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란,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란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 lorentz)가 1961년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낸 이 원리는 훗날 카오스이론으로 발전해 여러 학문 연구에 쓰이고 있다 하네.
이런 가상의 현상은 기존의 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른바 ''초기 조건에의 민감한 의존성'', 곧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 하나 뭐라나?.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서 나비효과는 더욱 강한 힘을 갖는단다.. 디지털과 매스컴 혁명으로 정보의 흐름이 매우 빨라지면서 지구촌 한 구석의 미세한 변화가 순식간에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네.
즉, 자연계라는 혼돈에서는 다양한 소용돌이가 일어나는데 큰 사건 뒤에는 처음엔 감지조차 되지 않은 작은 변화에서 비롯된다는 뜻이라는 게야..
따지고 보면 기상의 경우만 그런 것이 아니고 우리 인간사회의 모든 분야에서도 이러한 이론이 적용된다니…..
녀석이 6살이 되던 해,
내일이면 설날이다혀서 며칠받은 설날휴가땜에 느긋한 기분으로 녀석을 데리고 Bexco에 과학전이다 뭐다해서 볼거리 구경을 했다. Bexco는 진정 우리 늦둥이를 위한 여러 무대를 많이 만들어줘서 잘도 이용한다. 늙으신 지놈의 아비는 피곤하든 말든 녀석의 즐거워하는 모습하며, 탐닉하는 모습이란…
저번에는 눈설매장에서 하루종일 놀기도 했고, 이번에는 자연과학탐구전인가 뭔가 해서 신나게 놀고, 돌아오는 길….
녀석이 뜬금없이, “아빠, 제사 지내고 절하는 것은 것은 우상숭배제?”
무신 소린가 싶어, 갑자기 멍해지데. 일단 아니라고 설명부터 했지.
“?? 응!, 아니야, 우상숭배가 아니고,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께 안부드리는 거야…”
그러자, 이어지는 녀석의 강한 부정, “아이다. 우상숭배 맞다.”
어렴풋이 상황파악이 되면서 속으로 “요놈의 여편네, 애한테 할 이바구가 있지, 이따위로 가르쳐? 큰 집에가서 어차피 제사참여 안하면서”
난 완전히 마누라 교육인줄 지례단정을 하고는 확인차
“누가 그러던데?” 허니,
“나리반(늦등이가 다니는 선교원 5살짜리담당)선생님이 그랬다. 제사 지내고 절하면 우상숭배라고?”
“끄엉!~~~~”
녀석에게 뭔 말을 해야할 지! 난감하데.
저녁을 먹고, 조용히 마누랄 불렀지, “빈아 앞으로 그 선교원에 보내지 마라”.
마누라가 상황을 짐작할리가 없지, 대수롭지 않은 듯이 “무슨 일인 데” 하고 묻데
“하여튼 보내지 마라, , 빈아 말에 내 충격 받았다.” 상당히 불쾌한 듯한 목소리로 내밷었지.
마누라왈, “빈아가 무슨 이바굴 했는 데” 혀서,
“ 여차저차허니, 그 선교원에 절대 보내면 안된다. 5살밖에 안된 애한테, 할 소리야? 아무리 선교도 좋지만. 내 선교원 선생한테 가서 작살을 좀 내야것다”
“그래요, 선생이 아직 어려서 그러니, 선생한테 주지시키지요” 혹은 “생각해봅시다. 마땅한 유치원이 있을랑가?” 할 줄 알았지.
헌데, 이눔의 마누라.
‘교회가면 다 그렇게 배운다. 선교원에서 그렇게 가르치는 것이 당연하다……..’ 는 투로 반발하네.
순간적으로 꼭지가 확 돌았뿌렸제.(수양이 부족허니 별수 있나?)
“뭐라고라고라고라? 5살짜리애한테, 미풍양속을 우상숭배라고 가르쳐? 우상숭배가 뭔고 알고나 하는 소리여……”
“애가 커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균형있게 가르켜야지….”
………..
“세상에 종교가 기독교 밖에 없어? 기독교인이 당신밖에 없어?”
……….
대충 이런 논조로,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뿌럿네. 그 순간 만큼은, 누가 그러듯이 하늘이 두쪽이나도, 마누라 찌꺼리는 소리는 내귀에 들어 올리 없지.
마누라 반발할 때마다,
우지끈!! 뚝딱!!!
내 눈에 보이는 것, 손에 잡히는 것 대충…….
그 동안, 이런 경우가 수 번 있었지만. 늦둥이 관련해서는 일체 딴소릴 안하고 살았지. 심지어는 십수년을. 그리고 늦둥이 태어난 이후로만 4-5년을 넘게 열심히 교회문앞까지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기사노릊 충실히 해줬는데…..
내 정성과 배려에 대한 배반당한 참담한 기분에다, 이제 막 말을 배워가고, 자의식이 싹트는 늦둥이녀석이, 많은 세상사람들이 살아가는 보편적인 의식의 잣대를 갖추기도 전에, 이런 무지막지한 신앙적 폭력(?)앞에 내몰리는 것을 어미가 되어 가지고, 오히려 두둔을 혀?
“애가 아직 다섯살이다. 커서 스스로 .xx쟁이가 되던, 뭐가 되던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균형있게 키워야 되는 거 아이가?” 마지막으로 대충 이런 쪼로 내밷으면서, 내 평생에 분노도 많이 해봤지만, 그렇게 분노하기는 처음인 분노의 꼭지를 잠궜지.
