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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망쪼든 사회2

by 靑野(청야) 2016. 3. 8.


 '天地不仁(천지불인) 하늘과 땅 즉 자연은 인자하지 않아서
以萬物爲芻狗(이만물위추구)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강아지' 다루듯 한다 '

도덕경 5장 첫머리에 나오는 이야기다.


천지 즉 대자연은, 인자하지 못하다는 것이 무슨 말이겠는가?.
즉 만물의 존재에 이것저것 간섭함이 없이, 無爲하다.
만물의 입장에서는 제사에 쓰이고, 버려지고 태워 없어지는

'추구(짚으로 만든 강아지)'로 취급되듯이,
그 만큼 대자연은 공평하고 무심하게 無爲, 즉,

'爲無爲 즉 '하는 일 없이 함을 행함'이라는 것이다.


말장난 비슷하게 들리나, 요컨데, 자연은 있는 그대로이지,

목적을 가질것도 없고, 목적을 가지고  굳이 무엇을  행하지 않는다.

굳이 무엇을 위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어떤 목적을 가지거나 어떤 조건이 붙는 다는 것은 자연을 왜소하게 보는 것이다.

자연은 삼라만상의  터전이니만큼 충분히 거대하다.

자연은 우주전체. 모든 것을 포함한다.

그러니, 굳이 무엇을 전제한다면, 그것은, 有爲함이니 이미 자연을 한정하는 것이다.

자연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道法自然', 道 역시 自然을 본받아 

굳이 道라 이름붙이면 이미 道를 한정하는 것이다

道는 자연을 본받아 한정하는 것이라면, 제대로 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道라 이름붙이면 이미 도가 아니다(道可道 非常道)'


자연은 언제나 만물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한다
만물은 자연의 섭리에 따르지만,

오직 인간만이, 욕심을 부리고, 왜곡하고, 조작할 뿐이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지만,

굳이 자연속의 인간이기를 구분한다.


그런 인간세상에는 여러 헛점과 틈새가 나타난다.

굳이 구분하고, 정의하고 정리하다보면,

그렇지 못한면이 나타나기 마련인 것이다.

굳이 헛점과 틈새를 만들고,

그 틈새를 메꾸어나 가는 과정이 인생인것이다.

틈새를 메꾸는 데, 큰 바위. 작은 돌이 적재적소에 필요하다


큰 바위로는 작은 틈새을 메꾸지 못한다 

바위를 깨부수던지, 산을 엎어버리기 전에는...
토끼가 넘나드는 구멍를 어찌 호랑이가 들락거릴 수가 있겠는가?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야지,
토끼굴 뒤적거려 호랑이 잡을 수 없는 노릇이다


큰 바위는 큰 바위가 필요한 틈새에,
틈새를 메꾸는 돌맹이는 틈새전략이 필요할 때 써먹어야 한다.
틈새를 큰 바위로 덮어버리거나.
큰 바위로 덮어도 시원찮은 구덩이를,
틈새에 박아야 할 돌 부스러기로 막겠다고 나서야 되겠는가?


큰 틈새는 그것을 덮을 바위돌로 막아야 하고,

작은 틈새에는 틈새에 맞는 돌들을 써야 한다.

자갈마당 돌들을 쏟아부어 큰 틈새를 메꾸어서야...


틈새전략에는
공간적 틈새도 있지만, 시간적 틈새도 있다.
공간적.시간적 틈새를 잘 예측하고 활용하여야 한다.


그것이  이른바 자연의 攝理이다.


자연의 攝理라


하지만,

자연은 스스로 섭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자연은 우주, 하늘과 땅, 그속의 생명, 바람과 햇빛과 초목...

모든 것(Everything)일 뿐,

'자연의 섭리'라는 말 자체도 자연을 제한하는 것이다.

인간이 자연을 본받고자 굳이 섭리라 구분할 뿐이다.



그러니 인간세상이라는 것이 그렇다.

제마무리 바람든 풍선처럼, 커 보이고 그럴 듯 해보여도,
잔뜩, 덩치만 부풀러 지고, 바람만 들었을 때 뿐,

바람빠지고 나면  헛방이다.


정치도, 경제, 사회도 그와 같은 것 아닌가.


요새 대한민국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 이런 도리를 모르는 것 같다.

제 앞가림하기도 바쁘니, 국리민복은 뒷전이다.

'국가백년대계'는 웬 미친소리로 취급된지 오래다

제대로 된 정치지도자가 있는 지, 없는 지?

모두가 제잘난 것만 내세우고, 탓은 남의 탓으로만 돌린다

내 짓은 善이고, 남의 짓은 不善이다?


선전.선동이 기본인 세력들의 行法이기는 하지만,
예의와 정도를 벗어나 상식을 상실한 지 오래되었고,
정치판이 백성과의 약속은 예사로 무시하고,

백성들에게 사기치는 부도덕함이 극치를 달린다.


우리 정치판에 눈을 씻고 봐도

세상의 험한 파도를 잠재울 큰 돌은 보이질 않는다.
자갈마당에, 자질구레한 자갈돌들만이 널부러져
굴러가는 소리만 요란할 뿐 험한 파도에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든 것도, 난 것도, 깬 것도 별로 없고,
기초마저가 부실하기 때문 아니겠는가?


유행따라, 인사잘하고 떠벌리기 재주꾼들을 뽑아주고,

그런 정치판을 선택해준 유권자들 수준에 따른,

유권자가 덮어쓰야할 인과응보다

정치분야가 개판이니 다른 분야인들 온전히 서겠는가?

그러니, 정치분야 뿐만아니라,

모든 분야에 선전선동이 난무하고 개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도 선전.선동 세력을 닮아,

예사로 기본을 망각하고는 태연하다


그 기반이 어미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도,

밥을 목에 넘기고 사는 세상이 횡행하는 빌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사농공상의의 신분제도가 뚜렸하던 시절,

가장 비천한 계급도, 이른바 쌍놈들도 그정도는 아니였다.
호로자식이라, 부모 홀대하는 자식을 호로자식이라 단죄하던 시절도 그정도는 아니였다.

그동안, 열심히 교과개편한다고 떠들어도

학교에서는 어떻게 가르쳤길래, 가정은 어떻게 망가져 가기에

利他와 정의, 윤리, 효등 인간세상의 기본이,

자라는 세대, 기성세대들한테서 이렇게 태연히 무너져 내리나?


오로지 돈을 쫒는 돈만 밝히는 세상으로 바뀐지 오래 되었다.
남녀노소, 니나 내나, 니자식, 내자식을 막론하고

돈으로 인간세상의 기본마저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만연한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제, 이런 생각, 이런 환경, 문화라 할 것 없는 문화가 팽배해지고

惡을 惡으로 인지하고 저지르는 단계를 지나
惡을 惡인지를 모르는 경지에 이르런 것 아닌가?

사회 곳곳에 허물어가는 틈새, 허물어진 틈새투성이다.

큰바위고 토끼굴이고  틈새가 메꾸어지기는 커녕 점점 벌어지고 있다.

하나둘씩 정신착란 증세가 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땅이 갈라지고, 세상이 뒤바뀌어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미쳐 돌아가는 세상이 김정은 정권만 나무랄 것이 아닌 것이다.

핵으로 공갈치는 것은 공갈로 끝날 수도 있지만

자기 자식, 자기부모를 죽이고 태연한 세태들이 늘어나니

어느새, 우리 當代에 망쪼든 사회,

망쪼가 들어도 단단히 든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들 책임이라 아니할 수 있는가?


이것이 문명의 전환기적 사태이든
극성스런 한국사회만의 어두운 단면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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