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시간을 되돌려 살다

by 靑野(청야) 2016. 6. 23.
        '時間은 미래로만 흐른다'

        '시간의 속성'을 정의하는 절대의 명제이다.
        하지만 시간자체의 정의는 아닌 것이다

        이 세상은 3차원의 공간과 1차원 시간인,
        4차원을 기반으로 하는 세상이라 한다.

        수학적으로는 이른바 ' 만물의 이론' 이라 불리는,
        '대통일장의 이론'에 의하면, 11차원의 세상으로 설명한다지만,

        생명의 세계는 생명이 출장 끝내고 돌아갈 때까지
        4차원의 세상인 이세상에 초목처럼 피고 지는 현상,
        생명현상의 뜰인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신비로운 것이다.
        時間이 그러하다.

        時間이란 무엇인가?

        동서고금의 철학자, 과학자, 종교인들 뿐만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시간이란 무엇인지?'
        의문을 품고 시간의 해석과 정의에 도전해보지만
        이 4차원 세상의 한 축이라는 것외는
        합리적으로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할 것이다

        '時間은 흘러간다'

        라고 표현한다.
        '시간은 동적'이라는 것이다.
        동적이라는 것은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이 세상에서는

        '空間이 흘러간다'

        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空簡은 存在한다'

        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그것은 공간자체는 정적이라는 것을 말한다.

        空間과 時間이 서로 개입하여야 비로소
        이세상, 살아있는 세상, 
        4차원 時空間, 이 宇宙가 되는 것이다.

        동적이라는 것은 움직임이 있다는 뜻이다.
        움직임이 없다는 것은 시간을 무한대로 만든다.
        시간이 무한대라는 것은
        세상을 정지상태로나마 존재하게 하는
        물리적으로 이론적 세상이지만
        생명에게는 無意味한 세상인 것이다.
        달이나 화성에 생명이 없다면,
        수억, 수십억년의 시간이 흐른다한들 무슨 변화가 있고,
        변화없는 세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달과 화성의 외부에서 인식하는 시간일 뿐,
        달과 화성자체로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할 것이다
         
        반면에 ,
        끊임없이 생명이 득실거리는 지구는
        살아있는 것이다. 살아있는 지구!
         
        언뜻 생명이 출장을 끝내고 돌아간 이른바 저세상은
        아마도 공간이 흐르고. 시간이 존재하는 그런 세상아닐까?

        시간이 이세상의 공간처럼 존재하고,
        공간은 이세상의 시간처럼 흐르는 그런 세상?,

        이세상과 교류되지 않고
        철저히 단절된 저 세상이라 하니
        엉뚱한 상상이 날개짓을 한다
         
        ,..

        시간이 미래로만 흐르는 것일까?
        미래가 끊임없이 다가오는 것일까?
        끊임없이 다가와 과거로 흘러가는 시간?
         
        時間의 흐름은 되돌릴 수는 없지만,
        時間의 흐름에 따른 세상의 변화는
        반복할 수는 있지 않겠는가?.

        과거와 같거나 유사한 움직임을 반복하는 세상
        과거와 같거나 유사한 움직임이 다가오는 세상
         
        그런 세상이 있다면
        그것은  인식자에게 개별 맞춤세상이 되는 것이다.

        지금 내가 그 맞춤세상을 살고 있다할 것이다.
        지금 내가 그 맞춤세상을 맞이하고 있다할 것이다
         
        사십~오십여년을 되돌리듯
        옛세상을 다시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동네 산내면 대현리는 행정구역은 경주시이지만, 
        언양(彦陽)이 더 가깝고, 언양이 생활의 기반이 된다.
        언양은  가깝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KTX울산역이 있고, 부산. 울산, 양산, 경주, 밀양,청도와 연결되는 요충지라 
        5일마다 서는 장날이 예사로 큰 장날이 아닌 것이다.

        버스터미널 부근이 이날은 북새통을 이룬다.



