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18일 밤 열시 크로아티아 대 일본, 19일 밤 새벽 1시 호주대 브라질, 그리고 새벽 4시. 한국 대 프랑스전,
7살짜리 늦둥이녀석도, 월드컵매니아가 됐다. 유치원이다, 태권도장이다 온통 월드컵 분위기인데 다가 게임중에 흥분하는 지 부모, 지 누나를 보면서 녀석도 덩달아 난리. 어디서 배웠는지 선수들 골세러머니를 흉내내어 집안을 웃슴바다로 만든다. 늦둥이 재롱이 만개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여러나라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도 많다. 지누나가 작년에 유럽여행을 다녀오면서 자극한 상상력, 호기심에다가 이번 출전국들의이미지가 겹쳐 상승작용을 하면서, 어느날은 "영국에 가서 2층 버스타고 싶다", 어떤날은 "프랑스의 에펠탑에 가고 싶다"고 떼거지다.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늦둥이의 호기심! 알아듣게 설명하면 어느 정도, 사리를 분별할 줄 아는 나이의 녀석에게 세계지도를 펴놓고 토고,프랑스를 짚어가며, 우리나라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고, 프랑스는 지누나가 작년 애행때 다년온 에펠탑이 있는 나라며, 토고라는 나라는 사람들이 햇볕에 그을러서 새까만 흑인들이 산다는 둥, 예비지식을 갖게 해뒀더니, 지 녀석도 밤늦게라도 응원해야한다면서 벼룬다. 녀석은 박지성, 이천수,안정환의 팬이다. 이천수의 상의를 반쯤 걷어올린 골세러머니, 토고선수드의 개다리 춤비슷한 골세러머니를 흉내내서 사람들을 웃기긴다.
토고전에 자정을 넘기면서 까지 어른들과 테리비 앞에 붙어 있더니, 대 프랑스전 날, 다음날 새벽4시에 응원하겠다고 저녁6시경에 스스로 잠을 청했단다.
젤먼저 아빠가 4시반쯤 일어나 TV를 켜니, 1:0 지고 있다. 녀석이 지 엄마, 지누나 보다 일찍 눈을 비비고 거실로 나온다.
유효슈팅 단2개로 이룬 무승부 ‘기적의 90분’ 이게 늦둥이 녀석이랑 지엄마, 누나랑 꼭두새벽에 죽어라 응원한 결과이다. 무승부!이지만, 그나마 무승부를 이룬 것도 기적이란다. 태극전사 베스트 11의 몸값은 모두 합해도 앙리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 228억원에 불과! 프랑스 대표 23명 가운데 잉글랜드와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이른바 '세계 4대 빅 리그'에 뛰는 선수는 모두 12명!
아무리 늙었다하지만, 이런 경력의 세계초정상급 팀, 세계최강의 미들필드를 보유한 팀에게 1: 1 무승부는 기적에 가까운 대단한 전적임에 틀림이 없다.
더구나,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강그룹을 형성하는 입장에서, 대 스위스전에 무승부를 기록하는 바람에 자국민들뿐만아니라, 세계축구계에 조롱거리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프랑스가 자존심을 걸고 임한 대한국전이고 보면....
하지만, 한국이기에, 열정과 투혼이 활화산처럼 폭발하는 한국국민들이기에, 그라운드에선 선수는 물론이고, 거리에서 응원하는 시민들이든, 조용히(?) 집안의 TV앞에서 앉은 일반 시민이든 이 때만은 모두가 하나되어 열정을 폭팔시킨다.
그 현장을 늦둥이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다. 2002년도에는 녀석이 너무 어려서 사진과 글로서만 남겼지만, 올해는 7살, 뇌리에 좋은 추억거리가 될게다.
어린 녀석이 나름대로 밤을 설치며 부모와 지누나와 같이한 응원의 날들이 먼 후일 어떤 추억으로 다가갈까?
녀석이 앞으로 계속 겪게될 월드컵에서, 올해와 같은 감동이 계속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날 이리도 용을 쓰는 , 지 아버지의 관전평을 같이 남긴다면, 먼 후일 녀석에게 다가올는 오늘날의 추억은 훨씬 의미있고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주는 그런 추억이 되리라.
아래 글들은 아빠의 고등학교 사이버동기회에 남긴 글들이다.
