 줄 알아라. 그리알고, 지금부터라도 균형있는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거이 좋을 거구마 '라고 말혀서 알아들을 나이도 아니고…
날마다, 늦둥이 녀석에게 무시당하면서 그렇게 산다우,
언제까징 그렇게 살아야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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