            <언양 전통시장, 일명 '언양알프스시장',
              바로 주변에 언양버스터미널이 있다 >
                      
        100년의 전통을 이어내려온다는
        일명, '언양알프스시장'에 5일장날이 서면,
        산내-언양간 버스는
        하루 2번 밖에  다지니 않아도, 평소 텅비어 다니던 버스가
        이날은 대부분인 만원이 된다.
         

         <내가 의존하는 언양 가는 버스 시간표,                             
        표시된 시간을 놓치면, 그날은 종치는 날이다.      
        특히, 저녁때 출발하는 차를 놓치면,
        시장통부근 여관신세를 져야한다>
         
        이때만은 시골 아지매들의 왁자찌껄한 차내 소음이
        종점에 이를 때까지 내내 이어진다.
        언제들어도, 내게는 그 소리들이 과거의 추억을 아련히 떠올리고,
        아름답운 교향곡처럼 들리는 것이다

        어느 언양장날,
        산내에서 언양가는 버스안,
        시골 아지매들 왁자찌껄 이야기들!

        "누구는 아들 박사까지 시켜났더니
        며느리가 용돈으로 10원짜리 한장 안준다 카더라."

        "요새는 아이들 공부, 절대 고딩획교까지만 시켜야 부모 모신다.
        허리휘게 대학공부 시켜놓으면 지 잘나서 대학간줄 알고
        부모 알기를 뭣같이 알고..."

        "뼈빠지게 농사지어 대학 졸업시켜놨더니,
        취직도 뭇하고 빈둥거리기나 할 뿐, 부모일도 도와주지도 않는다.
        뉘집아들 아무개는 고딩획고도 제대로 나왔나?
        저거 아부지 보다 농사일 더 잘한다.
        오데서 그런 기술을 배웠는고?
        가는 안 키우는 기 없다"

        "(어딘가로 전화하는 70대 아지매 )
        야야, 내 콤푸터를 좀 배워야 쓰겄다.
        내가 큰 사찰하나 인수하는 데, 종무일을 봐야 하니께
        콤푸터 배울 데 좀 알아봐라"

        ...

        조그마한 자가용鐵馬를 타고 다닐 때는
        결코 접할 수 없는 풍경이다.

        왁자찌껄속에서도, 
        혼자 자기 할 일하는 사람,
        내처럼 졸다 하품하다 뭔가 꾸물거리는 사람,
        운전기사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
         
        도로가 포장되어 있고,
        신식복장에,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그 머리속은 요새 정치, 경제, 스포츠 이바구로 가득차 있을 지라도
        겉으로 들어나는 버스안의 모습,
        삶의 모습은 40년~50년전과 영 판박이?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시간을 되돌려 사는 느낌이다.
        시간이 되돌아 온 느낌이다.
        아니 느낌이 아니라 실제상황이다.

        자가용 鐵馬를 버리고
        과거 추억속의 그 시간보다 더 뜸한  대중교통시간에 맞추어
        山外 바캍세상을 다녀올라 하면,
        그 옛날 어머니, 아버지들께서
        읍내 장이 서는 날이면, 새벽잠 설치며 준비하던 때가 생각난다.
        내가 지금 그분들의 행동을 따라하고 있는 것이다.
        목적과 결과, 효과는 차이가 날지라도
        그 준비과정은 대동소이하다 할 것이다

        이미 돌아가신 지 수십년,
        문득 그분들이 그리워진다
         
        시골버스 차창 밖으로 바라뵈는
        황혼이 가까워진 먼 서쪽 하늘가 언저리에서
        이 땅을 내려다 보고 미소짓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야야, 인제사 니가 철이 들라나 보다)
         
        (어무이!)
        (아부지!)
         
         
         

         




'수상잡록 > 수상록.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빼앗긴들에도 봅은 오는가?  (0) 2016.07.16
사드 배치결정 유감  (0) 2016.07.09
予欲無言(나이제 말하지 않으련다)  (0) 2016.06.11
무명지박(無名之樸)의 삶  (0) 2016.06.11
개새끼 소동  (0) 2016.06.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