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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안되면 되게하라

by 靑野(청야) 2009. 7. 16.

'안되면 되게 하라'

한 동안 기업사회에서 풍미하던 그런 구호다.  오바마 선거구호에 등장한  "Yes, I Can(나는 할 수 있다)" 보다 훨씬 강력하고, 강압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그런 구호다.

이 구호의 오리지널은 해병대에서 출발헀다고 알려져 있다.

임전무퇴의 해병대정신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구호라는 데, 해병대원이 신통방통력이 있어서, 안되는 일을 되게하는 것이 아닐 터이고. 그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이시대의 여타 사람보다 뛰어난 것은 아니였을 것이다. 쇠도 달구면 단단해지고, 무술로 달구어진 몸이 강력한 파워를 품어내듯이,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달구어진 신체, 적과의 싸움에 이르러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인한 정신력이 다져져서, '보통사람들의 상식으로 안되는 것도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신념을 가지고 일단 도전하다보면, 수가 보이고, 결국은 되는 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적어도 싸움터에서는 그렇다는 것이다.

“한번 해병대는 영원한 해병대” , “아무나 해병대원이 될 수 있다면 나는 해병대를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하는 데,  이말은 해병대원의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구호이란다,

구호에서 보여주는 해병대 정신이 기업경영에도 적용된다면 기업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체의 조직원들이 해병대원처럼 자부심을 가지고, “하면 돤다” “안되면 되게하라” 라는 적극적인 사고를 할 때 성공적인 기업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안되면 되게 하라', 일견, 무식하기 그지 없을 것 같은 구호 인 것이지만, 그게 통하는 사회였던게 과거. 과거는 물론 지금도 통하는 사회가 우리나라 사회이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문장은 문법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이다. 그 제대로된 의미를 풀어본다면, '(그일이 회사의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이니) 무슨 수단방법을 강구하든, 안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여, 되게하라'하는 정도이겠지만, 그래가지고는 강렬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강력하고 짧은 구호로서는 오히려 부적절할 것이다.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는 말이 있듯이, 일견 무식해보이는 이런 짧고 강력한 구호가 효과를 내는 데는 제격인 경우가 허다하다. 인간이 다급한 상황에서는 평소에 상상하지 못하는 그런 초능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도 하는데...초능력까지 기대하는 것은 아니라도, 목적어가 무었이 되든, 무었을 할 것인지는 모르지만, 뭐든지,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사고를 가진 인간들이 일을 내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안되면 되게하라'고 다그치면,

'안되는 걸, 우째 되게 한다는 말이고?',

'무슨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하노, 뭘 할 것인지, 대상이 뭔지도 모르고, 무조건 할 수 있다?  그게 말이나 돼?.  할 수 있다 해놓고, 못하면, 어쩔건데, 니가 책임질래?'

이런 저런 이유부터 먼저 따져보는 인간들에게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이유불문하고, 되게 하라는 것은 , 부정적 사고를 억지로라도 긍적적 사고로 돌리는 강제 수단이다.

일단 인간이 긍적적 사고로 접어들면, 경험과 정보교류, 지능의 상승작용으로, 부정적 사고, 시작도 하기전에 뭉개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결과보다야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세상 이치 아니겠는가?.

무슨 일이든 일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프로세스를 치밀하게 거쳐야 그것이 제대로 얻어진다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체계적인 프로세스만으로  인간의 지적능력, 상상력, 창의력을 모두 대변한다고 볼수 는 없는 것이다.  

통상, 치밀한 프로세스를 수행하는 능력이 부족한 인간들이나, 이런 능력을 발휘하는 데, 어떤 이유에서든지 게으른 인간들은 이런 저런 여러핑계를  대고, 시작도 하기전에 결과를 예단하고 부정적이기 일쑤인 경우가 허다하다.

'안되면 되게하라'는 구호는 일견 이런 프로세스를 무시하는 무식한(?) 접근인 것 처럼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제대로 된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밟아도 될둥말뚱하는 판에, 웬 이런 무식한 방법?' 하겠지만, '안되면 되게하라'는 구호의 함의는 제대로 된 프로세스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프로세스를 밟되, 긍정적 사고로,  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라'는 메세지일 것이다.

[모든 프로세스가 정확하고, 해답이 그 프로세스밖에 없다면, 인류사회는 더이상 발전이 없을 것이다. 이 시점에 아무리 정답으로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답이 나오게 된다. 이 시점에서 공학적으로 완벽한 Solution도 그것을 풀어내는 프로세스가 발전하고, 쓰임새의 미세한 차이에 따라, 새로운 Solution이 존재하게 된다.  그런 Solution은 무한하다고 말할 수 있다. 결국 공학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문명은 무한히 발전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무한히 발전하게 될 것이다.]

'안되면 되게하라' 구호는 이런 관점을 배경으로 바라보면, 무슨 일이든 할수 있다는'긍정적 사고', 모든 것은 변할 수 있고, 변하게 랄 수있다는 '유연한 사고',  새로운 것은 무한히 존재할 수 있다는 '창의적 사고' 의 발현을 억지(?)로라도 촉발시키는 경구라 할 만하다.

인간사회에는 문명이 발전 할 수록, 생활에 여유가 많아질 수록,  편하고, 쉬운 길을 가거나,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려는 경향이 많아지는 것인 인지상정이다,

현실을 바꾸고, 새로움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여유를 부릴만한 현실이 아닌데도, 안주하고 싶어하는 게으른자들, 매사에 부정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아예 새로운 도전은 엄두도 못내거나, 시작도 않거니와, 어쩔 수 없는 계기로, 시작하는 흉내는 내드라도,  하는 둥 마는 둥  시간마 낭비하다가 중간에 포기하기 일수다. 

그러고는 그 길을 포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나름대로의 논리개발과 포기하는 이유를 찾는데 전력을 경주한다

반면에, 단 몇% 의 가능성만 있어도, 그 가능성을 찾아서, 부정적인 % 를 제거하고, 긍정적인 %를 늘려가면서, 그  성사될 수 있도록 전력을 경주하는 것이, 긍정적 사고를 가진 인간들, 역사를 개척해온 인간들의 전형적인 행동유형이다. 

 

산등성이에 올라서면, 또다른 등성이가 가로 막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등성이를 정복하는 길을 굽어볼 수있는 것이다. 이것은 산밑에서 서성거리며, 산이 높고 계곡이 깊은 것만을 탓하며, 산을 오를 엄두를 안내는 인간들이 말로서만, 상상만으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세상인 것이다.

 

문제는 효율이다. 비효율적인 사고,  진보적 사고가 아닌 퇴행적 사고로, '안되면 되게하라'는 구호에 의지하고 얼매여, 이 사회, 이 문명에 부정적인 일을 내는 경우이다. 이런 동기는 가려내고, 진정으로 매달려야할 가치있는 일, 안되면 되게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만한 가치있는 일을 가려내는 것은 인간의 지혜이지 싶다. 개인의 지혜, 집단의 지혜....


'안되면 되게 하라'

'안될 게 뭐 있느냐?'

일단 그런자세로 전향하고 나서,

천천히 생각하라, 

'되는 방법을'

그리고는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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