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않는 자들이 헤맨다(유영상)'
'쓸모없는 친구(성욱조)'
60고개를 넘지 못하고 서성이게 만드는 화두,
동기 홈페이지에, 선문답같은 화두 2개가 등장했다.
새벽에 본, 두 분의 글들로 인하여
문득 깊은(?) 사유에 침잠하다, 새벽을잠을 설쳤다.
'속지않는 자들이 헤맨다'
진정으로 속이는 것은 상대가 속는 줄을 모른다.
속는 줄을 모르니 해매지 않는 것이다.
상대가 속는 줄을 모르면 그것은 속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속인 것이 아니다.
속지않는 것은 상대가 속이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상대가 속이는 것을 알기 때문에 속지 않는 것이다.
속이는 것이 알려지는 것은 진정으로 속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속지않는 자는 진정으로 속이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해맬 수밖에.
진실만이 존재하는 세상은 없다. 선만이 존재하는 세상도 없다.
그 역도 마찬가지다,
'속지 않는 것은 속이는 것의 스승이요, 속이는 것은 속지않는 것의 바탕이 된다.'
그러므로 세상에는, 거짓과 진실, 善과 不善이 혼재한다.
그러므로 세상을 위해, 거짓과 진실, 善과 不善이 혼재하여야 한다.
그래서, 노자는 '曲則全(굽은 것이 온전한 것이다'라 한 것이다(노자별의 22장)
속이는 것이 무엇인가?
속지 않는 다는 것이 무엇인가?
진정으로 속이는 것, 진정으로 속지 않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 경계는 무엇인가?
그러므로, 노자는 有無相生(有無는 서로 對比함으로 생긴다)이라 하지 않았겠는가?(노자별의 2장)
'쓸모없는 친구'
쓸모있음은 무엇이고, 쓸모없음은 무엇인가?
다듬지 않는 돌은 그릇의 쓸모가 없음이다.
하지만, 거기에 홈을 내어 용기의 쓸모를 만들었다. 돌 그릇이다
그릇의 쓸모있음은 다듬지 않은 돌, 즉 쓸모없음의 스승이요
쓸모없음, 즉 다듬지 않은 돌은 쓸모있음 즉 그릇의 바탕이 된다.
그래서, 노자는 無中生有( 없음에서 있음이 생긴다)라 했다(노자별의 11 장)
쓸모있는 친구는 내게 쓸모없음이 있기 때문이다.
쓸모없는 친구는 내게 쓸모있음이 있게 해준다.
나의 쓸모없음을 채워주는 '쓸모있는 친구'는 얼마나 고마운가?
내게 쓸모 있음을 알게 해주는 '쓸모없는 친구' 역시, 얼마나 고마운가?
그래서, '쓸모없는 친구'는 진정으로 '쓸모있는 친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노자가 말하는 有無相生(有無는 서로 對比함으로 생긴다)의 도리라 하지 않았겠는가?(노자별의 2장)
'曲則全, 無中生有, 有無相生의 도리를 깨우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道者이고, 道子라 불러 손색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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