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낳기로 마음을 정한 産日이 점점 다가오자, 비례하여 걱정이 앞서더라구.
누구나 애기를 가지면, 아들인지 딸인지, 정상인지, 문제가 있는지 궁긍하지 않겠어?
늙은 몸으로 낳는 애인데. 그 때가 내 나이 47세, 마누라가 44세였지.
건데, 우리마누라는 태연한 하드라고, 아니 무지 태연할려고 노력 하드라고. 초음파검사다, 양수검사다 일절 이런 것 확인하는 검사를 안하겠다는 거야. 이게 두번째 허파뒤비지는 거였다네
이유인즉슨, 아들이든 딸이든, 정상이든, 아니든, 어짜피 낳아서 기를 거니까 확인할 필요 없다는 거지. 그래서, 나혼자 속으로 8-9개월 끙끙알았다고…
'일신 기독병원 가족분만실'
이 나이에 늦둥이 낳기도 어려운데, 말로만 듣던 가족분만실에서 애기받은 사람 있겠어?
그 병원 가족분만실은 모두 4실이었는 데, 그나마 이미 예약되어 버리면 공동분만실로 가야해. 그날 새벽 3시쯤 도착하니 마침 1실이 비어 있더라고……
건데, 우리 마누라가 3번째로 어거지를 부리데. 정상분만 하겠다는 거야. 몸도 시원찮은 데, 30대 후반만들어서도 제왕절갠가 뭔가 하는 수술로…..
이 모든 것을 속알이로 참고 오면서, 마지막 우리 늦둥이가 세상에 나오는 것을 지켜봤다네. 마지막 양수가 터지면서 얼굴과 팔둑, 가슴에 피칠도 하고.
그리하여, 나의 맏상주될 녀석을 울마누라 그렇게 낳고….나도, 용좀써서, 그렇게 받아냈다오
얼떨결에 애를 받아내고, 이후….
만나는 사람마나, 정상분만을 시킨 미련함에 욕을 바가지로 들었다고…
내가 뭐 아나? 그게 얼매나 위험한지….
그 나이에 제왕절개도 않고 정상분만한 용기와 미련함에 언급할라치면, 우리 마누라왈
"죽음을 무릅썼다"
미련한 나는 해줄 말, 할 말이 없드라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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