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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개새끼 소동

by 靑野(청야) 2016. 6. 8.
      아침 산보길에
      아주 귀여운, 조그마한 개한마리가 동행했다.

      집에서 출발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딘가에서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개한마리가 나타나서 산보길 내내 주변을 서성거린다.
      목둘레 인공걸이가 있으니 주인이 있는 모양인 데...

      <산보길에 불현듯 나타나 동행한 개새끼>


      뉘집갠지 모르지만

      '귀엽다','털도 참 예쁘다' 캤더니

      그소릴 들었는지,
      왕복 6 km정도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쫄쫄 따라온다.

      대현길 깊숙한 곳에 '반딧불이 오토캠핑장'이 있다.
      이곳의 사장은 얼마전 대현횟집에서 인사를 나눈 사이이다.
      산보가는 김에 그곳까지 가서'반딧불이 오토캠핑장' 사장을 만나볼 참이였다.

      반딧불이 캠핑장을 들러볼 때는
      어디서 기다렸는지, 나타나지 않던 녀석이
      그곳을 나오자 다시 앞,뒤로 왔다갔다 하며 따라 온다.
      곳곳에 뒷다리 들고 오줌도 누고,
      뒷발로 땅을 긁기도 한다.
      여러군데, 다닌 길 위치표시(?)라도 하는 것이다.
      돌아갈 곳이 있는 것인가?
      부지런히 위치표시하면서 계속 따라온다.
      그냥 따라 오는 것이 아니라,

      따라오는 도중에


      '니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내갈길간다' 는 듯이

      마치 우리와 무관하게, 지 갈길 가는 듯이


      간간이 다른 곳을 처다보기도 하고,짐짓(?) 다른 곳으로 싸돌아 다닌다.
      옆길로 가다가도 어느듯 앞에, 뒤에서 얼쩡거린다.
      능청을 떠는 것일까? 

       
        
      <따라오는 도중에 '니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내갈길간다' 는 듯이 능청을 떠는 녀석>

      하지만 전혀 짖지도 않고, 다닐 때, 기척이 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보지않으면 따라오는 지 느낄 수 없다
      성대수술까지 당한 유기견일까? 짐작만 할 뿐이다.

      개에 대한 싱식이 전무하니
      어떤 종류의 개일까? 짐작이 안된다.
      아직 애기 견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똘망하고 순하게 생긴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처음에는 동네 개가 앞뒤로 오가며 반기나 싶었는데
      한참을 지난 후, 그제사 '이놈이 우릴 따라 오는 구나' 느낌이 온다.

      요놈이 정말 우리 따라오나? 집까지 따라올까?
      호기심이 동한다.

      행여나 싶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집으로 들어오는 길로 들어서도 여전히 뒤따라온다.
      마당으로 접어들자 순시라도 하듯, 집주변을  몇번 맴돌더니
      주인인 내보다 앞서 거침없이 테크위로 올라선다.



      <주변을 순시하듯 맴돌다 테크로 올라선 개새끼>

      그제사 사태가 심각(?)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잘못하다 개도둑으로 몰릴라 싶기도 하고
      데크 구석 어딘가에 배설물이라도 쏟아 놓으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거두지 않을 바엔, 반기면 안될텐데.
      아무튼 먹여 보내서는 안되겠다 싶어

      "이놈아, 니네 집으로가, 저리가"

      그냥 손짓발짓 곁드려. 소리로 쫓아 보냈다.
      그러자, 녀석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뒷걸음 치듯, 소리없이 물러난다.
      그러고는 데크를 내려서 어디론가 사라진다.

      'ㅅㄱㅂ, 먹을 것 좀 줘서 보내면 안되나?' 카는
      개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동기카톡에 개소동 글을 단문 메세지로 올렸다.

      "허어~~~
      옥자가 팔자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개아바이 되는거 아이가???
      그것도 인연일 지 모르는 데 !!!!"

      카톡메세지를 보고 흥*성이 한마디

      으악 클났다. 떠나 간 줄알았더니,
      요놈이 비오니 다시왔다보다. 거실문앞에 죽치고 안간다.
      현관문 아래로 돌아왔다가 거실문앞을 오가나 보다.
      마침 녀석을 쫒을 때부터 비가 쏟아졌다.
      비를 피하려 현관문 밑에 숨어든(?) 모양이다
      급기야 비가 오던말던 거실앞에 쪼그리고 앉아 거실을 바라본다.

