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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늦둥이양육/늦둥이養育記

82_학생이 없네요

by 靑野(청야) 2018. 10. 28.
밤10시이후, 학원을 금지하는 정책이 살아날 조짐이 보입니다.


아침 신문에, 높으신분께서 교육과학기술부 수장을,
속되게 말해서, 말씀으로, 조졌다하네요


사교육을 줄이는 근본대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한다고....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 이바구는 미리 가보는 강남 학원가의
심야시간대 이바구가 아니올시다. 


우리 집안의 그 분 이야기입니다.


그분의 말을 곧이곧대로 하면, 그분은 인간도 아닙니다.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분입니다. 


지 '아버지가 없는 때가 천국' 이라해서, 


'(그런 말을 태연히 내뱉는)니가 인간이가'하고 나무라면, 


'그래 나 인간아니다. 사람일 뿐이다'하고 
어거지라도 지 생각나는 대로 우기는
한없이 겁도 업는 우리집 그 분의 이야기입니다. 


지 아버지한테 그모양이니, 오죽 햇으면, 우리 딸래미가  
'그분'이라 부르자해서 우리는 그녀석을 그분이라 부르자하고,
'그분'이라 부른지 오래되었지요.

그분이 요새 파리를 날리고 있습니다.

그분의 강의실(?)에 학생들이 없습네다. 


그분이 틈만나면, 


우리 가족을 붙잡아 앉히고, 


'세계를 움직일 위대한 전략'
'로마와 카르타고'
'적벽대전과 삼국지'
'히틀러와 2차대전'


이라는 강의를 한이후 


강의 자세가 불편했는 지, 
학생들의 수강태도가 불량하였는 지,
한동안, 뜸하더니.....

얼마전,


지 엄마가 Stand형 White Board를 사들인 모양입니다.
그분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거의 꼴찌부근에서 맴도는 
개판인 영어 수학수준 을 올려볼 속셈의 용도였던지, 


소파에 작은 White Board를 걸치고, 강의한(?)  
그동안의 불편을 개선하여 편한 자세로 서서
우리에게 제대로 강의할 목적으로 사달랜 건지 확인을 안했습네다만, 
 


White Board사와서, 거실에 놓아두자마자,  


"특종!  로마제국의 성립(옥타비아누스)과 고구려의 영토확장(광개토대왕)' 


무지한 가족들에게 특별강의를 하겠다고,
White Board 귀퉁이에 저런 주제를  적어두고
학생기다리길 몇 일 째라네요

동문 미노 여식의 결혼식 참여등으로 주말을 서울에서 보내고,
주중에 출장겸해서,  오래간만에 집에 들러, 몇마디 대화를 나룰 시간이 있었지요. 


"빈이, 요새 잘 지내지? " 


"응,,,, 요새 아빠없으니 천국같더라" 


"야, 니는 오래간만에 내려온 아빠한테 그런 소릴 할 수 있나? " 


"응 할 수 있다" 


완전히 포커페이스네요 


"니 속으로는 아빠가 반가우면서도, 괜히 그러지?. 뒤에 또, '내 그 말을 정말로 믿나'
그럴려고 그러지"  요렇게 정색을 하고 찔러봐도, 이전 같으면, 씨익 웃고 말 녀석이, 


"아니, 진짜로 아빠 없으니까 천국이더라" 


천덕스럽게, 정색을 하고, 빼는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네요. 
하루가 다르게 교활함이 더해집니다.

'알았다 잘 묵고 잘 살아라. 나 서울 올라갈란다"  


삐치는 체 하며, 화장실로 들어 가보지만,  녀석이 졸졸 다라오면서 한다는 소리, 


"올라갈라면, 지금 올라가라"  


"????"


이제는 지 아버지에게 확실한 배팅을 하는 군요.
(아빠가 평소 전화로, '아빠없다고, 게임에 빠진다든지하지마라, 
학교.학원공부 예습복습철저히 해라, 엄마말씀 잘들어라, 테레비 많이 보지마라...' 간섭하면,
나 아빠한테 이런 대접할 거야. 알았지?)

그분이 지 아버지를 배척하기를 이처럼 하시니,
씻고벗고 2-3명 밖에 없는 학생들중,
유능한 (?) 학생 한명이 떨어져 나가는 거외다.


지 누나는 주중에 잠시 들러는 빠쁜 몸, 
지 엄마  혼자 앉혀놓고, 썰을 풀려니 영 신이 날리가 없지요. 
그러니, 몇날 며칠을 저렇게 강의보드를 세워두고 학생을 기다린다나요? 


하지만,  


너무 오래도록 기다리게 하는 것도  교육상 실례? 실기?
그분이 의욕상실하기전에,
이번 주말에는  지 엄마와 같이 학생으로
강의에 참석해야겠습네다.


휴우, 그나마 다행인 것이,
이번 강의부터는 보아하니,
쇼파에 앉아서 명강의(?)를 들을 수 있겠네요.
약 2시간동안 들을려면 말이죠.
우째튼, 우리 그분은
그분의 아빠, 엄마인 우리 부부에게, 미스터리 존재입니다. 


야구게임(컴퓨터게임 아니면, 동네야구)와
한국역사나 중국등 세계역사에는 정신없이 빠져들면서, 


수학, 영어에는 영....빠져들 기미도 안보이고,
재능이 있다고 볼만한 싹수가.....


우리 그 분입장에서는
그분이 싫어하는 것만 골라 강요하는 우리가
우리 사고방식이, 아마도, 미스터리겠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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