<토고전을 어렵게 이기고 늦등이 아빠가 내린 대프랑스 전략>
[창조적 파괴론_16강진출비책], 2006년 6월16일 씀. 혁명은 기존의 관습과 제도와 방식을 깨어버리고 원점에서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다; 자칫 관습과 제도와 방식을 파괴해놓고, 제대로 때에 맟추어 재구축을 못하면 파괴된 대상이나, 파괴를 주관한 자나, 그 파괴로 인한 결과에 지배받는 많은 대상들이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리되면, 그건 창조적 파괴가 아니라 맹목적 단순파괴작업. 그런일을 수행한자는 단순 파괴자일 뿐이다.
창조적 파괴!
이는 모든 일의 혁신과 개조를 위해서는 필요하고도, 필연적인 과정이겠지만, 요즈음 지구촌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축구게임에서도 '창조적 파괴'가 요구된다.
평준화된 실력,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저 뻔한 작전이나 여건 속에서 보다 강자든, 보다 약자든 한순간 방심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런 여건 속에 우뚝설 수 있는 필승전략의 화두는 창조적 파괴!
득달같이 여럿 달려드는 적들의 피해서 질풍처럼 내달리면서, 그 짧은 순간에 공격진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그네들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적절한 힘과 속도를 실어 적절한 위치에 떨어뜨려주는 그런 판단력과 타이밍을 맞추는 움직임만하여도 예측불허의 재능있는는 선수로 찬사를 받아 마지 않는다. 이런 선수들이 스스로 골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미들필드에서 공격수들을 뒤받침하여주기 때문에 공격진들이 날개를 달고 펄펄날개되는 것이지
오랜 축구의 역사상 기라성 같은 영웅들이 명멸해가면서 나름대로 오래도록 기억나게하는 신기로운 묘기를 셀수없이 남겼지만, 언젠가 월드컵경기에서, 전성기의 마라도나같이 미들필드 후방에서 단독드리볼로 여러 수비수들을 차례로 제치고 심지어 골기퍼까지 제끼고 골을 성공시킨 그런 행동은 축구사에 있어서 '창조적 파괴'의 백미라 할만하다.
박지성...
그는 상대편 수비라인의 빈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수비라인 중심을 돌파함으로써 수비수들이 반칙을 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든다. 이런 그의 모습은 단순히 새로운 공간을 찾아내는 보통선수의 한계나,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어 기존에 설정되어 있는 공간 자체를 파괴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창조적 파괴!
이는 모든 일의 혁신과 개조를 위해서는 필요하고도, 필연적인 과정이겠지만, 요즈음 지구촌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축구게임에서도 '창조적 파괴'가 요구된다.
평준화된 실력,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저 뻔한 작전이나 여건 속에서 보다 강자든, 보다 약자든 한순간 방심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런 여건 속에 우뚝설 수 있는 필승전략의 화두는 창조적 파괴!
득달같이 여럿 달려드는 적들의 피해서 질풍처럼 내달리면서, 그 짧은 순간에 공격진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그네들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적절한 힘과 속도를 실어 적절한 위치에 떨어뜨려주는 그런 판단력과 타이밍을 맞추는 움직임만하여도 예측불허의 재능있는는 선수로 찬사를 받아 마지 않는다. 이런 선수들이 스스로 골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미들필드에서 공격수들을 뒤받침하여주기 때문에 공격진들이 날개를 달고 펄펄날개되는 것이지
오랜 축구의 역사상 기라성 같은 영웅들이 명멸해가면서 나름대로 오래도록 기억나게하는 신기로운 묘기를 셀수없이 남겼지만, 언젠가 월드컵경기에서, 전성기의 마라도나같이 미들필드 후방에서 단독드리볼로 여러 수비수들을 차례로 제치고 심지어 골기퍼까지 제끼고 골을 성공시킨 그런 행동은 축구사에 있어서 '창조적 파괴'의 백미라 할만하다.
박지성...
그는 상대편 수비라인의 빈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수비라인 중심을 돌파함으로써 수비수들이 반칙을 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든다. 이런 그의 모습은 단순히 새로운 공간을 찾아내는 보통선수의 한계나,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어 기존에 설정되어 있는 공간 자체를 파괴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얼핏보면,견고해 보이던 상대의 수비 구조도 박지성이 휘젖는 파괴작업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아왔다. 내노라하는 수비조직이 중대한 타격을 입고 수비수들은 허둥지둥 당황하게 된다. 그에 의하여 기존의 수비공간에 구멍이 뚫리고 새로운 공간들이 창출되는 것이다.
