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녀석에게 조카가, 5촌 조카가 생긴 게 햇수로 벌써 2년을 넘었으니.
늦둥이녀석이 4살되던 해에 늦둥이의 큰 아빠의 장남, 지 사촌 형아가 장가를 갔다.,
풍습이 안그런개비여?
녀석의 형수가 신혼여행에서 돌아 온 날,
새사람들어 온다고 집안식구들이 몰려 갔다.
집안에 새색씨가 들어 왔어니, 집안 어른들과 공식만남을 가진거다.
풍습에 따라 나도 작은 아버지 대접을 받았다.
늦둥이 녀석에게는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형수님이 무척이나 신기하기도 하거니와 어릴적 추억을 반추하지 않드래도,
지 형수님이 마냥 좋은가 보다.
물론 시어머니가 대부분 했을 터이지만,
새색씨가 저녁을 차려서 집안 어른들을 대접한다고 부산한데,,
내가 보기에, 그날따라 유난히,날도 덥고
낯선 친척들 눈초리를 뒤통수로 느낄게 뻔한 조카 며눌아기 심정이 짐작이 되는 기라.
영 안스럽드라구. 해서, 지 시아버지에게 내가 건의를 했지,
“형님, 며눌아기, 이 더운 날, 그것도 한복입고 부엌일 한다는 게 영그런데요,
인사도 했고, 밥묵는 일만 남았는 데,
그냥 간편복으로 갈아입으라고 하시지요?” 해서,
울 형님이 그러니까 새 며눌아기 시아버지께서 “야야 여차저차…그러라” 고 하니,
며눌아기 얼매나 홀가분하겠어?
근데, 이런 상황을 전혀 예측하지 않은 며눌아기,
간편복을 신접살이 집에 두고 온거다.
마침 같은 아파트단지에 신접살림처가 있기로,
“그럼, 옷갈아 입고 오겠습니다” 하고는
시동생인 늦둥이를 보고 같이 가잔다.
몇 번 본 늦둥이와 지 형수, 어느 정도 안면도 있고,
오늘처럼 곱게 차례입은 형수가 싫지 않은 모양, 그래서 쫄래쫄래 따라 갔다왔는 데…..
조카 며눌아기가 갔다와서,
울 마누라, 그러니까 지 숙모고, 늦둥이 애미보고,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황당한 경우를 애기했단다.
사연인즉, 도련님이라고 해야겠지만 너무 어리니, 아마 빈아라 했을 터이다.
조카며눌아기가 어린 시동생을 어떻게 호칭했는 지는 확인이 안된다.
아무튼, 옷갈아 입으로 늦둥이랑 조카네 아파트를 갔었는데,
갑자기 녀석이 “형수님~, 쉬이~”라고 한 거다.
쉬가 마렵다 그 말이지. 아무리 늦둥이가 어린 애라지만,
새악시 입장에서, 남자가 쉬하는 것을, 쉬하는 것을 뉘는 것을 상상이나 했겠으며,
어린애를 다뤄본 경험이 전무한 데,
어떻게 쉬를 뉘어야 할지 당황할 수밖에….
황망간에 시동생을 화장실에 데리고 가서,
여차저챠 해서 쉬를 뉘었을 것이다.
헌데, 어떻게 쉬를 뉘었다는 것은 말을 안하드래나?
너무나 황당하고, 당황해 했다는 말만 되풀이 한 채….
그런 조카 며눌아기가 애를 낳았다.
아들이 태어났다. 그러니까 내 한테는 손주뻘이지.
그 녀석의 친 할아버지가 내보고 이름지어 달래서 지어줬는데….
녀석이 이제 크서 아장아장 걷는다.
“빈아 니가 **삼촌이다” 우리 늦둥이보고,
새로 태어난 녀석과의 관계교육을 시킬려 했더니,
“아이다. 나 형아다” “형아가 아니고 삼촌이라니까?”
“아이다~. 형아다. 이 바보야~. 나 삼촌안해” ‘’’’’’’’’’
늦등이는 완강히 부인한다.
삼촌이 무슨 의미인지, 설명하기도 그렇고,
“알써, 형아해라(당분간)”
아직은 너무 무린가?
서서히, 애기티를 벗어가기는 가지만…
'늦둥이양육 > 늦둥이養育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 늦둥이로 인한 딜레마 (0) | 2016.09.25 |
---|---|
27_나비효과(Butterfly Effects) (0) | 2016.09.25 |
23. 나 교회안갈래 (0) | 2016.09.20 |
22. 금정경륜장에서 (0) | 2016.09.20 |
21.아빠가 할아버지 됐어요 (0) | 2016.09.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