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이 고구려 몇 대 왕인지 아나? "
"광개토대왕의 어릴 때 이름이 뭔지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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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4대왕은 누군고 아나 ?"
"고구려 7대왕은?"
"고구려 28대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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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MBC인가에서 수.목 드라마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태왕사신기"가 방영되기 훨씬 전부터, 우리 꼬마는 '대제국 고구려와...." 같은 만화로 쓴 역사(?)책을 몇날, 몇달을 두고 탐독하드니, 드디어 고구려 1대 동명성왕부터 28대인가, 보장왕인가 무슨 왕인가 까지, 달달 외울 정도가 되었다. 그러고는 틈만나면 집안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해대고는, 우물 쭈물하면, 무식한 아빠, 엄마, 누나라 핀찬을 주고는 혼자서 의기양양.
"니는 신라 김유신 장군에 대해서 아나?"
"신라 화랑 관창이라고 아나?"
"백제 계백장군이라고 아나?
한참을 당하다가, 반격합답시고, 머리속에 아직 남아 있는 신라, 백제의 인물과 역사를 들먹이면,
"난 그 딴 것 모른다"
"난 그 딴 것 알 필요 엄따"
녀석의 역사의식의 편식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세법 세밀하게 묘사되는 잔 글씨의 책을 읽고, 만화를 즐겨보는 나이가 되자마자, 백제, 신라의 역사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이바구나 글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반면에, 고구려, 발해관련 역사만화가 등장하는 바람에 그만 여기에만 푹 빠진거다.
해서, 녀석에겐, 우리나라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제일 휼륭한 사람을 들라치면
첫째가 광개토대왕, 둘째, 셌째가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 넷째가 동명성왕 순이다.
아직 글을 읽기 전인 몇해전인가 '불멸의 성웅 이순신'인가 하는 드라마를 흘러듣고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미지가 머리속에 각인 된 건지, 초등학교에서 줏어들은 건지 아니면, 집안에 있는 어린이용 위인전을 읽고 나름대로 판단인지 모르지만, 이순신장군, 세종대왕이 무슨 일을 했는 지 간혹 질문을 해대는 걸 봐서는 뭔가 간접경험이 있는 듯.
요즈음은 대조영이 녀석식 순위 매김에서 상위로 뛰어 오를 태세다. '대조영'이라는 드라마가 한참 인기있는 토요일, 일요일 저녁 드라마인 데, 어쩌다가 그 프로를 들켜 한번 같이 본 이후로, 죽자사자 그 프로를 봐야 한단다. 만화로 이미 알고 있는 대조영, 그 대조영관련 드라마이니, 녀석에게 흥미가 당기는 것은 당연지사일 터.
어느 토요일 날 저녁, 지엄마가, 녀석의 TV시청을 방해 할 불순한 목적(?)으로 녀석을 일찍 재우고는 자기전에 '대조영 시작하면 깨워주라'는 엄명을 무시하였다가 방송이 끝날 때쯤 깨워서는 온 집안, 동네가 씨끄러율 정도로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다음부터는 '니 숙제 않끝내면 대조영 못본다" 등등으로 학교, 학원 숙제같은 것을 그 시간대 이전에 마무리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대신에, 토.일요일 대조영TV시청을 허용했다. '15세이상관람' 임을 알면서도 대세(?)에 밀려 어쩔 수 없는 타협을 한거다.
그러니, 최근에 또다른 사극, '태왕사신기'가 TV에 방영을 시작하자, 우리 부부는 아연긴장할 수 밖에.
'대조영'은 그나마, 토요일,일요일 저녁이라 나은 편이다. 수목드라마고, 방영시간대가 '대조영'보다 더 늦은 '태왕사신기'를 보게되면, 다음날 학교가는 데 엄청 휴유증이 클테다. 가뜩이나, 어리광 많고, 게으른(?)녀석, 아침 등교시키는 데, 전쟁을 치러야 하는 지 엄마로서, '태왕사신기'를 보게 하다가는 교육적인 문제는 그것대로, 1주일 내내 등교시키는 데 씨름을 해야 할 터. 향후 대한민국의 대통령도 숭배하는 광개토대왕처럼 '19대' 때 하겠다 할 정도인데, '광개토대왕'관련사극이 방영된다면, 이는 녀석에게 상상을 절하는 경천동지할 사건이 될 게 분명하다.
다행이 언듯언듯 나오는 선전물이, '태왕...' 으로 나오다 보니, '태왕'이 광개토대왕인지 아직 모른다. 그리고, 그런 연속극이 수.목요일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리부부는 이점에 보안을 철저히 유지 한다고는 하는 데, 사실은 매일매일 불안하다. 분명, '태왕사신기를 본 친구들이 있을 터, 언젠가 그 친구들을 통해서 그 사실을 알게된 녀석이 또 무슨 행패(?)를 부릴까?
녀석의 장래 희망이 3~4살부터 시작하여 작금에 이르기까지 '간호사'=>'소방관 아저씨'=>'과학기술자'=>'대통령'=>'페라리 운전하는 대통령'으로 변천되어 온 것은 주지한 바 있다. 광개토대왕에 관한 만화를 열씸히 보더니, 어느 날,
"아빠, 지금 대통령은 몇 대야?" 어느날 느닷없은 질문을 받았다.
'17댄가?' 언듯 17대 대통령선거 운운 하는 걸 보거나 들은 기억이 난다. 헌데, 녀석의 질문의 의도는 연임이나 동일인이 대를 있는 것이 아닐 터, 인물이 몇번째 바뀠나 이에 아닐까? 해서, 이 승만, 윤보선,,, 대충 세어보고는 "9댄가 십댄가" 즉, 아홉번이나 10번정도 대통령 인물이 바뀠다는 설명을 곁드리며. 자신없는 투로 우물쭈물하니, 녀석의 반응은 명쾌하다.
"나는 19대 대통령이 될끼다"
'19대?, 지금이 9대라 치면, 앞으로 10대 더? 5년단임이 지켜진다면, 앞으로 50년을 더하면 녀석이 58세!......' 녀석에게 5년단임의 의미가 있는 지, 있다면 무슨 의미인지, 그 딴걸 알리가 없는 데, 왠 그 나이, 왠 적령기를 언급하나?
의아함도 잠깐, 녀석이 최대로 존경하는(?) 광개토대왕이 19대니까, 지도 그냥 '19대'가 되겠다고 했겠지, 아니, 그게 정확할 거야.ㅎㅎㅎ
그로부터, 녀석의 장래 희망은 '제 19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는 거로 보다 구체화 되었다.
거기다가, 요즈음, 대조영이라는 사극을 보면서 거란 황제 '이진충', 당의 '측천무후'의 어투를 흉내내어, "짐이 배가고프다", '짐이 피고하다..."등등 마치 대통령이 된 듯이 말로써 귀여븐(?) 건방을 떤다.
어느 날 "짐"이 무슨 뜻이야? 묻길래, 이러쿵, 저러쿵 설명을 해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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