삔 목이 아직도 낫질안네. 오랫동만 피로누적 위험경고이지 싶습니다.
서토거사, 유회장께 불만(?)드려 지송!. 해서, 본문에 굳이 사족을 달아보면...
태극ㅡ음양ㅡ4괘ㅡ8괘ㅡ64괘로 분화되어 역경의 체계가 완성이 되지만, 64괘의 각 괘는 6개의 효로 이루어집니다. 효는 괘를 이루는 기본요소로, 일자형 막대를 양효라 하고 중간이 끊어진 막대가 음효이며, 64괘의 각 괘는 3개의 효를 가진 괘가 하부, 상부중첩이므로. 모두 여섯개의 효를 가집니다. 6개의 결국 양효와 음효 2종류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지요.
64괘중, 특히, 곤위지(坤爲地)는 곤이 상하로 배치되는 형태로 효 여섯개가 모두 음효입니다. 결국 곤위지의 6개효는 음효 하나로 구성되어 있으되 밑에서 부터 위로 6개의 음효가 적층구조인 것이지요.
천.지.인 사상에 의해, 그 위치는 큰 의미를 가집니다. 즉, 제일아래 효, 두번째효, ....6번째효가 의미하는 바가 있는 것이지요. 우리의 태극기는 건(乾),곤(坤),감(坎).리(離), 4괘로 이루어 져 있는 데, 건의 경우 -,-,-가 상하로 3효가 중첩되어 있습니다. 이 '-' 가 양효입니다. 아래 효가 지, 위의 효가 하늘, 중간이 사람의 천.지.인의 역학사상을 담고 있지요.
64괘는 이런괘가 상하로 중첩이니, 모두 6효가 중첩되는 것이지요, 각 효의 작용이 64괘마다 설명이 되어야 하니, 어찌보면 수리 놀음 하는 것이 역경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禪)은 통섭(Consilence)적 깨달음이라 생각이 드는 군요, 그러니, 자구 하나하나, 구조하나하나의 분석적 접근, 이를테면 마이크로한 수리분석적 접근은 선(禪)적 사고에 맞지 않는 것일 겁니다.
'곤초육수'에대한 정약용의 질문에는 64괘와 각효의 작용를 설명할려면, 마이크로한 수리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 생각이 됩니다. 때문에, 혜장선사 대답할 수 없었다 해야겠지요. 그런 질문을 던진 정약용 역시, 그런 사정을 알면서도, 질문을 던졌을 것입니다. 던진 질문에 대답할 수 없음을 혼쾌히 수긍하는 혜장선사의 기개와 품성에 은 일체의 군더더기를 생략한 선(禪)적 내공에 기반하였을 것입니다. 정약용 역시 그런 자세에 매료되었겠지요?
그 후로 6년간이나, 혜장과 정약용는 담론을 즐겼다하네요. 정약용으로서는 혜장의 다선일미 정신도 이어받아 다도에 일가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고, 귀양지에서 경제유표, 목민심서을 초고를 저술하고, 돌아와서, 흠흠신서등 역작을 쏟아냈는데, 이 때, 혜장선사과 교우하면서 정약용의 내공도 깊어졌을 것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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