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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라즈니쉬와 더불어 사유하다

by 靑野(청야) 2018. 10. 28.



        인생이란 무엇인가?

        알수없는 시간의 심연으로부터 와서
        알수없는 시간의 심연으로 사라지는
        그 사이의 시간이 인생이다.

        삶은 길고 긴 여정,
        지금까지 여기로 왔다만,
        앞으로 어디로 갈런지,
        언제 갈련지 알 수 없다

        인생길이 굽이굽이 굽었다고 탓하지 말라.
        굽은 길 질러가나,
        곧은 길 둘러가나.
        시간의 심연은 재단 할 수 없나니,

        해가 지면 밤이 오고,
        밤이 가면 해가 솟는다.
        긴 밤을 지새우는 것은
        오직 인간일 뿐

        봄, 여름, 가을, 겨울,
        돌고 도는 계절의 순환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 대자연의 섭리다.

        시간의 흐름 그 자체가 대자연이다
        그러므로 대자연에게
        시간의 흐름의 유별(有別)은 무의미하다.

        오직 인간만이
        인간을 위해 시간을 구별할 뿐이니,

        생명의 기운이 천지속을 돌고 돈다
        생로병사가 영원히 반복되는
        대자연의 섭리(攝理)라 이해한다면

        굳이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氣)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이겠는가?

        마음이 옳으면,
        모든 옳고 그름의 판단을 잊는다
        삶이 그자체로 흘러가게 하라
        그 흘러감 자체가
        궁극의 깨달음인 것을

        고요없이는 마음이 없고
        침묵없이는 참마음이 없다
        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으며

        말에 침묵의 무한과
        거기서 울리는 메아리가 있으면,
        그것이 최상의 말이다

        명상과 사유를 통해서 다가선
        대우주의 심연속에서는
        시간도 정지하고,
        훨훨 공간의 제약을 벗어 던진다

        거기에 티끌이 있어,
        그 속에 우주를 쑤셔 넣기도 하고,
        여러 우주의 모습들을
        빨래감을 이곳저곳 울타리에 널듯
        이리저리
        명상속에 던져보기도 한다

        누군가 말하기를
        알려진 것은 유한하고,
        알려지지 않은 것은 무한한 것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알려고 한다면,
        우리는 무한에 도전해야 한다?

        우리가 모든 것을 안다면
        우주는 유한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우주가 무한하다는 것은 아니다

        천지는 창조될 수 있다한다.

        무에서, 쌍생성으로
        물질과 반물질이 생기고
        물질과 반물질이 쌍소멸로
        진공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티끌속에서
        천지가 탄생하고
        천지는
        티끌 속에 쑤셔 넣을 수 있다한다.

        그러니, 티끌과 천지가 대수이겠는가?

        하물며,
        인생의 길이
        인생의 돌아가는 길이
        그에 비하랴?

        그러니

        노여워하지 말라
        슬퍼하지 말라

        '빛이 있으라' 하여
        빛이 있었다 하지 않는가?

        빛이 우리곁에 있지 않는가?

        2011년 11월

        라즈니시 & 靑野 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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