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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독서를 하는 사람에게 실패는 없다?

by 靑野(청야) 2015. 1. 23.

'글을 좋아하는 사람은 독서를 통해 실패하거나,
인생을 헛되이 산사람은 한명도 없다'

 

고 합니다


하얼빈은 만주족의 말로 '그물 말리는 곳'이란 뜻이라 합니다.
하얼빈역에서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의사,
일제는 그것를 '죄'로 물어, 뤼순 감옥사형장에서 짧은 생을 마감시켰습니다.
사행집행 5분전, 사행집행인은 안중근의사에게 물었습 니다.

"마지막 소원이 무었입니까"

안중근의사의 입에서 뜻밖의 대답이 흘러나왔습니다.

"5분간만 시간을 주십시오. 책을 다 읽지 못했습니다"

안중근의사가 5분간 책을 다읽은 뒤, 사행은 집행되었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가 악법을 받아드려 태연히 죽음을 택한 것에 비유되지 않습니까?

어떤 힘이 안중근의사로 하여금 그런 당당함, 태연함을 유지시켰겠습니까?
안중근의사는 실패한 인물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안중근의사는 성공한 인물입니까?
소크라테스는 실패한 인물입니까 성공한 인물이겠습니까?

독서를 즐거히 하는 사람은 실패하거나,
인생을 헛되이 산사람은 한명도 없다는 것은 무얼 말하는 것일까요?
인생을 헛되게 살거나 그 반대로, 보람되게 살았다는 판단의 기준이 무엇이겠습니까?

동굴에 깊이 들여 박혀있는 사람에겐 하늘은 동굴입구만할 것입니다.
그는 동굴로 제한되는 세상밖에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동굴 바깥을 나온 사람에게는

세상이 너무나 넓다는 것을 압니다

세상이 너무나 다양하다는 것을 압니다.
너무나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너무나 다양한 세상이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됩니다.

독서를 즐기는 사람은

책속에 다양한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넓고 다양한  세상을 바라보니, 생각이 넓어지고 트입니다.
생각이 넓어지고 트이니,

받아드리는 폭이 여유있고 너그러워집니다.

그러니 독서를 재대로 하는 사람에게는

실패가  없는 것이라기 보다는
실패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실패가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 성공이고 가난하게 되는 것이 실패라 합시다.
무소유를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그 통상적 기준이 없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사람,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을려는 사람
필요가 무의미한 사람에게

'富'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실패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으며,
성공인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처럼, 독서는

세속적인 기준을 하나하나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기준을 하나하나 버리도록 지혜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글을 읽는 이유이여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진정한 사색도 그와 같아서,
우리로 하여금 세속적인 기준을 넘어서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기준을 하나하나 없애는 지혜를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독서를 하는 사람에게는
진정한 사색을 하는 사람같이,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라는 것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것입니다.


인생을 헛되게 살지 않는 것이아니라,

헛된 인생이라는 것이 성립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인생이 진정한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경지가 진정한 독서의 경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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