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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자연으로돌아오라

山內에서의 하루

by 靑野(청야) 2016. 9. 17.
        오늘

        해가 뜨니  밝은 날,
        해가 지니  다시 어두운 밤

        그냥 오늘 하루, 

        그리고 이틀 사흘....열흘쯤

        하루하루를 꼽아 열손가락 넘어가면

        지난 세월  언제던가?  
        앞으로 다가올 언제쯤이겠지?

        우리 인생의 셈에
        그 한번의  순환, 이른바 
        '하루'의 순환이면 족하지 않으리요?

        그 날이 모여 
        일주일, 한달, 1년,10년,....

        율리우스, 그레고리 할배처럼
        굳이 오랜 세월을 셈하여 나누고, 
        지나가는 세월을 아쉬워 하며
        저절로 다가올 날들을 애태우면서
        일희일비할 필요가 있으리?

        하루 해가 뜨고 나면 그런가 보다,.
        하루 해가 지고 나면 그런가 보다

        그 이상 굳이 셈하지 말자
        굳이 셈해서 무엇하리?
        굳이 세월을 재단하여 어디에 쓰리?

        어느 듯, 그날이 멀어져 
        열손가락 꼽을 날들이 넘어가면 
        언젠가 그랬나 보다,
        아쉬움과 미련을 떨쳐내고,

        어느 듯 그날이 다가와
        열손가락 꼽을 날들이 되면 
        그때사  손가락 꼽아보며
        그런가보다 ?

        그러니
        언제나 새날을 맞이하는
        하루하루면 족하지  않으리?

        사과나무를 심어두면
        언젠가 사과가 열리겠지?
        꽃이 지고 나면 
        언젠가 다시 피겠지?

        태양이 하루하루를 세며 
        그렇게 수십억년을 뜨고 지겠느냐?
        수십억년을 그냥 하루하루 뜨고 질 뿐

        애써, 그날들을 기억하지 말자
        애써, 그날들을 기다리지 말자

        山內의 숲을 지나는 바람
        보이지 않는 바람은

        '나를 보아라'

        山內의 시내를 흘러가는 물
        모양없는 시냇물은 

        '나를  닮아라'

        끊임없이 속삭인다.


        ㅡ山內에서, 白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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