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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시가
by 靑野(청야)
2021. 3. 1.
醉時歌 취시가 술에 취하여
- 杜甫 두보 -
諸公袞袞登臺省 제공곤곤등대성 관료들 줄줄이 높은 벼슬 오르는데
廣文先生官獨冷 광문선생관독냉 광문선생 벼슬만이 홀로 쓸쓸하고
甲第紛紛厭粱肉 갑제분분염량육 즐비한 고급저택 고량진미 넘치는데
廣文先生飯不足 광문선생반부족 광문선생 끼니조차 잇기 어렵구나
先生有道出羲皇 선생유도출희황 선생의 덕 복희씨 보다 뛰어나고
先生有才過屈宋 선생유재과굴송 재주는 굴원과 송옥을 뛰어 넘는데
德尊一代常坎軻 덕존일대상감가 덕은 일세 제일이나 항상 불우하니
名垂萬古知何用 명수만고지하용 이름만 만고에 날린들 무엇하리
杜陵野老人更嗤 두릉야노인경치 두릉의 촌 늙은이 사람들이 비웃으니
被褐短窄빈如絲 피갈단착빈여사 베옷마져 초라하고 머리칼은 헝클어져
日적太倉五升米 일적태창오승미 태창미 닷 되를 사 하루하루 연명하며
時赴鄭老同襟期 시부정노동금기 때때로 정노인과 마음을 나누네
得錢卽相覓 득전즉상멱 돈이라도 생기면 서로를 찾고
沽酒不復疑 고주부복의 술을 사는 데는 눈치보는 일이 없이
忘形到爾汝 망형도이여 겉치레를 버리고 너나하는 사이지만
痛飮眞吾師 통음진오사 흠뻑 취함에는 진정 나의 스승이네
淸夜沈沈動春酌 청야침침동춘작 밤은 깊어 가는데 술잔을 나누니
燈前細雨첨花落 등전세우첨화락 등잔 앞에 가랑비 처마 아래 지는 꽃
但覺高歌有鬼神 단각고가유귀신 소리 높여 노래하니 귀신이 흥 돋우고
焉知餓死塡溝壑 언지아사전구학 굶어 죽어 구덩이에 묻힐 걱정 잊었네
相如逸才親滌器 상여일재친척기 재주 있는 사마상여 잔 씻는 일을 했고
子雲識字終投閣 자운식자종투각 유식한 자운은 몸을 던져 죽었으니
先生早賦歸去來 선생조부귀거내 선생도 일찌감치 귀거래사 읊으시게
石田茅屋荒蒼苔 석전모옥황창태 자갈밭 황폐하고 이끼 띠 집 덮기 전에
儒術於我何有哉 유술어아하유재 유학이 우리에게 무슨 소용인가
孔丘盜蹠俱塵埃 공구도척구진애 공자도 도척도 모두 티끌 먼지 된 걸
不須聞此意慘慘 부수문차의참참 이말 듣고 슬퍼할 것은 없으니
生前相遇且銜杯 생전상우차함배 살아 만나는 동안 술잔이나 나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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