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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유무상멸(有無相滅)

by 靑野(청야) 2022. 8. 26.

2009 5월 어느 날

어느 물리학 박사가

환경미화원(청소부)이 되겠다고

신청을 했다는 신문에 났었다.

물리학 박사가 환경미화원이 되겠다고 신청을 했다니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 그리 했다면,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당시의 우리나라의

자연과학 하는 이들의 처지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아니면 잘 알 수 없다.

 

우선,

오죽했으면 환경미화원이 되겠다고 했을까?

오죽 먹고 살기 힘들었으면

환경 미화원이 되고자 하였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보편적이고 상식적이다.

 

하지만,

 

신문기사만을  전적으로 믿을 것이 못된다.

관심을 끌고 구독이나 View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을 뽑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떡여지는

그럴 만한 사유가 있다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각은 상대적이다.

개인의 생각이 물론

보편적인 면은 있을 수 있겠지만,

대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이것, 이런 방법이 좋다든지, 옳다든지 해도

다른 사람의 생각에는

저런 방법이 좋다, 저런 방법이 옳다 할 수 있다.

 

리학자가 환경미화원이 되겠다고 한 기사에 대해

그럴 수 있지,

직업의 귀천이 없다는 것을 실천해보려나?,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

그것도 인생살이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판단의 기준이 객관적일 수 없는 사안에서

흔히 발생하는 논점이다

 

상대적인 것은

객관적이지 못하고, 부분적이다.

부분적으로 옳을지 모르지만

전체를 대표하거나 대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세상에, 우주에

무엇이 상대적이고 무엇이 절대적인가?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면, 절대적인 것이 없다면

상대적인 것은 성립하지 않거나 무의미해진다.

모든 것이 절대적이라면, 상대적인 것이 없다면,

역시 절대적인 것은 성립하지 않거나 무의미해진다.

 

유무상멸(有無相滅)이다

 

그러니 모든 것에는

상대적인 것도 있고, 절대적인 것도 있다.

상대적인 것은 절대적인 것이 있어 상대성이 드러나고

절대적인 것은 상대적인 것이 있어 절대성이 드러난다

 

유무상생(有無相生)이다

 

상대성이론(相對性理論,Theory of Relativity)’,

 

양자역학과 더불어

지난 세기에서 금세기에 걸쳐

최대, 최고의 이론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성이론에서 상대성이란 무엇인가

 

아인시타인은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두 사건은

사건이 일어나는 기준 계에 의존해야 한다

 

일어나는 사건사이의 길이와 시간의 간격은

기준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물리량이 단순히 절대적인 것이 없다

 

시간과 공간은 상대적이라 했다

 

아인시타인의 상대성이론은

빛의 속도값과 직진성, 질량과 에너지의 등가 법칙등에 의존한다

에너지는 운동량과 빛의 속도의 곱으로 정의한다.

 

빛의 속도값 같은 우주 보편상수와

질량과 에너지의 등가 법칙등은

이 우주를 지탱하는 기본이 되는 값들로

이 우주에서 절대성을 유지하는 값들이다

 

아인시타인의 시간과 공간의 상대성은

이 우주의 절대성에 의존하는 것이다

 

빛이 더 근원적인 무엇에 지배받는다면

빛은 절대성이 사라지고
속도값,직진성등이 중구난방이 된다면

아인시타인의 상대성이론은 태어 날 수 없다.

적어도 우리 우주에서는 그렇다

다중우주론에서 말하는 이른바 다중우주에서

각각의 우주에는 빛의 속도가

어떤 값을 가질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유무상생, 유무생멸이라

그 법칙만은 다중 우주를 전체에 걸쳐

대성을 가진다 할 것이다

 

老子

 

天下皆知美之爲美(천하개지미지위미) 

세상 모두 아름다움을 아름답다라고 아는 것,
斯惡已(사오이) 

이것()은 이미() 추함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皆知善之爲善(개지선지위선) 

모두 착한 것을 착한 것으로 아는 것,
斯不善已(사불선이) 

이것은 이미 착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故有無相生(고유무상생) 

그러므로, 있고 없고는 상대적으로 생기는 것이다

 

이라 했다(도덕경 2)

 

있고() 없음()은 종이의 앞.뒷면과 같다

 

앞면이 있으면 뒷면이 있는 법

뒷면이 있으면 앞면이 있는 법

 

앞면만이, 뒷면만이 독야청청할 수 없다

 

유무상생은 유무상멸 역시

동전의 앞뒤면 관계이다

 

앞면이 사라지면 뒷면도 사라진다

뒷면이 사라지면 앞면도 사라진다.

.뒤의 구별이 무의미 해지기 때문이다

 

있고 없슴을 아는 것은

있고 없슴이 구분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니

 

있어도 되는 것

없어도 되는 것

 

있어야 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없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

 

있어도 되는 것이

없어도 되는 것이라는 것을

 

없어도 되는 것이

있어도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니

 

유와 무는 상생하기도 하고

유와 무는 상멸하기도 한다

 

그러니

이러한 도리를 안다면,혹은,

이러한 도리를 모른다면

 

참으로

흐리멍텅하다 할 것인가?

지혜로롭다  할 것인가?

 

 

2022 825

靑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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