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천의 아름다움은 황산에 모여 있고, 중국 수향의 아름다움은 주장에 모여있다')
년초에, 중국 최대 담수호인 태호에 있는, 앞서의 글에 등장하는 그 주장(주씨장원)이라는 곳을 다녀왔다는 데, 차일피일 글올리는 시기를 지나쳤다.
비록 아주 추운 지난 겨울날, 짬을 내어 잠시 들른 여행이였지만, 따뜻한 봄이 오고, 곧이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속에 수양버들이 늘어진 풍취가 처처에 드리울 터이니, 불현듯 그 때 운하의 장원에서 느껴지던 풍취의 여운이, 이 봄이면 어떨까? 생각이나서,지난 자료를 굳이 들쳐보게 된다.
주씨장원은 상하이에서 승용차로 한시간 남짓에 위치하고 있고, 900년의 역사에 걸쳐 보존 관리되어 온 역사문화의 현장이라한다. 2003년경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 이라하니. 우리나라 종묘나 양동마을, 하회마을 같은 곳인 셈이겠지?
이곳은 중국 최대 담수호인 태호에 떠 있는 섬으로, 태호를 막아 인공적으로 만든 운하로 구성되어 있다는 데,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아기자기한 水路와 수로를 가로 지르는 다리, 노젗는 배에 몸을 싣고 수로를 오르내리면서 주변풍광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노저어 가며 평생을 벌어 먹고 산다는 아지매의 노래소리가 처량것인지, 청승스러운 것인지! 30위엔을 팁으로 주자 노래한 곡 더 서비스하면서 얼마나 고마워하며, 앞길의 행운까지 빌어준단다.(통역왈)
900년역사를 가진 이곳 의외로 잘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이다. 보통 중국은 중심가를 벗어나면, 눈뜨고 못볼정도로 동네가 지저분한 데, 이곳에 오는 동안, 보통 널부러져 있던 그런 주변의 지저분함이 예전처럼 눈에 뜨지 않는다. 북경 올림픽을 계기로 도심 주변의 지저분함이 정비되었듯이, 상하이 엑스포를 계기로 주변이 정비된 탓일까? 1~2년만에 바뀌는 모습이 전광석화다.
우리나라 도심변두리 개발할려면, '죽일넘, 살릴넘...', 온갖 붉은 글씨, 플랭카드가 남무하고, 시위와 갈등으로 날을 지새는데, 이곳은 어떨지? 오랫동안 이동네 민심의 동향을 지켜보지 않아 모르긴 몰라도, 소득차이 만큼, 국가제도의 차이以上으로, 그런 소란은 적지 싶다.
최근까지, 우리나라가 4대강 운하다, 4대강 개발이다 하여 홍역을 치르고 있는 데, 이제 웬만한 물막이 보공사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 수자원 관리용이던, 운하목적이던, 결과적으로는 수심이 깊어지고, 물길이 정비될 터이니, 이왕지사, 차제에 주변을 잘 가꾸어 자연과 주변의 '역사문화현장과 연계, 친환경 생태환경이 공존하는 거대한 자연공원화' 로 가꿔나감이 어떨까?
900여년을 보존하고 가꾸어온 주씨장원과 주변동네들, 비록 과거는 지저분하였지만, 질서정연, 전광석화로 변해가는 모습이, 공존하는 사회를 비록 가물에 콩나듯 접해보면서도, 불현듯 4대강 개발의 효과를 꿈꾸어 보지만,
아마도, 퐁광이 어울린다 싶으면, 중환자 수준인 우리네들 졸부들의 호들갑, 돈독에 눈이 먼 개발업자나 관련자들, 오가는 뇌물속에 판을 칠 불법건축물, 모텔이다, 골프연습장이다 하여 흉칙스런 건물들, 난장판의 놀이터나, 유흥 장소, 주차장터로 변해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니....
ㅎㅎㅎ
상하이 거리
상하이 시내 북한 직영 음식점, 종업원 아가씨 왈, '조선의 문화 수도는 평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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