창조적 파괴는 이런 것이다. 허나,창조적 파괴는 아무나 가능한 게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이싯점에서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16강에 안착이라도 한다면, 마지막 골을 결정시킨 사람이 누구이던 간에, 그는 한국축구계의 혁명가라 불릴만할 거다.
창조적 파괴는 이런 것이다. 허나,창조적 파괴는 아무나 가능한 게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이싯점에서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16강에 안착이라도 한다면, 마지막 골을 결정시킨 사람이 누구이던 간에, 그는 한국축구계의 혁명가라 불릴만할 거다.
박지성! 그가 해낼건가?
마라도나가 수비수들이 달려들어 공간을 좁혀오면, 기교와 속도와 속임수로 한순간에 이들을 제끼고 새로운 자기나름대로 활동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연속적으로 수행하여 세기의 골로로 불리는 멋진골을 연결시켰듯이,
우리의 박지성은, 맨유에서 체득하고 심득하여 개화되어 나가는 과정으로 이런 창조적 파괴자로서 역량을 이번 월드컵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고 남은 게임에서도 그것이 기대된다.
아드보 감독이 "한국축구팀의 전력 50%는 박지성으로 부터 나온다"는 것은 이런 의미를, 박지성에게 그렇게 해달라는 기대를 표현한것이 아니였을까?
이번 토고전은 썩 잘 치루어진 게임은 아니지만, 어쨋튼 당당히 승리했고, 박지성은 기대에 부응하듯 '창조적 파괴자'로서의 역활을 휼륭히 수행했다.
수비수들을 피해서 우리 공격진에게 적절히 볼을 배급해주는 그런 수준을 넘어서, 많은 동작이 수비수들이 없는 공간을 찾아가는 수준을 넘어서, 수비수들의 공간을 나의 공간으로 둔갑시키는 재주가 탁월한 동작으로 그들을 괴롭혔고, 골문을 향해 슛을 날린 공격수들에 열어준 활로는 대부분이 이런 박지성의 작업에 기반했다.
이천수의 프리킥골도, 안정환의 역전골도 모두 박지성으로 부터 출발했다.
며칠후 맞붙게될 프랑스 팀중에서, '아트사커' 라 불리웠던 프랑스팀의 중원의 지휘자 지단이 전성기 때 이런 재능이 기막히게 탁월했는 데, 막상 우리하고 붙으면 어떨지?
해서, 우리가 프랑스를 이길 수 있는 전략의 요체는 2가지!
첫째는 히딩크식 마법, 아드보식 마법이라 불리는 작전으로 90분내내 체력적으로 프랑스 신사(?)들이 후반 중반을 넘어서기전에, 지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부대끼게 하여 마지막 후반의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는 그런 전략이다.
이 전략에는 그 때까지 최악의 경우라도 한 골이상은 먹지 않도록 수비.공격이 유기적으로 작동하여야 한다. 앞서의 글들에서도 언급했지만, 꼴은 안먹고, 그네들을 지치게하는 것이 요체다. 물론 그 전에 우리가 요행 선제 꼴이라도 얻어면 작전은 달라진다. 요행이란 단어를 쓰는 것은 전반은 골을 못 넣드래도 신경쓰지말고 오로지 이 작전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어설프게 골을 넣겠다고, 설치다가 골은 못넣고, 오히려 대량실점하거나, 상대를 지치게 하는 데 실패하면 도로아미타불. 충실히 작전을 수햏하는 과정에서 터져 나오는 골이야 금상첨화이지.
어쨋거나 골을 얻게되면. 작전의 수정을 신속하게 해야한다. 이번에는 공수가 역전될 게다. 그네들이 기존의 우리 작전으로 나올지도 모르니, 우리는 이때 고도한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 때는 상대를 지치게하는 안전위주의 패스로 그걸 낚아챌려는 유혹을 역이용해서, 똥개를 훈련시킬 때처럼 이리저리 몰고다니며,그들을 약(?)을 올려야 한다.
두번째는 박지성, 이을용등 미들필드들이 예측불허하게 '창조적 파괴' 활동을 활성화 하는 방법이다. 이영표, 이을용이나 다른 미들필드, 공격수들도 한 박자, 한 템포 빠른 판단과 몸놀림으로 공간을 찾는 것은 기본이고 공간을 만들어 내는 그런 동작이 필요하다. 정 안풀리면, 박지성만으로 하여금 희생하게 하여도 좋다. 당연히 상대는 박지성마크에 집중할 터이니, 이 때를 노리는 것이다. 토고전에 터진 동점골과 안정환의 결승골이 모두 교과서적으로 박지성이 맹글어 놓은 새로운 공간을 통해서 이루어 졌다.
