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를 본 나이가 내가 47세(조선나이로), 마누라가 44세
늦둥이를 낳자마자 친척이다, 친지다,
좀 안다하는 곳 이곳저곳으로 알렸다.
내가 직접 알린 곳도 있고, 큰 딸애가 고 2학년인데,
마침 그날이 일요일이라 집에 있다가 알리기도 했다.
사방팔방으로 알린 주된 이유는 갑자기 큰 애 다 키워 놓고
'이눔이 내아들이요' 하면,
사람들이 '쯔쯔, 그 동안 애낳았다는 소문 못들었는 데 어디서 입양하거나 줏어와 놓고,
친자인척하시네. 그 심정딱하기는 하다만은….' 할까봐서…..
자초지종을 듣고 한마디씩,
동네 아주머니가 소식을 듣고 우리 집에 전활 했다가 큰 딸애에게,
"그러냐? 동생봐서 좋겠네 …건데….니가 키워야 되겠다아~"
회사에 딸하나 밖에 없는 동료가 소식 전해주는 사람보고
아직도 그런 생산능력과 용기를 절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 ….참 말이가, 에이 농담하지마 ~ 진짜? 우짜모 그런 일이? 진짜?
우짜모 그런 일이 진짜? 우짜모 그런 일이 "
회사에 애가 없는 중년 직원이 뒤에 나를 만날 때마다
"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우짜모 애를 , 그것도 아들을 낳을 수 있나요? "
회사에 딸 하나 밖으면서 애타게 아들을 기원하는 직원이 뒤에 나를 보자마자
"……아들 낳는 비법을 좀 알려 주이소, 술은 사달라는 데로 사드릴 터이니 제발!!!!"
우리 여동생들. " ???? *유야 니가 고생되겠다 "
처가집 장모님 " 에미는 괜찮냐? *서방 고생했네. 애는?"
그 동안 아들 못낳아서 이날 이때까지 애쓰다가 겨우 늙으막에 성공한줄로 철석같이 단정을 하고 계시는
우리 집안의 큰어머님(당시81세, 지금도 살아계심)
"~아이고 얘야, 니 아들 놓을려고 마음 고생많이 했제?,
소원성취했네. 얼매 귀한 아들이고 잘됐다. 정말 잘 됐다. 야야 소원 성취했네"
역시, 그 동안 아들 못낳아서 이날 이때까지 애쓰다가 이제 성공한줄로 단정을 하는 우리 집안의 큰 형수
"이이고, 고생했어요. 동서도 동서가 고생했네, 녀석도 진즉에 들어서서 고생덜시키지!"
딸하나로 끝내려는 의중을 대충 알고 있던 우리 누나
" 야가 '아들이든 딸이든 하나 '라고 큰소리 치더니만, 이게 웬 망령이 들었노? 그래 애 건강하냐? 산모는?"
그러고는 한참동안, 지금도……
'어떻게 그런 용기가 났느냐?',
'어찌 그런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있었느냐?'
'아직도 그런 생산능력이 있느냐?'
'돈 많이 벌어야 되겠다'
'손자 잘 커느냐?
'손자 결혼식 볼 려면, 건강해야겠다"
이런 반농담, 반걱정성 질문에 시달리고 있다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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