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지 3개월이 지났다.
단지내 미니 초등학교라지만, 새로 지은 집에다가 아담하여 학생들 뿐만아니라, 하부형으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녀석은 이제 제법 국민학생티가 난다.
첫 2주동안은 등하교길에 지 엄마, 아빠, 누나가 번갈아 데리고 다녔는 데,이제는 FILA가방을 울러메고 혼자 잘도 다닌다.
녀석의 반은 정원이 32명인데, 32번째, 다시말하면 그 반에서 제일 크단다.
다른 애들에 비해서 어른 한 뼘정도 큰키를 자랑한다. 엄마, 아빠,누나 모두 아담사이즈로 녀석이 키가 클 이유가 없는 데, 반에서 젤 커다하니, 그도 걱정이다. 성장판이 빨리 열려서 조기성장하고 진짜루 성장할 때는 별로 크지 않게 된다는둥...
이렇쿵 저렇쿵 말들이 많은 데, 우쨌거나 지금은 초우량하니 부모된 입장에서 싫지만은 안다.
초등학교 1학년은 그야말로 정규교육 적응기라 교과과정도 그렇고.
많아봐야 각 가정에 한 둘인 귀한자식맡아서 가르친다고 선생님들도 여간 나긋나긋한게 아니다.
대신에, 애들은 학교교육외도 영어교실, 태권도, 음악, 미술, 한문,서예....등등 방과후 다녀야될 코스들이 즐비하다.
보통 방과후 1~3곳의 코스들이 있는 데, 애들한테 너무 혹사시키는 거 아니냐 우려 때문에,
우리집도, 태권도장 한곳 딸랑다니게 했더니, 이게 오히려 문제다. 방과후 태권도장 가기전후로 해서 녀석이 놀아줄 상대가 없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가족들이 그 시간대에 놀이 상대가 될 수 없을 뿐아니라,
대부분의 친구글이 모두 이곳저곳으로 바삐 다닌다고 상대를 못해주니, 혼자 TV나 PC를 즐기는 수 밖에.
"아빠, 나 심심해", "엄마 나 뭐해?" PC게임이나, TV좀 보겠다 그말이것지.
"시간남거들랑 공부나 하거라" 공부하라고 다그칠 그럴군번도 아니고,
그렇다고 날마다 죽치고 TV나 PC게임하라할 수 도 없고....
결론은 하나, '녀석도 학원엘 보내자. 놀드래도 그기서 놀게하자. 친구도 사귀고, 뭔가도 배우고....돈은 좀 깨어지겠지만!'
이래서 녀석을 피아노 학원이나 영어학원을 저울 질하다. '국제영어마을'이라고 거창하게 이름붙인 영어학원에 다니게 했다.
학교갔다오면, 놀틈도 없이 가방챙겨 영어학원을 가야한다.
영어학원이 끝나면, 그 학원차가 태권도장에 내려주어 바로 도장으로 가게했다.
그래서 녀석은 아침에 나가면, 잠시 점심먹는 시간외는 저녁때까지 뺑뺑이다.
그러다 보니, 지놈 입장에서 여간 고달픈게 아닌가 보다.
몇개월을 그렇게 다니더니, 어떤 날은 학교에서 나눠준 '가정학습통신문'을 잃어버리고 오기 일쑤고,
또 어떤날은, 영여학원가방을 태권도장에 두고 오질 않나...
"니 요새 왜그러는 데?" 하도 빠뜨리고, 잊어버리고, 잃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이렇게 물어 봤더니,
녀석하는 말이,
"나가 요새 정신이 없다" 한다.
ㅎㅎㅎ
정신이 없을 법도 하지. 뺑뺑이도 뺑뺑이지만,
집에서 PC게임이나하고 TV보던 생각이 나서 더욱 정신이없을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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