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3일 토요일
늦둥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이다.
2000년 새 밀레님엄둥이로 태어난지가 엊그제 같은 데....
마침, 토요일은 쉬는 날이라, 온 가족이 입학식이라는 델 갔다.
어린시절의 입학식은 고사하고,
대학5학년택인 딸애의 초등학교 입학식도
기억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인데..
늦둥이 덕분에,
요즈음의 입학식이라는 도대체 어떻하는 것인지
궁금을 풀기회를 가졌다.
녀석 아니면, 이 나이에,
어디서 그런 구경하랴?
저 어리광만 부리는, 개구장이, 철없는 녀석이
학교라는 단체 생활을,
5년동안, 기저귀차고 유아원을 처음다닌 이래,
유치원을 거쳐온지 무려 5년이라 하지만,
유치원5학년의 경력만으로 여하이 버텨낼수 있을 까?
9시30분까지,
12시정각에 입학식이 있다는 마누라의 엉터리 정보를 ,
느긋이 믿고 있다가
졸지에 알게된 10시 입학식이 있다는 정확한 시간 정보에
부랴부랴, 허급지급, 녀석을 앞세우고,
걸어가도 될 코앞인 단지네 초등학교를 차로 달려갔다.
구서동 롯데캐슬 단지내, 두실초등학교!
개교한지 2년째, 즉 2번째 입학식이다.
200여명 1학년 코흘리게 보다,
서너배는 많아보이는 하객(?)들
아빠, 엄마는 물론이고, 할아버지, 할머니, 누나뻘되는 아가씨들하며
북새통땜에, 뒤줄에서다보니
자리에 앉아 있는 꼬마 주인공들은 숫제 보이지도 안는다
체육관에서 거행하는 입학식내내 서서 발을 곧추세우는 것을 보다 못한 마누라
"우짜던지 아랫도리 힘빡주고 서 있어라! 늙은 아비 소리 안들을려거던!"
2년밖에 안된 학교 이력소개와, 담임소개....
'일찍 일어나야해요, 아빠엄마 말씀 잘 들어세요, 옷갈아입기등 스스로 해야 합니다.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야 해요."등등"
교장선생님의 훈시(?)를 끝으로 1부를 끝내고 2부라!
어린 싹들에게 학교는 재미있고 즐거운 곳임을 각인 시킬려는 듯,
선배(?) 학생들의 부채춤, 악기연주, 빼꼽을 드려내놓고 추는 츰등,
<2부행사중 선배들의 환영 춤>
교장 선생님의 훈시만 없었다면,
입학식이 아니라,
어느 장기자랑이나 어린이날 축제 한마당같은 분위기라....
식이 끝나고 교실에 가기 위해 건물안으로 들어서니,
새건물이라 짐작은 했지만,
상상이상으로 모든 게 갖추어진 학교다.
<배정된 교실로 입장하기>
건물 겉모습부터,
32명을 담아내는 아담한 교실,
천정에 설치된 냉난방,
맨몸으로 굴러도 될 것같은 바닥,
시청각교재...
장난꾸러기 애들의 공간인, 교실 버금가게 넓은 복도
끄는 소리가 나지 않게 배려한 책걸상
담임 선생용의 액정PC와 그런대로 괜찮은 책상,
대형 LCD인지, PDP인지 TV..
입학식때 소개도 있었지만, 전국 최우수시설학교로 선정된 학교답게,
모든 시설이, 어린이들을 배려한
가히, 환상적인 놀이터다.
<아이들에게 이름표를 나누어주고 포옹해주시는 담임 선생님-늦둥이 차례>
딸애왈 '충격적' 이라 할 만큼 잘 갖추어져 있단다.
요즈음, 이런 초등학교 1학년 입학식을 보노라니. 처음 보다보니,
대한민국이 무척이나 잘사는 나라가 된 듯 싶다.
그게 착각인지, 현실이 그러한지 그 수준인지 헷갈린다
그 옛날 60여명이 콩나물시루같이 북적거린 교실,
먼지가 풀풀날리던 마루 바닥,
꽁꽁언 손가락을 호호불며, 글자를 쓰는 게 아니라 그리던 시절,
난로가 숫제 없거나 , 어떤 때는 있더래도 숫불난로,
그 곁에 자리가 배정된 아이들을 그렇게 부러워 하곤 했었는 데.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지 늙은 아비는 당연히, 이모냥 이 꼴로 살드래도,
그 정도 혜택받은 시설이라면은, 그런 혜택속에서 교육받는 지 녀석은
아무리 못되어도 천하에 우뚝서는 그런 인물이 되어야 하지 싶운 데...
[뒤에, 이런 저런 혜택 다까먹고, 부모탓하거나,
엉뚱하게, 애써 가르쳐준 선생님탓이나 하고,
요즈음의 모모씨들처럼,
세상 탓만하면서 변명이나 하는 그런 놈으로 자란다면,
이 늙은 아비가 그 때쯤이면, 지하에 잊지 싶운 데,
눈감고 있다하여도 그냥 그대로 용서 안할 치여.
늦둥이 이눔아! 명심하거래이]
........
오늘로서, 우리 늦둥이가 정규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니,
이제부터는 일기라는 게 있어, 녀석의 학교 숙제일 수 도 있고,
지가 한글을 읽고 쓰고 다 깨우치고 있으니,
지 녀석의 일상은 필요하면, 지가 기록하겄지?
허니, 내사, 이제부터 쉬어야 겠네,
.........
이로서, 어영부영, '늦둥이 양육기'도 끝낼 때가 다되어가네.
'초등학교 입학때까지만' 하던,
소망을 이루었어니....
언젠가 녀석에게 그동안 글을 정리하여 책으로 선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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