앙리나 지단등 이런 능력이 탁월한 자들이 우리 보다 많은 프랑스의 공격진이다. 그러니, 우리의 공격과 수비수들이 그네들보다 2배~3배뛴다는 각오로 그들을 미들필드에서부터 원천적으로 그런 공간을 만들지 못하도록 열지 못하도록, 옥죄는 수밖에 없다.
차기세대중, 펠레나 마라도나반열에 가장가까이 근접하고 있다는 잉글랜드의 웨인루니, 그와 호흡을 같이하며 쌓은 박지성의 역량, '아데바요르 , 별거 아니였다"라고했다지만, 정말로 아데바요르를 별거 아니게 꽁꽁묶은 최진철,송종국등....
이 두가지를 적절히 결합하여 이른바 연환지계로 반드시 프랑스전에 올인하라! 개개인의 능력을 150% ~200%이상 발휘하라. 톱니처럼 물려 돌아가는 팀웍을 통해서 수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라
스위스는 한국과 컬러가 비슷하여 맞짱을 뜨자할 게 틀림이 없다,, 우리의 이런 작전이 통하지 않을 확율이 높다.
그러니, 프랑스전에 올인하여야 한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ㅎㅎㅎ
내말이 들리는지, 아드보 감독이 조금전, '대 프랑스전 전략을 '무승부'에서 '승리'로 수정했다는 기사가 떳다. 당연히 그래야지, 이는 허허실실과 성동격서가 결합된 연환계의 일환으로 작전상 발언 일 수도 있으나, 아무래도 스포츠이다 보니 그렇게, 게임에서 그렇게 한다면 모를가, 말로하는 전술이야 그렇게 고차원적으로 구사되겠어?
아마도, '프랑스를 꺽어야 한다'는 것은 솔직한 목표를 내뱉은 걸게야. 그렇다면, 그 비책은 밝힌 바와 같은 데...
아무리 '아드보카드'라 하여도 이런 전략이 제대로 수립될래나?
수립된 전략대로 선수들이 따라 갈 수 있을려나?
<대 프랑스전 관전기>
[절반의 성공_16강방정식의 해법], 2006년 6월 19일 씀
18일 밤 열시, 19일 밤 새벽 1시, 그리고 새벽 4시. 밤잠을 설치면서 본 대 프랑스와의 결과는 1:1 무승부.
유효슈팅 단2개로 이룬 무승부 ‘기적의 90분’
태극전사 베스트 11의 몸값은 모두 합해도 앙리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 228억원에 불과!
프랑스 대표 23명 가운데 잉글랜드와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이른바 '세계 4대 빅 리그'에 뛰는 선수는 모두 12명!
프랑스 대표 23명 가운데 잉글랜드와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이른바 '세계 4대 빅 리그'에 뛰는 선수는 모두 12명!
아무리 늙었다하지만, 이런 경력의 세계초정상급 팀, 세계최강의 미들필드를 보유한 팀에게 1: 1 무승부는 대단한 전적임에 틀림이 없다.
조재진을 끝까지 활용한 아드보, 설기현,김상식을 투입하고, 작전의 변화를 통해 기력이 떨어진 상대를 승부를 건 후반전이 역시 여느 때처럼 돋보였다. 이미 노출되었을 지라도 아직은 유효한 마법, '히딩크식의 마법'은 통했다.
하지만, 후반전 전반까지, 1점이내로 내주면 승리할 수 있다는 '16강 진출 방정식'이 다소 너슨하게(?) 접근한 셈이다.
'16강방정식의 완전한 해법'풀이에 의하면 , 후반에 급전직하로 상대의 체력이 고갈되도록, 전반에 좀 더 상대를 부대끼게 하였어야 했는 데, 간혹 억지로라도 예리한 공격을 만들어 상대가 수비하는 데, 두려움을 줘서 그네들이 수비와 공격을 오간다고 많이 뛰도록, 더욱 빠르고 더욱 심한 압박으로 상대를 유린해야 했었는 데,
한국은 명성에 너무 겁먹어(?) 너무 수비위주로 전략을 가져가다보니, 상대를 똥개훈련시키듯 하여 지치게 하는 데 절반이 실패했다.