      '제발, 안으로 들여 보내줘'

      하는 것 같다.
      아마도 이전 주인이 거실에서 키웠던 모양이다.

      "옥자와 인연이 있는 모양. 억지로 떼 놓지는 마시오"

      서*철옹이 한마디 충고한다.


      "옥자, 밥주고 주인 나타날 때까지 거두시게. 인연인데"

      신*도옹도 부담을 팍팍준다.

      우리는 이웃과 점심을 먹는데 비를 맞으며 우리를 빤히 처다본다.
      밥을 주면 절대 안간다는 데 우째야 할지 모리것다.
      안스러워 미치겠다.

      <비가오는 데,거실문앞에 죽치고 있는 개새끼>

      하는 수 없다. 가슴이 아리지만 책임질 수 없으니
      목소리에 옥타브를 높이고 다시 손짓발짓을 크게 하며
      내 딴은 멀리멀리 쫓는다고 쫓았다.
      하지만, 몇번이고 거실문앞에 컴백하여 시위를 벌인다.

      '제발 내쫌, 들여보내줘'

      "옥자여, 자비를 베푸시오."

      우리 쩨자도 한마디 거든다.

      크흐 제대로 쥔 찿아가게 쫓아내는 것이 자비베푸는 것 아니가?
      지금도 뜰을 어슬렁거리면서 떠나지 않는 데,
      섣부르게 거두었다가, 내 부산가뿌면 최소한 2~3일 굶어야 하는 데...

      "먹이 주면 절대 안감. 괜히 선심쓰다 오해받을 우려 있으니
      쫒아내는 자비를 베푸는게 좋을 듯 하오.
      순간의 선택이 ㅇㅇ를 좌우할 수도~~"

      강*병옹이 제대로 충고하는 듯 하다.
      내 맘도 그렇다.

      "어렵다. 어느 것이 옳은가 ???
      개의 압장에서 봐야하나 내(사람) 입장에서 봐야하나 ???"

      흥*성이 헷갈리게 또, 한마디 한다.

      "이쁘게 생겼네, 버린다고 버려 지겠는가.....
      거두어 주시길... 남의 일이라고 이렇게 쉽게.....
      아마 옥자가 거둘 생각이 있는듯... 새주 되시겠소~^^"

      민*쌤이 헷갈리게 한다.

      "진짜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씀들 하시우ᆢ
      개를 키우고 있는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개를 사랑하옵니다만
      인도주의적 입장에서만 생각할 일은 아니라 생각되오.

      한마리 개를 키운다 것은 한 생명을 키우는 것이라는 것이라우.
      반려견으로서 견격(?)을 존중해주어야 하구요. (중략ᆢ)

      그러나 그 개가 정말 좋은 개라면 주인이 찾아 안나설 일도 없고요
      또한 그 개에 대한 전력을 알수 없고
      혹 보균이라든지 예방 접종 상황이라든지 알려면
      동물 병원에라도 데리고 가서 확인도 해봐야 하구요~~
      암튼 처음부터 키우는 개가 아니라 굴러들어온 개라면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일단 유기견센타에 신고 먼저 해보는게 어떼요?"

      지금 개를 키우고 있다는 강*병옹이
      쫓아내는 자비를 베풀라고, 일단 유기견센타에 신고하라고 재충고한다.

      제대로 키우지도 못할 것이면서
      목줄메어놓고 굶길 게 뻔한 죄를 범하지 말라 하는 것이다.

      "아~ 그러네요 강사장님~^^ 신고부터 해야겠네요
      유기된 것인지 탈출한것인지 확인이 필요하겠네요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민*쌤도 생명사랑의 아름다운(?) 심정을 접고
      강*병옹이 언급한 현실을 인정한다.     



      <클났다. 이놈을 어쩌나?>

      그런데, 우리 집에서 몇번이나 쫓겨난(?) 그놈이

      '니네 집 아니면, 내 받아줄 데 없겠나?' 시위하듯이
      어느새, 빤히 내다보이는 앞집뜰에서 얼쩡거린다.
      앞집인 대현횟집으로 시위자리를 옮겼나 보다.

