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녀석이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막바지,
느닷없이 강의를 하겠다고 한 후로부터
어언 8개월이 지났다.
그후, 녀석은 꾸준히 우리 가족에게
틈만나면, 그동안 읽었던 나름대로의 자료를
나름대로 소화한 수준으로 토해내곤 했다.
강의후에는 항상 퀴즈문제로 마무리하여,
우리가족에게 강의내용을 각인시키고,
다양한 안목(?)을 키워주곤 했는 데....
퀴즈분야는 항상,
'세계사', '중국역사', '한국역사', '상식'의 4분야
때로는 강의 촛점을 더욱 집중하기 위해(?)
강의대상지역 역사 이를테면,
로마에 대한 강의시에는 '로마역사'등이
키즈분야에 추가되곤 했다.
요즈음, 시도 때도없이,
녀석과 대화를 하다보면, 강의시가 아니라도
동서고금의 세계역사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
인물, 지명, 왕조, 특정인의 이름...
지가 이집트왕조의 이름, 로마시대, 중국의 왕이름을
지금 알아서 어디에 쓰겠다고?
녀석에게 목적이 있을리 없지!
다만, 역사의 전개가 흥미진진하게 받아드려지고,
스토리를 포함하여 등장하는 인물, 지명, 왕조, 특정인의 이름이
그냥 뇌리에 기억될 뿐이겠지?
지겹지도 않은지, 한권의 책을 어떤 때는 몇달을 반복하여
가까이 하니.....
첫번째강의 '세계를 움직일 위대한 전략' 을 복습강의중인 늦둥이
1. 세계를 움직일 위대한 전략
2. 로마와 카르타고
3. 삼국지와 적벽대전
4, 독일과 히틀러
5. 한국전쟁(육이오)
6. 로마의 성립과 고구려의 영토확장
7.
8.
9. 임진왜란1
이미 상기 9과목은 종강을 한 상태.
녀석이 8월초 9박10일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교회에서 무슨 목적으로 어린이애들만 모아가는 지 알길 없다만,
지 또래들이 가니, 지 엄마, 지녀석이 가야한다 우겨서
보내기로 한 것이다.
일본여행가기 전날 저녁 '임진왜란'을 강의하겠다해서
여행준비로 바뿐짬을 내서
녀석의 강의를 수강했다.
강의를 끝내고는,
화이트보드에 다가서더니,
단숨에, 앞으로의 강의 계획표를 적어 놓는다.
내나, 지엄마의 머리에 쥐가 내릴려 하는데,
저절로 나오는 한숨(?)은 아랑곳없이...
10.남북전쟁(미국)
11.무적함대(스페인)
12.칭기스칸1
13.칭기스칸2
14.칭기스칸과 몽고.
15.몽골,고구려 연합군과 삼별초.
16.몽옥제국의 멸망과 명나라 부흥운동.
17.조선건국.
18.조선전기.
19.세종대왕.
20.조선중기.
21.임진왜란2.
22.불멸의 이순신.
23.인조반정.
24.조선후기.
25.고종황제와 대원군.
26.국권강탈.
.
.
.
녀석이, 저정도 집중력을 산수나 영어에 발휘한다면?
녀석의 수학,영어 점수가 반에서 꼴찌수준이기에,
속된(?) 상상이 머릴 맴돈다.
"수학도둑' 사주라.
며칠전에 수학도둑이란 책을 사달랬다.
수학을 흥미로 풀어쓴 책이다.
어디서 들었는지, '수학도둑'이라는 책을 안다는 것은
일단 수학으로 관심을 돌린 기미가 보이는 것이다.
이 기회를 우찌 놓치랴?
녀석의 집중력이 역사물에서 수학이나 영어로 옮겨가서
그 반만이라도 해준다면,
.....
지금 녀석은 일본으로 여행중이다
지 엄마교회, 어린이 선교교류?인지 뭔지
또래 열 댓명, 가이드선생 너댓이서
일본으로 떠난 것이다
나에게는 전혀 마땅짢은 프로그램이지만,
어쩌겠는가?
먼 후일 녀석이 스스로 주관을 세워(?),
아빠의 노선(?)으로,
제대로 된 인간의 길(?)을 찾아가길 희망할 뿐.
녀석은
일본여행을 떠나기 전날낮까지에도 반일감정이 상당했다.
'임진왜란'이란 강의 주제를 선정한 것도 그런 배경이다.
녀석이 그동안 일본에 대해 증오심(?) 만 불태웠지,
전혀 일본에 대해 알려고도, 접해볼려고 하지 않았다.
이번 여행은 일본간다기 보다는 그냥 외국에 나간다 하는 흥미 때문에
따라나서게 되었는 데,
"일본여행가면서 일본에 대해 전혀 모르고 가면되나?"
여행가기 전날, 녀석을 꼬드겼다.
일본을 여행가면서 일본을 좀 알고가라고.
녀석은 처음에는 시쿤등하더니,
마지막 날 저녁 임진왜란 강의 끝내고, 뭔가 깨달음이 있는지,
잠들 때까지, 침대에 딩굴며 책과의 일본역사기록물과 씨름을 했다.
여행가기 전날의 설레임을 대신하여....
"아리가도 고자이마쓰, 곤니찌와"
내가 일본에 대해 아는 것은 이 딱 두마디이다.
다음날 김포공항으로 가기위해 KTX를 타고 오는 기차안에서 녀석이 내뱉은 고백이다.
하지만, 짐작컨데, 녀석은 주변역사에 대한 지식이 충만(?)하기에
비록 하루저녁 집중이지만, 심중에 일본의 어지간한 역사지식도 이미 상당히 축적되여으리라.
부정적시각이든, 긍정적 시각이든.
이 아빠는 녀석의 그 능구렁이 같은 속마음을 대충안다.
이번을 기회로 일본에 대해 너무 편향된 시각 좀 교정하는 계기가 되었으면하는 바램이다.
녀석이 일본여행에서 돌아오면
아마도 더욱, 열씸히, 하이트보드에 적아둔 게획표대로
우리가족을 훈육시키려 들 것이다.
일본여행다녀온 경험을 내세워
강의에 나오는 지역 여행시켜달라고 조를 전략이
이미 녀석의 심중에 단단히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닌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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