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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마음의 창

by 靑野(청야) 2011. 6. 29.


마음!,

사람에겐 누구나 마음이 있습니다.
마음의 중심에 본성을 두고, 자존심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자존심이라는 단단한 껍질이 난공불락의 성곽처럼 자리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 바깥은 자부심이 자존심을 보호하듯 감싸고 있고,
다시, 그 자부심을 감싸는 것은 여유인 것인 것입니다.
여유가 두터울 수록, 자부심이 두터울 수록
자존심, 본성은 좀체 드러나지 않는 법,

마음의 창,

그 마음에 조그마한 창이 나 있습니다.
마음의 바캍으로 연결되는 창
마음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창,
마음속으로 세상의 모습이 들어오는 창

세상의 온갖 모습들이 이 창을 통해 들락거리니.
개인과 개인이, 개인과 자연이 교감하는 창구,
Outlet/Inlet인 셈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이 여유가 없어지면,
자부심이 다칠까봐 창문을 닫습니다.
자부심이 망가지면, 꼭꼭 숨겨두어야 할,
자존심이 들어남을 경계하게 되고
더욱 꼭꼭 마음의 창을 굳게 닫지요.

'안돼, (존심상해) 그리 못해'

마음의 창은 꼭꼭 닫치고, 대화는 물건너 가게 되겠지요?.
자존심마저 내팽겨쳐지면
마음은 모든 것이 닫친 단단한 돌이 되어 버립니다

'죽으면 죽었지, 그리 안해"

드디어, 목숨까지 겁니다.
마음의 창틀은 뽑혀지고, 어디에도 출입구는 없습니다.
마침내, 마음은 본성만으로 똘똘 뭉쳐진 돌덩어리,

그게 인간의 마음이겠습니까?
그런 마음을 가진 인간이 인간이겠습니까?
짐승의 본성에 가까워 지겠지요?

어떤 경우에는
사람들이 스스로 창문을 닫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더러븐 세상'

내마음에 차지 않는 세상, 내가 나서 세상을 헤집지 못하면,
차라리 내가 창을 닫으리라.

어떤 경우에는 사람들에겐 내 뜻과 상관없이
창문이 닫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자부심, 자존심이 무참히 망가지고,
창틀마저 뿌리채 뽑혀지기도 합니다,

'씰데없는 소리마, 입다물고 있어'

인간세상에는 스스로 마음의 창을 닫기도 하지만,
외력으로 닫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형국이 무수히 난무하는 것이 인간세상아닌가요?.

요즈음 검.경 수사권조정문제로
검찰 수뇌부가 사표를 제출했다 하네요.
아마도, 그동안 관행에 배반되는 환경에 견딜수 없는 수모를 느꼈겠지요?

하지만, 지난 세월들 수많았던 그네들 처신들,
잘한 점도 부지기수겠지만, 그래서 국가기강이 이정도라도 유지되겠지만
정작 높으신 분들의 주변사건에는 사건마다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들!
때문에, 서슬퍼른 기개를 기대하는 선량한 국민들에게마저,
분노를 넘어 조롱(?)의 대상이 된 검찰,

줄사표라!!

마침내, 그네들의 자부심은 땅에 떨어지고,
마치, 자존심을 밟힌, 그네들이, 그야말로

'더러븐 세상'

이라 악다구니 하며,
몸부림치는 형국으로 비쳐집니다

그토록 당당하던 그네들에게도....

마음의 창이 좁다면,
아무리 창에 가까이 다가간다 한들,
저넓은 세상의 모습이 제대로 들락거리기나 하겠습니까?
저 넓은 세상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겠습니까?

어떤 이는 겨울철 매서운 칼바람 얼씬도 말라고,
마음의 창을 꼭꼭 닫고 살기도 하고,
어떤 이는 마음의 창도 없이
마음속 더 깊은 곳으로 동굴만을 파며 살기도 합니다,

세상을 향해 飛上은 못할망정
세상과의 교감없이, 깊이 깊이 마음속을 파 본들,
자기만의 세상에 만족하는 소인배가 되기 십상이지요

마음의 창은 때때로 흐려지기도 합니다.
마음속에 깃든 怒火가 연기스럼 스물거리며 기어나오면
마음의 창은 흐려지게 마련입니다.

안개나 구름이 세상을 가리면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듯이
우리의 마음의 창이 흐려지면,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겠지요

국민여론은 아랑곧없이,
'보라 우리 없으면, 저 천방지축 의원나으리들의 부정한 처신 누가 밝히리요?'
아마도 부산저축은행사건등 줄줄이 관련된 정치권의 사건처리
우리 아니면 누가 밝혀내겠는가?
그러니 우리를 지원해달라, 아니면...

줄사표로 국민을 협박하는 형국
마음의 창이 흐려진 대표적인 경우겠지요?

어떤 이는 마음의 창에 필터를 덮기도 합니다.
알게 모르게, 인간의 고집,자존심,자부심이 창문을 가리는 필터가 되지요
내마음에 공명하는 스펙트럼만 통과시키는 마술의 창문?,

더럽고 더러븐 세상!


아마도 내마음에 들지 않는 세상은 보지 않고,
내마음에 드는 모습만 보고자 하는 것이겠지요?

니나 할 것없이, 인간들의 마음 씀씀이, 인간들의 행동거지가 그렇습니다
아마도 조금은 이기적이거나 아니면 무지의 소치 아니겠습니까?

내마음의 창으로 보는 세상,
어찌 남이 보는 세상과 같을 수가 있겠습니까?

남의 마음의 창으로 보는 세상
어찌 내가 보는 세상과 같을 수가 있겠습니까?

마음의 창은 세상을 보는 창구라 하지만,
내마음의 필터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세상이 넓게도, 때론 좁게도
세상이 아름답게, 때론 슬프게도 뵐 것입니다

세상이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간사한 마음 때문이겠지요?

그런 마음을 애지중지 키울 수밖에 없는 인간들의 세상,
그런 인간들이 득실거리는 세상,
그게 인간이 사는, 간사한 인간들이 사는 세상모습이겠지요?

반면에,
어떤 이는 필터를 걷어치우고,
심지어 마음의 창을 크게 열어 제끼고,
세상의 기운을 마음에 가득 채워가며 사는 이도 있지요.

마음의 창이 크게 열려 있으면
세상의 온갖 모습이 마음속에 들락거릴 것이고.
넓은 세상의 다양함은
한 인간의 좁디좁은 자존심이고 자부심이고 본성마저
하잘 것없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런 이에겐, 세상과 마음의 경계는 모호하게 되고,
세상이 내 마음이고, 내마음이 세상이 되는 경지,창으로 본 세상의 모습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창이든, 남의 창이든, 창넘어 세상의 본질을 보기 때문이겠지요?

마음의 창으로 보는 세상,
창을 통해 보는 세상이 어떻게 보이던
세상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에 자부심, 자존심을 버리고, 본성마저 버린다면,
마침내, 마음의 창마저, 모든 경계마저 없어지는 경지
그런 이야 말로 진정한 자유인이라 해야겠지요?

진정한 자유인 이라!

이 각박한 세속에서
언제, 어떻게 그런 경지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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