      그 집에서 키우는 진도개를 키우는 데
      언제 친해졌는 지, 그 집개랑 어울리고 있는 것이다. 
      진도개가 짓거나 으르렁 거리는 소릴 듲지 못했다
      그놈도 어린 개새끼가 안스러웠던지,
      아니면, 너무 어려서 경계를 하지 않는 것인지?

      아무튼 주인말대로 똑똑한 진도개임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앞집의 진도개랑 놀고 있는 개새끼>

      잘됐다. 이제 똑똑한 친구도 생겼고,
      부근에 손님들이 흘리고 다니는 먹거리도 풍성할 터
      인자 내한테는 안오겠지?

      "괜한 걱정한 셈이네~~ㅎㅎ
      역쉬 시간이 다 해결해주네용ᆢ^^"

      이 소식을 들은 강*병옹이 한마디 한다.
      다행이라는 것인지, 시원 섭섭하다는 것인지?
      개를 키운다는 옹의 개사랑 마음을 찐하게 느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몇번을,
      에미개 수준인 진돗개에 쫒겨오는 것인지
      횟집주인에게 쫓겨오는 것인지 우리집 데크를 다녀갔다
       
      쫒고 다시오고 숨바꼭질을 몇번했다.

      '어느 집구석에 붙어볼까? '

      초면인 나와 대현횟집을 저울질하듯이!!!

      대현횟집! '어시장'

      심심산골, 우리집앞에 생긴 횟집이다.

      '이곳에 왜 횟집을...?' 이라는 물음에,
      산장을 인수하여 횟집을 차린 주인왈

      '인근에 오토캠핑장이 22개인데,
      그곳에 바다회를 포장 배달할려 한다' 는 것이다

      횟집쥔은 부산재송동에서 현재 횟집을 운영하고 있고,
      매일, 생선과  바닷물을 날라와 수족관을 채운다는 것이다.

      바베큐, 육류 숫불구이에 지친 캠핑족들에게
      회포장. 배달 판매하겠다는 발상이다.
      하지만, 듣는 이들은 모두, 손님이 있을까 반신반의...

      그런데, 요즈음대로라면
      횟집사장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이 1~2주일만에 증명되는 듯하다

      평일인데도 점심, 저녁에 손님이 버글거린다.

      <6월8일 수요일 대낮부터 저녁 문전성시를 이루는 횟집>

      어떤 때는 면의 대표자께서 직원을 데리고 방문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면내에 횟집이 처음으로 생겨,
      경주고 포항이고 굳이 먼 바닷가 나가지 않아도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어 좋단다

      평일에는 오토캠핑장을 운영하는 사장들이 모여든다
      특히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인근 富農(?)들도 농기계에 손을 놓고 이곳으로 모여든다.

      오늘 낮부터, 시골 횟집에 승용차, SUV, 트럭이 모여들더니
      지금은 13대,주인차 빼고 11대가 아직까지 버글거린다
      그 넓은 주차장이 비좁다

      매일 이정도면 대박이제?
      맞은 편에 산다는 나는 백수건달, 매일 구경만 하고 있으니...

      장사는 저래하는 모양이다.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
      오늘 그 실제를 경험했다

      그 귀여운 개새끼는
      마침내, 이집저집 저울질을 멈추고
      저녁5시가 넘어갈 때까지도, 저 횟집의 진도개랑 어울려 놀더니
      손님 차들이 몰려외 놀이터가 주차장으로 변하자
      진도개도, 글마도 오데로 옮겼는 지 안보이질 않는다

      '휴! 잘 되었다, 횟집부근에 얻어먹을 거리도 많겠지?

      친구도 생겼고. 이제 우리집에와서 기웃거리지 않겠다

      한편으론 다행이다 생각하면서도
      눈앞에 귀여븐 개새끼 모습이 어른거린다

      '그노무 자식과는 인연이 닫지 않는 것일까?'
      짧은 만남이였지만, 은근히 섭섭(?)해진다

      어쩐지, 나가 글마한테 바람맞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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