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모일 경우에는 만나면 수다 떠는 동안 비슷한 또래가 있어 저들 끼리 잘노는 데, 나이 들어 만나는 친구들은 전부 애들 다 키운 중년이 넘어선 아줌마들이라 녀석 같은 애들 데리고 놀려 갈 수가 없대요. 애가 혼자 있으니 칭얼대고 수다방해도 하고 하니….울러 겨자 먹기로 끼고 외롭게 사는 수 밖에.
늦둥이를 주저하고, 늦둥이 낳는 걸 가장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이라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부모의 손에 이끌리지 않고 지 스스로 친구들과 어울려 놀려 다니는 시기가 최소 국민학교 3-4학년 때 이니, 10여년을 그야말로 밀착 마크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고통스러움을 생각하면 엥간해서는 용기가 날 수 없슴이라..
울마누라 직장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회사업이나 자원봉사하는 것도 아니지만, 사람 사는 이력이 안 그렇지 않는 가배. 아무려면, 이 나이에 이런 저런 사람들과 교류도 있고…..그러할 진대, 녀석을 매일 끼고 살려하니 오죽하겠어? 젊은 부인들 경우처럼, 시어머니다, 친정어머니다 서로 손자 봐주겠다고 팔걷어부치는 경우는 아니라도, 잠시잠시 맡겨서 쉴수있는 그런 년배도 아니고....덕분에 마누라가 돌아가시기 일보직전이라. 이러다가 마누라 잡겠다 싶어서, 저리 궁리 끝에 어린이집(유아원)엘 보내면 어떨까? 생각이 나드라고. 길거리 지나가 당시는 무심코 본 '어린이집'이 언뜻 생각이 나데
녀석이 태어난지 18개월,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달린지 1년여 되던 때였지, 나로서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었는 데, 우리마누라로서는 실날 같은 해결의 기미로서 무척 존경(?)받을 안이였나봐. 부부간에 그럴까? 하고 이리저리 알아본 다음, 어느 어린이집으로 보내게 되었지. 우리로서는 얼매나 초절한 선택인지! 자위하면서…. 근데, 이웃집 사람들 눈에는 안그런가 보드라고. 그네들이 우리의 고통받는 심정을, 환경을 알겠어? 그래서, 우리 마누라왈, "여차저차혀서 우리 꼬맹이 어린이집에 보낸다오…"혀면, 이웃집 사람들 뜨악한 반응이었다더구마. 저들 끼리 수군거리기도 한다는 소리도 들리고오.
'쯔쯔, 저 어린 것을, 자기 볼 일 볼려고 어린이집엘 보낸다.' 라고 혀면서.
ㅎㅎㅎ.
하거나 말거나. 마누라 살리고 봐야지. 울 마누라 우찌되면, 대신 살아 줄 건가?
기저귀를 차고 어린이 집에 간 첫날!,
늦되어 말이라고는 엄마, 아빠 겨우 뱉어내는 녀석이 처음 어린이집에 가서는 어리둥절해서 그런지 그런대로 버티다가, 엄마가 가고나서 얼매나 말썽을 부렸던지, 조금 있다가 원장이 달래기를 포기하고 연락을 했다나?. 울고불고 오줌, 응가를 혀서 범벅으로 맹글로 난리치면서 집에 보내 달랬다는 거지. 생소하고 낯설었니까.
그날은 불야불야 다시 데려오고 법석을 떨었제. 이거 상황이 어려워지는 거 아이가 걱정 많이 했지.
그날이후, 아침마다 녀석을 달래서 보내놓고 또 울고불고 집에 가겠다고 난리를 피우지나 않을 까? 하는 조마조마한 심정, 어린 늦둥이 녀석이 정말 구김살없이 적응할수 있을까?., 이웃집 아줌마들의 수군거림대로,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어린 녀석에 영향이 없을까? 큰 애들한테 치어서 주눅이 안들라나?, 선생이 못 맡겠다고 연락오는 거 아닌가?, 녀석의 정신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까?.... 이런 저런 걱정도 많이 했지. 상당히 오랫동안 녀석에 미칠 영향을 두고 제법 고뇌했었다고. 녀석에 대한 안스러운 감정이 시간이 갈수록 증폭되데. 하지만, 뚜렷이 다른 대책도 없어니….. 속으로, 놀아줄 또래 형제간도 없는 판국에 사회성도 기르고, 적응력도 기를 겸…..애써 자위하면서 며칠을 지켜봤지.
기저귀 두 세개, 바지 여벌1벌,,,녀석의 어린이집 배냥속에 항상 들어있는 물건들.
한참 동안을 바지안으로는 기저귀차고, 어깨에는 빨간 배낭매고서….녀석은 그런대로 잘다니고, 가서도 첫날이후 의외로 잘 적응한다는 게야. 그 날 이후로 지금까지 어린이집을 거쳐 지금은 선교원에 다니고 있는 데,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 아직 판단이 이르지만, 어릴 때부터 어린이집에 보낸 영향을 녀석한테서 많이 발견하게 되지..
형아들의 노는 모습을 보고, 끼워들다가 얻어 맏기도하고 혀서, 큰애들 틈새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 거라던가. 문을 닫고, 정리정돈 한다던지 하는 기초질서(?) 및 사회성 훈련, 친구와 사귀고 타협하는 처세술(?)등. 이리하여, 여기서 받은 기초질서 의식 때문에, 뒤에 엄청 잔소리꾼으로 발전하지. 칠칠맞지 않는 엄마,아빠에게 뒤쫒아다니면서 잔소리 해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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