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녀석이 올해로 미운 7살,
요즈음처럼 조기 교육열풍이 드센 때에, 낼 모레초등학생이 될 나이인 7살에 웬 유치원타령? 하겠지만.....
밀레니엄둥이로 늦둥이가 태어난 이래, 고비고비마다,
"저 우리 아는 7살올라가는 디요!
"저 우리아는 태권도장에 다니는 디요!"
"우리아는 초등학교 3학년 올라가는 디요
순 경상도 서부지역 촌분으로 지독한 그곳 사투리 어투인 회사의 전임노조위원장이 현장사원일때부터 호형호제 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 헌데, 그 아제도 나름대로 늦둥이를 두었었는 데, 내가 늦둥이를 봤다하니, 날 두고 놀린다고 때가 되면 하는 소리다. 웃자고 하는 소린데....
그런 늦둥이가 7살이되어 유치원을 가게 되었다. 일찌기, 녀석이 16개월만인 2살되던 해 마지막 월 그러니까 12월 중순부터 '기저귀차고 유아원으로' 갔었는 데, 유아원엘 2년동안 즉 3살, 4살을 다니고, 다음 2년동안인 5살, 6살동안은 교회에 딸린 선교원이라는 델 다녔다.
지금도 교회다니는 울마누라, 늦둥이, 딸래미들을 교회문턱에 실어주고, 실어오고... 하기를 십수년. '家和萬事成'이라는 말씀이 있지만, 家和라기보다는 '나신교주'인 내가 우선 편해 보고자, 말없이(?) 희생과 봉사를 해오고 있는 데, 나로서는 늦둥이녀석이 선교원에서 배웠다는 짓거리가 물론 기특한 부분이 대부분이지만, 결정적으로 영 맘에 들지 부문도 적지않았다.
"아빠, 제사지내는 것은 우상숭배제?" 제사가 뭔지, 우상숭배가 뭔지도 모르는 너댓살 꼬맹이 한테, 어린(?) 여자선생이, 그점에 관한한은 지 수준도 늦둥이 수준이지 싶은데, 명절을 앞두고 늦둥이 또래들에게 설교(?)를 한 모양. 어린녀석들이 가식이 있나?, 새겨듣는 지혜가 있나? 옛말에 '쑥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라'는 말이 있어도, 늦둥이 나이 또래가 그럴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닐 텐데...늦둥이를 통해 아빠란 사람한테 전하는 메세지인지, 어린 여선생의 어린 생각으로 치부해야 하는 겐지.
내가 이해하기로는 이동네 교리(?)에는 그런 여유가 없다네. 주변의 그런 부류의 인간들에서는 내밷는자나 듣는자의 수준이나, 지혜나 지식은 숫제 고려대상이 아니라네, 들은 데로 믿고 행동하는게 진정한 뭐라나? 제가럴! 그바람에 애꿎은 집안만 난리를 몇번 치렀다네.
"세상에, 우상숭배가 뭔지도 모르는 어린애들에게, 미풍양속마저도, 아니 미풍양속이 아니라 처도 뿌리를 이루는 조상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해도 좋은 이런 풍속을 부정하는 듯한 덜되먹은 **자식들이 혹세무민하는 댈, 사랑스런 늦둥이를 보내 물들게 할 수 없다?" 고 입에 거품을 물었지.
이런 저런 우연의 곡절 끝에,
"어린 녀석에게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 이런 저런 시각을 경험하게 해서, 자라서 스스로의 판단으로 이런저런 종교적 선택이나 신념이 생기게 되고, 그에 따라 행동하도록 지켜봐 줘야지,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선입감을 주입시킨다면 너무 불공정한거 아이가? 교리에, 신앙에 자신이 있으면, 어린 시절부터 모가지 올가매서 끌려가게 하는 그런 수를 안써야지. 목양한답시고, 어린 시절 부터 꽉 물들게 하여, 신자를 확보한다든지, 교세를 확장한다든지 하는 것은 정상적인 종교가 아닐거야. 사이비나 종교나 할 짓거리지...." 대충 이런 조로, 어떤 때는 노발대발하기도하고
"이런 말하는 내 인생관이 너무 엉터리 없는 게 아니질 않느냐? 내가 무조건 반대만하는 게 아니다. 내가 20여년 가까이 지극정성(?)으로, 니들을 차태워서 데려다주고, 대려오고 하지 않느냐? 내가 찬성해서도 아니고, 반대해서도 아니다" 어떤 때는 말로서, 글로서, 심정을 전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이런 저런 개별사안들을 흘러듯고 모르는 척하기도 하고.....
그 결과인지, 아니면, 최근에 늦둥이 녀석 "나 이제 선교원안가, 지겹단말이야"라고 노래를 부르는 소리에 못이기는 채 하는 겐지.
어쨋거나, 울마누라, 일반유치원으로 늦둥이를 보내기로 결심(?)했다네. 대단한 결심이제. 헌데, 그러고는 생색을 빠뜨리지 않데.
"대신에, 일요일날 어린이 예배보낸다!"
정말 지독한 집착(?) 이랄까 수법들이라네. 2000여년을 갈고 딲은 수법이라서 그런지, 집착이랄지, 정성이랄지 이뿐만아니라, 이런 유사한 상황에서 이런 유사한 발언을 대할 때마다, 섬뜻한 듯한(?) 다소 요상한 기분이 뇌리를 훑고 지나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
아무쪼록 늦둥이 녀석 냉철하고 지혜롭게 이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야 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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