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1일, 이 청명하고 공활한 가을날, 춘천에서 조선일보주최 춘천마라톤('이하 춘마'라한다)이 열린다고 한다.
이대회에 42.195Km 완주하겠다고 나이 60줄에 앉은 경남중.고27회 미친(?) 동기 10명이 도전했다.
[김성주, 김동조, 이흥재, 이홍걸, 유영상, 양재균, 이종윤, 윤종묵, 정중진,박승준] 이 자랑스런 그들이다.
이들이,완주에 도전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어찌 격려를 안할 수 있나? 과연 이들이 완주를 활 것인가? 얼마의 기록으로 완주할 것인가? 가벼운 궁금증을 품고, 가벼운 등산복차림으로 마라토너들이 출발하고도 한 참 지날 시간에 우리는 잠실을 출발 한 것이다.
오후3시정도면 식당에서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유회장의 호언(?)에 기대를 하며, 기다릴 동안, 점심도 그르고, '대학교 다닐 때 이후 처음' 이라는 욱조의 말에 속으로 맞장구를 쳐가며, 대회장옆으로 붙어 있는 의암호 주변을 산책했다.
<점심도 굶고 주변을 시찰(?)중에...>
<의암호반에 조성된 이와수 몽도리 공원길,
낙엽이 갈길을 잃고 헤맨다>
<2착한로 도착한 김동조옹>
의암호 주변을 산책하고, 이정도면 우리동기들이 들어올 시간이 가까워지내 싶어, 골인지점으로 가니, 아뿔사, 김성주옹은 벌써 도착했단다. 2착으로는 김동조회장이 다음으로, 이홍걸, 양재균까지 도착 했다는 소식이 들려 오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감감 무소식이다.
먼저 도착한 김동조옹이 옆에서 설명이 한창이다. 동아마라톤, 중앙마라톤, 조선마라톤이 유명한데, 앞의 두대회는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고, 코스도 비교적 평탄하여 여기 보다 수월하고, 조선일보주최 춘천마라톤 코스는 오르내리막길이 심하여 특히나 아마추어들에게는 난코스로, 기록도 앞서 두 대회보다 30분이상 늦어진단다.
기대보다, 생각보다 늦어지는 회원들을 위해 회장님이 열씸히 변명(?) 을 하신다. 평소 훈련을 게을리한 탓이라는 반성(?)의 기미는 별로 안보인다.
<생가보다 지연되는 시간에, 초조하게 선수들을 기다리는 사모님들>
출발한지 다섯시간을 넘겨도 소식이 감감하다. 중도 탈락했으면, 구급차라도 타고 벌써 왔을 시간....
드디어 유회장이 다리를 절뚝거리며 나타난다. 가뜩이나 피로한 선수에게 진로방해 사건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 바람에 페이스를 잃고 늦어졌다고 하네.
<'흐흐 이제사 기다리다 굶주린 배를 채울 수 있겠구나...'
욱조성의 대놓고 즐거워하는 표정>
<몸상태는 말이 아닐 터인, 카메라 앞에서 당당한 운종묵 옹>
<이흥재 옹 역시 몸상태는 말이 아닐 것인데, 카메라 의식 하네>
<이번으로 마라톤 완주 10회를 돌파했다는
경마회장 18회 오재동 선배>
<명물 춘천닭갈비를 안주삼아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있는 선수들>
박승준 동기가 혜성같이 등장하여 완주를 했다? 모두들 놀라워 했는데, 알고보니, 조선일보기자출신으로 이미 4회나 완주경험이 있다한다. 어쩌면, 기존의 경달모회원보다 경력이 오래되었을 수도. 그러니 이쯤이야?
마침내, 춘마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기록이 탄생했다. 정중진 동기가 완주 첫 도전에서 당당히 성공한 것이다. 그것도 김동조옹의 설명대로 난코스라는 춘마마라톤에서, 커트라인 6시간을 당당히 통과하여, 그 기쁨을 저녁식사시간 내내 친구들의 인구에서 화제가 되었다.
18회(8년선배)이신 경마회장 오재동 선배는 나이 70에 10회 완주를 성공하였다. 회장으로 있는 다이넥스 직원들이 오회장의 영향인지, 마라톤에도 참여하고, 응원차 대거 방문하여 연 저녁 만찬자리에 우리 일행도 구석자리를 차고 앉아 모두들 축하하기 바빴다.
60세, 환갑을 1~2년 전후한 동기생들 10명이 42.195km 완주에 도전하여 모두 탈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대단한 성취라 아니할 수 없다. 지켜본 우리도 그 뿌듯함이 큰 데, 임무를 어렵게 어렵게 완수한 당사자들과 가족들의 기쁨이야 어디 비하랴?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하고, 달리기를 계속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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