물론 마누라도, 나의 행동거지에, 내 못지 않은 분노(?)에 치를 떨겠지만, 경도된, 편향된 神性(?)에 마비되지 않은 인간으로서의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생각하는 게 있을 터, 기대하면서
편향되고 편협한 神性(?)이라?
경전에 내포된 다양한 含意를 오로지 배타적으로 해석하는 종교관은 종교자체의 의미를 왜곡할 뿐만 아니라, 人性을 마비시키는 엄청난 해악을 불러오기 쉽다고 나는 믿네. 동서고금에 가장 잔학한 사건들은 그런 배타적 종교관을 추구하는 집단간의 갈등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게야. 십자군 전쟁이 시나위반도에서의 끝없는 분쟁과 살육, 살상, 9.11테러와 이후의 여러 전쟁들이 결국은 그런 배타적 종교관에 뿌리를 둔 문명인들의 반문명적 종교행위에 다름아니라 보는 게지.
진정으로 위대한 종교란, 대지나 바다와 같아서, 온갖 것들이 쉴 수 있고, 노닐 수 있도록 터전이 되고, 울이 되고, 집이 되어주는 역활이어야지, 나를 따르라, 나만을 믿어라, 내 말만을 들어라 식은, 使徒들이 위대한 종교적 含意를 편협된 자기수준으로 재단하고, 神性으로 포장한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일 게야.
인간들의 약점을 교묘히 올가미로 엮는 노하우가 수천년을 쌓이다 보니, 거기에 걸려든 인간들은 고성능 거미줄에 걸린 불나방처럼, 헤어나질 못하게 되는 데,
보라!, 이곳저곳, 천지에 그런 거미줄망이 쳐저서, 현대의 삭만한 문명의 등쌀에 피곤해진 불쌍한 현대인들의 약점을 교묘히 파고들며 현대인들을, 현대문명을 옥죄여 오지 않는가?,
단언하건데, 누구들의 말처럼, 말세가 온다면, 심판이 있다면, 말세에 .심판, 구원’운운 건방(?)을 떠는 사이비들에게 먼저 심판이 내려지기 시작될 것이네, 당연히 진정한 심판자라면, 공정한 심판자라면!, 그런 자들부터 먼저 심판대에 세우지 않을까? 사이비 심판자가 이판사판 깽판치는 게 아니라면, 지네들 동네 똘마니만 챙기는 동네 골목대장 같은 심판자가 아니라면은……………
주객이 전도되어도 한참을 전도되었지.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는 게 그게 목적이고 종교란 그런 목적을 이루는 수단중에 하나로 인생의 지팡이가 되고, 길이 되고, 보편적이고 타당한 방향으로 앞에서 끌어가는 스승이 되고….그런 역할이 종교의 참모습이어야지 시푼데…. 어째, 종교자체가,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얼치기 성직자들의 그 수준에서 이해되는 그런 수준의 고만고만한 종교가 목적이 되고 절대가 될 수 있느냐고오?
(믿어라카이, 믿어보면 안다니께, 안 믿어니까 그 따위 소리가 나오제. 그랑께, 안믿는 사람들을 위해 믿는 사람들끼리라도 더둑 기도하고 인도하고 노력해야제에~)
이런 소리가 뒷통수에 달라붙듯 어디서 들리는 듯한 느낌에 분기탱천하며, 이런저런 생각으로,
그믐날 밤을 자는 둥 마는 둥, 아침이 되어 큰 집엘 갔지.. 그것도 좀 늦게.그 때문에 모두 상을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네. 근데 혼자 불쑥 들어갔지.…….
“여차저차 해서 혼자 왔습니다. ”
일단 대충 말씀으로 떼우고, 차례를 지낸 후, 자초지종을 이바구 안할 수 없었다네.
다 듣고 난, 큰 형님왈
“진(장조카)아! 삼촌이 제사 지내줄 사람 없을 까봐 그런 모양인데, 뒤에 니가 명절 때 삼촌용으로 숫가락 하나 더 얹어주거라”
…….
(속으로, 일 없습니다. 내 죽으면 화장하여 강물에 뿌려버리고, 이후로는 전혀 기억조차말도록, 유언조치해두었으니…)
차례를 지낸후 나 혼자 큰 집식구들이랑 시골 산소도 다녀오고는, 처가집 다녀오는 것도 처음으로 스키프하고, 온 식구가 저기압으로 잠이나 잤지. 처가집엔, 갑자기 애가 아파서, 어쩌구 저쩌구….하곤
녀석의 순진무구한 말 한마디에 , 설날휴가는 완전히 쑥대밭이 되버렸네. 침대에 누워서 가만히 생각하니, 불현듯이 ‘나바효과’ 라는 자연현상이 떠오르데. 그야말로 우리 집에 발생한 틀림없는 ‘나비효과’였다네.
다음날, 녀석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테이프 풀어진 걸 본 게야. 지가 즐겨듣던 테이픈데, 여느 때완 달리, 울고 불고 난리를 안 피우드라구,.. 테이프를 들고 요리조리 보면서
“ 내 테이프가 망가졌네, 어제밤에 내 테이프 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
마치, 어제저녁의 폭풍우를 알기나 한 것처럼, 아빠, 엄마보고 들어라고 하는 소리처럼, 태연한 늦둥이의 그 말 한마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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