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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늦둥이양육/늦둥이養育記

37. 檀童十訓 (단동십훈)

by 靑野(청야) 2016. 9. 28.
2005년 7월 1일 부터 일정한 요건을 갖춘 회사들은 주 5일제 근무를 하기에 이러렀다. 우리 회사도 그 축에 드는 데, 때문에 우리 집안에도 상당한 영향과 변화가 있었다.

우선 늦둥이 녀석이 신이 났다. 예전엔 아빠가 토요일 오후에 들어와서, 자주 금요일 저녁에 과음한 심신을 추스린다고 지녀석을 멀리하거나, 혼쾌이 놀아주지 않았는 데, 주 5일제가 되고부터는 아침부터 놀이 상대가 생긴거다. 지 엄마도 숫제 토요일부터 내리 이틀을 애를 아빠에게 거의 맡겨버린다.

덕분에, 주말아침이면, 오늘은 우찌보내지?, 내일은? 스케쥴 짜기에 바쁘다. 괜히 어영부영 보내다간, 늦둥이 녀석의 짜증과 같이 놀자고 침대에서 딩굴면서 내지르는 발길질에 시달리는 게 예삿고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놈이 휘두르는 발길질과 내지르는 주먹질을 피해서, 길거리로 나섰다, 우짜던지 한주일 치마끝에 달고 다닌다고 고생한 지엄마를 좀쉬도록가능한한 오랜 시간동안 격리시켜야 하는 사명완수겸 겸사겸사….

벡스코다, 부산대 앞의 영화관 ‘오투시네마’등에 이리저리 전활해서 어린이들도 볼 수 있는 영화를 찾아서 한 프로를 떼고는 금정도서관의 어린이 도서부스로 가서 이런 저런 책을 읽도록 했다. 다행이 녀석이 언제부턴가 스스로 터득한 글읽기를 즐겨 하기에, ‘잘한다, 잘한다’ 하고 필요이상으로 녀석을 붕 띄어준다. 글읽는 재미에 빠지라고, 그래야 주변사람들을 덜괴롭힐 터이니까…

녀석이 이리저리 지 읽고 싶은 책을 찾아서 도서관을 기웃거리고, 빌려온 책을 읽는 동안, 난 뭐해? 무료함을 달랠길 없어,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육아관련 책한권을 들고 뒤적이게 되었다.

그 동안 큰애를 키워오면서, 늦둥이가 저 나이가 되도록, 육아라면, 전적으로 지엄마 몫이라 취부하고는, 나로서는, 육아에 관련된 책등을 한 페이지도 접해본 역사가 없기로, 모든 게 생소하고 신기하기만 했다.

‘어린이를 다룸에 있어서, 어른 입장에서 어린이를 다루지 말고, 어린이의 감성과 감정의 입장에서 어린이를 다뤄야 한다’는둥, 우리 늦둥이 나이 때면,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 있는 놀이기구’ 라는 데,

아항! 녀석이 그래서, 권투다, 레슬링이다, 씨름이다, 태권도다 온갖 폼다 잡으며, 이 아빠를 스파링(?) 파트너로, 모든 주먹질, 발길질을 부드럽게 받아주는 기똥찬 놀이기구로 생각해서, 그토록 난리를 쳤구나!

짧은 늦둥이와의 어린이 도서관 방문에서, 늦둥이 덕분에 이 나이 때까지 경험하지 못한 많은 깨달음과 정보를 얻었다. 檀童十訓 (단동십훈) 도 그중의 하나다. 이런 좋은 훈육자료를 그동안은 왜그렇게 까마득히 몰랐을까?

‘애들 키우는 것은 지 엄마소관, 아빠는 바깥 일에나…’

이런 고전적(?) 고정관념으로, 잘못된 아버지관으로 살아온 탓일까? 녀석이 장난친다고 레슬링이다, 씨름이다, 권투다 하면서, 이 아빠를 때리고, 쥐어박고….하는 행동이, 아빠에 대한 마음속의 불만의 표출은 아닐 것인가? 녀석의 마음 깊은 곳 소망을 녀석의 감정으로, 녀석의 수준에서, 차근차근 녀석과 다시 새로운 감정의 교류를 시작해야 되겠다.

그런 깨달음을 얻고 돌아온 이번 주말은 녀석을 키우는 데, 나로서는 전기가 될만한 시기였다. 늦었지만, 이후 녀석을 키우는 데, 많은 참고가 되리라. 아룰러, 금정어린이 도서관의 어느 육아에 관련된 책자에서 베껴온 ‘단동십훈(檀童十訓)’을 읽으면서, 녀석의 어린 시절을 더듬어 본다.

