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 집의 원경
- 집앞으로 난 도로와 평행하게 나 있는 시냇가 건너편 마을에서 바라본 집주변 모습이다
동북향에서 찍은 모습인데, 집은 정 남향으로 향하고 있다.
주변이 탁트여서, 온통 콘크리트 구조물로 둘려싸여 있는 아파트 생활의 답답함이 여기오면 뻥뚤리는 기분이다.
이제 여름을 지나 가을과 겨울이 되면 또 어떤 시원함을 안겨줄지, 아니면 지독한 불편함을 안겨줄지?
가을과 겨울이 기대가 되기도 하고 은근히 걱정도 된다.
산내 집의 근경
- 집을 완공하고, 몇그루 정원수를 심었다.
지난 여름 토.일요일은 한여름에 심은 나무 물주기로 다 보냈다.
덕분에 싱싱하게 자라 열매와 꽃이 만발하다.
뜰에 핀 금목서 꽃(上)와 주목열매
- 2014년 8월7일, 한여름에 심은 만리향 금목서와 주목이 가을로 접어들자
어느듯 꽃이 피고 붉은 열매를 맺어 눈길을 끈다. 사전지식이 없어 봄에나 피는 줄았았더니,
- 금목서의 꽃향기가 진동하는 것을 지나다 느끼고, 다시 보니 어느새 온 줄기사이 금색 꽃이 만발하다.
- 금목서는 향수 사넬의 원료로 쓰인다고 한다. 달콤한 향기가 주변을 진동시키니,
금목서 주변에 있으면, 만리향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 사넬향으로 화장한 여러 여인네들에 둘러 싸인 기분이네.
나물를 심은 후 매주 빠뜨리지 않고 물주기로 전전긍긍한 보람이 크다.
꼬셔서 데리고 온 아들 녀석, 빈
- 언제쯤 이 땅이 제 놈에게 휴식과 안정을 찾아주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이해할까?
치열한 생존경쟁을 거치면서 세상을 알고 나면 이해할련가?
텃밭
- 가을 김장용으로 배추/무우(上)를 심었다.
보름이 되지 않아, 더위와 마침 적절히 내려주는 비때문에 무성하다.
배추와 무우를 촘촘히 심어, 벌써 한두차례 속아서 반찬을 해먹었다.
나름, 중간에 속아서 반찬할 요량으로 촘촘이 심었던 것이다.
그 아래는 연습삼아 심은 텃밭 상추와 고추이다.
지난 여름 심심찮게 반찬거리에 보탰었다. 연습삼아 심어 본 것 치고는 성공작이였다.
앞으로 본격적인 농사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텃밭두둑에 핀 코스모스
뒷터에 자란 야생화
- 원래 농지였는 데, 대지로 전환하여 집을 짓고 남은 땅에 이름모를 풀들이 무성하다.
텃밭의 경계에도 코스모스 씨를 뿌렸더니, 텃밭에 자라는 작물들과 시기하듯 자태를 뽑낸다.
맨땅에, 어디서, 어떻게 이름모를 풀들이 씨를 품어 왔는지,
한 여름만에 울타리를 이루듯 무성하게 주변의 흙들을 덮어버린다.
마당에 잡석을 깔지 않았다면, 올 여름, 풀들을 제거한다고 볼 일다 봤을 것이다.
풀들을 다리 없는 붙박이 생물이라 가볍게 여겼다간 여간 큰코다칠 일이 아니다.
이나가키 히데히로 作 '풀들의 전략' 이 아니라도,
드넓은 대지전체를 가볍게 덮어버리는 다양한 풀들의 생존형태는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많고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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