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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秋夜閒月

by 靑野(청야) 2009. 3. 8.

秋夜閒月

사람들은

물위를 걷는 것을 기적이라 하지만,

땅위를 평화롭게 걷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기적이다

-틱낫한-



나는

달빛이 중천에서 교교한,
늦은 가을밤을 좋아한다.

세상만물이
결실의 힘든 프로세스를 끝내고,
휴지하는 시간.

육신과 더불어
마음의 평화를 진작시키는
그런 조용한 시간들이 더 없이 좋다.

말라 비틀어진 나뭇잎사이로
교교한 달빛을 통해 세상을 보노라면,

靑天白日하에서는
어지러이 드러나는 세상의 모습들도,
이때는 조용히 제자리를 찾아 침잠하게 된다.

이 때만이 조용히 정신과 육체가 合一되고,
宇宙와 合一될 수 있는 유일한 시간대이다.

아직은 두루두루 걸림이 많은 나이이기에,
고된 삶에 찌들다 돌아와
조용히 명상하는 이 시간대가 되면,

내공을 다스리기에 더 없이 좋은,
그런 가을밤을,
그런 가을밤의 분위기를
그리워하게 된다.

이 때만은
'秋夜'의 절대의 고요함속에,

교교한 기운을 소리없이 내품는
그런 '閒月'의 기운이
내 마음으로 스며들어

어느 틈엔가
나자신이 '閒月'을 닮아가는,

이윽고,

閒月'이 되어버리는
그런 때이다.
 
 

쇼팽의 야상공 장영주 바이올린 연주

 

 

http://chsjinok.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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