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의 땡깡이 요즈음들어 점점 심해지네.
가문에 땡깡쓰는 게 어릴 때 전통이라지만,
당시는 시골집이라 마당도 넓고, 식구도 대가족이라, 땡깡 쓰다가
한 회초리들라치면 산으로 들로 도망다니고 쏘아다니면서…..
요녀석은 좁은 아파트 생활에, 다람지 쳇바퀴 돌듯하는 생활에 지도 답답허것지.
하니, 땡깡도 보통이아니라네. 종종 늙은 지 엄마룰 울리고.
저녁에 전화오든지, 전화해서, 우리 마누리, "들어오지마라" 소리 나오면,
그 녀석 심각한 땡깡이 있었다는 게지.
그 때문에 저녁준비도, 아무것도 못하고,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혀 있으니,
들어오지 말고 숙소부근에서 밥사먹고 숙소에 자라는 말이라구.
이렇게 우리 마누라, 자주 날 추방(?) 하는데, 사정은 알지만 기분 되게 나쁘데. ..
혀서, 종종 녀석한테 전화 바꿔달라해서, "빈아, 니 엄마 좀 괴롭히자마라" 하면,
녀석은 천덕스럽게 "아이다아, 나 엄마 안 괴롭혔다", 혹은 "나 다 알고 있다. 안그러께"
'어떻게 키워야되나?, 어떻게 다루어야되나?
날마다, 우리마누라 머리속엔 이 두가지 화두에 날을 보낸다는 게야.
울마누라가 피곤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녀석의 땡깡이 언제까지 갈거냐 하는 거지.
경험상, 우리 집안 애들은 보통 초등학교 4-5학년까지는 가야 조금씩 수그러들든 데에~~
지금이 언제야? 휴~~ 울 마누라 한숨도 이해가 되지.
그러니 토요일, 일요일이면, 녀석을 책임지는 것은 내 임무라네.
녀석이 알면 큰일나겠지만, 난, 녀석을 다루는 방법을 알지.
하루종일 뺑뺑이 돌리는 거야.
뒤산으로, 금정체육공원으로, 태종대 유람선으로, 자갈치시장으로 벡스코로,
해운대백사장으로, 영화관으로, 부곡하와이로, 경주로…….
이제 6살인데, 자슥이 지가 떼깔이 세어봐야 별수 있겠어?
이런저런 뺑뺑이 돌리면, 돌아오는 차안에서부터 곯아 떨어지지...
그리하여, 그날 저녁만은 우리 집안은 평화와 자유의 집이 된다네. 해방구가 되는 셈이지.
그럴라치면, 나자신이 피곤안혀야되니, 금요일 밤에는 난 가급적 술안마시고 일찍자야 한다네.
혀서 그 조아하는 잡기들도 오늘날을 대비해서, 일찍이 끊다시피했지.
나도 이 짓을 언제까지 해야혀? 종종 자문하게 되네
늦둥이를 키운다는 게 힘들다는 거이,
늦둥이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책임감때문이여야 하는 데,
교육? 그런거는 뒷전이고. 초장부터 이렇게 녀석땡깡에 보조 맞춘다고 힘 다빼고….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네! 우리마누라 입장은 그렇다는 게지.
그렇지만, 한편으론, 우리 늦둥이의 입버릇처럼 난 다 알고 있지.
왜냐고? 우리집안 사람들의 야생마기질 때문이라고오~.
이 나이 때부터 발산하기 시작하여 점점 사회에 길들여져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는 데,
우리 마누라 입장에서는 도무지 끝도 한도 보이지 않는 암울한(?) 시간이다 그헣게 생각되나봐.
"녀석, 초등학교만 들어거봐라, 당신은 어머니회 고문은 자동이네….왕언니?,
그 때되면 50도 훨씬 넘었을 건데 이런저런 어머니 모임이 있을 거이구, 빠진다는 것도 그렇고오~~.
모임에 가드래도 새파란 엄마들 틈바구니에서 품위도 유지해야하고, 찬조도…..
가만 있어봐라, 이게 씀씀이가 만만찮아지겠는 데….,
아이쿠 내 몫으로 돌아오갔네?...."
나로선, 간혹, 마누랄 향해 위로겸, 우스개겸 혀 줄 수 있는 거이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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