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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전력난비상

by 靑野(청야) 2013. 8. 13.
 
며칠전 울산을 방문한 적이 있다. 대낮에 차에서 내리자, 후끈 한증막에 들어서는 기분이 난다. 울산지역에 38.8도, 국부적으로 40도를 기록한 날이다. 내 60 평생에 국내에서 처음 경험한  더위이다.  그러고 며칠이 지나면서 이놈의 더위가 전국을 찜통속으로 몰아 넣고 있다. 중국, 일본등 인근 국가에서도 40도가 넘는 살인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그러니, 수년 전부터 조마조마 여겼던, 전력 수급상황이 궁긍하다.  전력 수급비상이 걸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35~6도를 오르내리는 날도, 국가시책에 협조하여? 나 혼자 있을 때는  사무실에어컨을 끄고, 지낸다. 그래야만 될 것 같다.  내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내혼자만이 죄를 짓고 있는 것도 아닌데....
 
올 6월4일, '눈앞에 닥친 전력 수급 재앙' 제하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파악된 2012년 기준 시설용량은 8,300만kw, 2012년 Peak치가 7,400kw, 2013년 Peak치가 7,900만kw로 예상한바 있다. 올해 현재는 최대시설용량이 좀늘어서, 8,550만 kw라 하나, 시설고장등으로 발전능력은 그리 늘어나지 않은 7700kw수준이라 한다.
 
이대로는 올 여름에 무슨 사단이 날 것으로 예측한 기사가 작년부터 있어 왔다. 마침 오랫동안 장마의 지속으로 전력수요증가가 지연되고, 수년전에, 블랙아웃을 경험하고 식겁을 한 국민들, 기업, 정부가 필사(?)의 노력으로, 겨우 그날 그날 고비를 넘겨가고 잇다.
 
아래는 올해 찜통더위속에 전력난이 더욱 심각하게 시시각각 우리곁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방송기사 사례이다.
 
찜질방 와 있는 기분" 관공서 사흘간 필사적인 절전
 


<앵커>

전력난 때문에 관공서의 냉방은 아예 중단됐습니다. 바깥보다 더 뜨거운 실내, 찜질방 같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연신 부채를 흔들고, 물수건을 얼굴에 비빕니다.
한 공무원은 아예 아이스 매트를 준비했습니다.

[정부 세종청사 공무원 : 냉장고에 얼려 놓았다가 더울 때 꺼내서 얹어놓으면 시원해서 두 개를 번갈아 사용하고 있어요.]

냉방기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한증막처럼 변한 정부 세종청사 사무실에서 공무원들이 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승강기는 4대 중 1대만, 그것도 5층까지만 운행했습니다. 유리벽에 창이 적은 첨단 건물이다 보니 사무실은 더 쉽게 달아올랐습니다.

[정부 세종청사 공무원 : 너무 더워서 밖에 나가서 그냥 바람도 쐬고 오고 안에서는 더워서 일을 못할 정도입니다.]

정부가 어제(12일)부터 사흘 동안 관공서 냉방기 가동을 중단시키면서 서울과 과천의 정부청사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까지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정부 서울청사 공무원 : 쪄 죽겠어요. 진짜 찜질방 와 있는 기분이에요.]
업무 불가능 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더 큰 대란을 막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연일 40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에, 8월12일 7300만 Kw Peak치를 기록하였고, 8월17 까지는 더위가 계속될 것이라 한다. 현재의 최대 공급능력은 7744만㎾로 알려져 있는 데,  그래서 12일엔 예비 전력이 200만㎾대로 떨어져 '준비' '관심'에 이어 전력 수급 경보 3단계인 '주의'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민과 기업의 절전(節電) 참여로 440만㎾의 예비 전력을 확보해 어려움을 넘겼다.
 
매일 매일이 살얼음 판이다. 블랙아웃, 대정전의 일보직전에서, 국민과 기업의 절전으로, 조업단축, 조업시간 조정, 비상발전으로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주말까지 버티자!
 
일반적으로, 가정용 에어컨의 구동전력이  약 800w이다. 우리나라 전체가구수가 약 2,000만가구이다. 이중 의 2/3가 에어컨을 보유하고 있고, 이중 2/3정도가 에어컨을 동시에 튼다고 가정하면 2,000만 x 2/3 x2/3 x 0.8 =약 700만 kw이다
 
순수한 가정용 에어컨의 일시사용에 따라  700만 Kw내외의  전력 수요가 집중할 수 있어, 이것만으로도 우리나라 예비전력을 한 순간에 동을 내고 대정전의 나락으로 빠져 들 수 있는 것이다.
 
이러니, 침체에 빠진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살리는 길은 요원하다 할 것이다. 경제가 1% 성장하는 데는 2%의 전력 수요가 증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그런대로 유지할 수 있는 성장율은 3%대이상이나, 그 성장율을  3%라도 유지한다고 하자, 거기에 소요되는 발전수요는 6%가 된다. 이는 현재 최대발전시설능력8,550kw 기준으로 약 500kw의 발전시설능력, 올해 발전능력 7700kw기준으로 460만kw의 발전능력이 매년 향상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발전용량100만 kw 원자력 발전 4~5기의 추가건설에 해당하는  전력량이다.
 
전력난을 일으키는 것도, 그것을 해소하는 데도, 그만큼 국민들의 협조와 인내가 중심에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작년과 올해 시설용량을 기사를 확인해보니, 기사대로라면, 약 200kw(8,300kw에서 8550kw) 증설이 있었다. 이는 경제성장률 1%을 커버할 수준이다. 물론 실제 발전능력이나 발전수요의 증가는  전력 절감 및 관리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올해처럼, 기업, 국민, 정부의 필사(?)의노력으로 수요Peak치를 낮추고,  가능한 설비를 풀가동해서, Peak 대비 수백만 kw의  예비전력을 확보하고 있다고는 한다.
 
아마도, Peak치가 지나면, 그 휴유증은 국민들에게 세금으로 돌아 올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북새통이 언제까지 지속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단기간, 수년이라면 국민들도 참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년 되풀이 되고 점점 그 강도가 심해지는 냉방전력수요와 겨울 난방전력수요, 경제성장에 따른 산업전력수요증가등으로 국민, 기업, 사회, 국가가 언제까지 이런  부대낌에서  벗어나서, 우리가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없도록,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지속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문명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저성장, 친환경 재생사회로 발전적으로 회귀해야 되는 것 아닌가?  
 
자원을 소모하고, 지구환경을 아작을 낸 댓가로, 평화로움, 도덕과 예의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이다. 유일하게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성장문명만이 기세가 등등하다.  이제, 그 과학기술은  우리 후대을 위해서도,아작을 낸  지구환경을 회복시키고, 자원의 고갈시기를 늦추도록, 문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친환경, 재생사회로 발전적으로 회귀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여전히 문명의 경쟁과 자원소모를 부추기는 과학기술이라면, 우리 후대들에게, 그것은, 선이 아니라 不善이고 惡에 다름아니다. 그것을 이용하는 우리 역시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不善人이고 惡人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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