노회한 프랑스팀들이 눈치를 채고. 선공으로 악착같이 한국의 이런 전반전 작전에 안 말리려고, 피해갔다. 전반은 워낙 우리의 공격이 침묵하니, 그네들이 수비걱정없이 마음놓고 우리 진영을 헤집고 다닌거다.
몇번의 실점위기, 그나마 골기커의 선방으로 무위로 그쳤지만, 그만한 실점위기를 맞으면, 상대에게 그 과정을 어렵게 해서 충분히 피로하도록, 상대가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도록 했어야 하는 데, 슈팅연습하듯 슈팅기회을 너무 많이 준 것이, 그네들이 그네들을 지치도록한 게 아니라, 기를 살려준 격이되어 버렸다.
너무 수비위주의 전반, 결과적으로 후반 막판에 늦게 동점골을 얻었지만, 역전골을 일궈내지 못한 거다.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원인은 여기에 있었다.
그게 최고수를 상대한 우리의 능력이고, 그정도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상대의 능력이였을까?
유효슈팅 단2개로 이룬 무승부 ‘기적의 90분’ 아니, 기적은 단 몇분, 나머지는 낭비한 시간이였다.
슈팅의 효율성만으로 보면, 일견 경제적인 축구를 한 것처럼 보인다. 성공율 50%! 대단한 효율? 하지만, 뛰어다닌 노력에 비해서는 너무나 초라한 효율이다. 작전도 좋지만, 효율성이 높은 작전이 필요하다. 이럤으니 그나마 비겼다는 게, 기적이라면은 기적이다. 앙리가 '멍청한 골에 당했다'고 투덜거릴만했다.
어쨌튼 우리는 이겼다 우리의 작전이 절반의 성공이라 보기에는 '절반의 실패'속에 행운이 따라준거다.
'16강방정식'의 완전한 해법을 위해서는, 비록, 1무1패로 탈락의 위기에 몰린 일본축구, 일본 자국내에서는 한국 축구를 본받아라고 아우성이지만,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일본의 기동력을 프랑스와의 전반에 도입했어야 했다.
지면 거의 탈락! 배수진을 치고 죽자사자 덤빈 프랑스에, 지면 바로 탈락인일본이 죽자사자 덤빈 기동력이 가미되었었다면!
전반 수비후 후반에 승부를 거는 히딩크식, 아드보식 마법도 전반에 충분히 상대를 흔들어야 골을 못넣드래도 이정도로 흔들었어야 후반에 해법이 완전히 풀렸을 터이다. 일본이 후반의 작전이 아쉬웠듯이, 한국은 전반작전이 아쉬웠다.
이제 대 스위스전의 해법이 초미의 관심이다.
프랑스와 스위스의 대 토고와의 전적에 따라 조금은 달라지겠지만, 무승부 전략은 안된다. 그리되면 상대의 기동력은 90분내내 펄펄날뛸 게다. 잘못하다가는 우리 스스로가 역으로 히딩크식 마법의 희생양이 될 소지가 있다.
입에 거품을 물고 덤빌 스위스를 상대로, 우리를 압박한 프랑스의 전반작전이나 크로아티아를 상대한 일본의 전반작전에 다가 일본을 침몰시킨 호주의 작전이나 토고를 침몰시킨, 전통적인 우리의 후반작전을 병행해야 한다.
기동력있는 팀의 약점이, 흐름이 끊어지면, 물길이 맴돌듯하니, 이때를 노려, 자주 그 물길을 끊어야 하고, 그 틈틈히 생기는 찬스를 살려야 한다. 그런 공간을 맹글어야 한다.
상대는 체력과 스피드와 기동력, 조직력에다가 공간 장악력이 우수하다. 하지만, 이에 맞설 우리도 체력과 기동력, 조직력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 그게 우리가 가진 무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 비록 무승부였지만, 크로아티아를 상대로한 일본의 앞선 게임이 반면교사다. 여기에 2002년 4강의 자부심과 경험, 지혜로운 작전을 더한다면, 빌빌리거린 프랑스를 상대로 전력을 다해 무승부를 기록한 스위스! 우리에게 승산은 크다.
스위스도 이런 우리의 작전을 꿰뚫고 있을 거다. 모든 작전은 다 알려져 있다. 누가 집중력을 더 세밀하게, 더 자주, 더 오래가져갈 건가? 이게 관건이다.
'전쟁'을 한다는 기분으로 덤벼야할 태극전사들의 막판의 투혼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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