우리 연배되면, 이제 손자를 봤거나, 곧 볼 때가 되었다. 손자 놈들이야 지엄마.지아비가 키우는 게 기본이겠지만, 맞벌이 부부가 요즈음의 퐁속이다보니, 혹여, 손주놈들을 키울 책임을 질 입장인 분들도 계시거나, 곧 그리될 입장이실 터이니,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전통의 어린이훈육 10훈을 소개한다. 기억해두셨다가, 손주 키우실 때, 뭘 좀 아시고(?) 키우시도록....(ㅎㅎ 내 아님 누가 이런 배려를)

檀童十訓 (단동십훈) !

[ 檀童十訓 (단동십훈)은 어린아이에게부터 가리켜온 10가지의 덕목입니다.

우리의 옛 조상님들은 인간존엄성을 강조하면서 이지적이며, 진보적이고, 활동적이면서 낙천적인 요소가 깃들어진 어린이 十訓을 통해 天心을 고스란히 간직한 어린이들에게 동작으로 재롱을 부리게 하는 독특한 교육을 전수해왔습니다.

제 1 훈: 弗亞弗亞(불아불아)

동작: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어린이의 허리를 잡고 세워서 왼편과 오른편으로 기우뚱기우뚱하면서 부라부라 라고 부르며, 귀에 들려주십니다.

弗(불)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다는 뜻이고, 亞(아)는 땅에서 하늘로 올라간다는 뜻을 말하며, 弗亞弗亞」는 사랑으로 땅에 내려오고, 神(신)이 되어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무궁 무진한 생명을 가진 어린이를 예찬하는 뜻입니다.

'우리아가, 귀한아가, 이 세상에 훤히 비칠 빛이 되거라!'

제 2 훈: 詩想詩想(시상시상)

동작: 어린이를 앉혀놓고 앞뒤로 끄덕끄덕 흔들면서 (시상시상)하고 부릅니다.

사람의 형상은 마음, 신체는 태극과 하늘과 땅에서 받은 것이므로 사람이 곧 작은 우주)라는 인식 아래 조상님을 거슬러 올라가면 인간 태초의 하느님을 나의 몸에 모신 것이니 조상님과 하느님의 뜻에 맞도록 순종하겠다는 것을 나타내는 뜻입니다.

제3훈: 道理道理(도리도리)

동작: 머리를 좌우로 돌리는 동작

천지에 만물이 무궁 무진한 하늘의 道理(도리)로 생겨났듯이 너도 도리로 생겨났음을 잊지 말라는 뜻이며, 대자연의 섭리를 가르치는 뜻입니다.

제4훈: 持闇持闇(지암지암)

동작: 두손을 앞으로 내놓고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하는 동작

그윽하고 무궁한 진리는 금방 깨댣거나 알 수 없으니 두고두고 헤아려 깨달으라는 뜻입니다.

제5훈: 坤地坤地(곤지곤지)

동작: 손 집게 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닥을 찧는 동작

하늘의 이치를 깨달으면 사람과 만물이 서식하는 땅의 이치도 깨닫게 되어 천지간의 무궁 무진한 조화를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제6훈: 西摩西摩(섬마섬마)

동작: 어린이를 세우면서 하는 동작

서(立)라는 말
섬마섬마〉라고 하는데 정신문명인 剛常(강상)의 이치만으로는 안되므로 西摩道(서마도)에 입각한 물질 문명을 받아 들여 발전해 나가라는 뜻으로 〈섬마섬마〉또는〈따로따로〉라고 부르기도 하며, 독립하여 정신과 물질에서 발전하라는 뜻입니다.

제7훈: 業非業非(업비업비)

무서움을 가르치는 말

어릴 때부터 조상님들의 발자취와 하느님의 뜻에 삶을 살라는 뜻인데 자연 이치와 섭리에 맞는 업이 아니면 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뚯입니다

제8훈:亞合亞合(아함아함)

동작: 손바닥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내는 동작

두 손을 가로모라 잡으면 亞(아)자의 모양이 되어 이것은 천지 좌우의 형국을 이몸속에 모신다는 것을 상징하는 뜻입니다. 여기서 파생된 놀이가 아가 입에 대고 '아~~~~`' 소리 내시는것

제9훈: 作作弓作作弓(짝짝궁 짝짝궁)

동작: 두 손바닥을 마주치며 소리 내는 동작

천지좌우와 태극을 맞 부딪쳐서 하늘에 오르고 땅으로 내리며, 사람으로 오고 신으로 가는 이치를 깨달았으니 손뼉을 치면서 재미있게 춤추자는 뜻입니다.

제10훈: 羅呵備 活活議(질라아비 훨훨의)

동작: 나팔을 불며 춤추는 동작

천지 우주의 모든 이치를 깨닫고 地氣(지기)를 받아 생긴 육신을 活活(훨훨)하게 자라도록 즐겁게 살아가자는 뜻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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