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말~ 4월초, 하필, 북한의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바구가 뉴스에 심층적으로 취급되는 때에, 중국단동으로 출장스케쥴이 잡혀, 단동개발국과 요녕성 단동개발위원회를 방문하는 일이 있였습니다. 말로만 듣던 단동지역을 방문한 것이지요.
이미 잡혀진 일정때문에, 많은 이들의 걱정을 뒤로하고 호호탕탕, 심양, 그러니까 그 유명한 옛지명 봉천을 거쳐, 밤 10시경, 단동에 도착하였습니다, 북경에서 고속철도( 시속 약 240km짜리) 로 오기로 된 사람들이 철도역주변이 영도자(?) 방문 때문인지 삼엄한 경비 때문에 기차역 접근이 지연되어, 열차를 놓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변명인지, 사실인지 미확인), 그때까지 기다려준 개발위원회 사람들과 그때서야, 저녁을 했습니다.
다음날, 단동시 개발계획전시관과 개발지역을 시찰(?)했습니다. 잘들 아시다시피, 단동시는 압록강 하류, 다시말하면 압록강 철교 윗쪽 상류부터 하류와 황해에 연해있는 항구도시로, 서울의 한강 남북정도의 지척거리에 신의주를 두고 있습디다. 인구는 약 250만(시내 70만), 주변에 철강, 석탄산업이 발달하여 있고, 현재는 황해안 개발을 통해, LED, 계측기기, 자동차부품, 물류,항만, 조선기자재기지로서 개발이 활발하다고 하네요.
물론 북한과의 교류의 중심지로서, 압록강철교를 통해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에 베이징, 심양,단동을 거쳐 평양까지 고속철도가 개통되기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또, 길림성이 바다에 연한 항구가 없어서, 다른 지역을 요녕성에 떼주고, 단동을 길림성소속으로 하는 省間의 Deal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이야기 되고 있답니다.
그리되면, 그네들이 입에 거품을 물지 않드라도, 단동이 중국,북한접경지역의 잇점을 살려 비약적 발전을 하지 싶네요. 현재도, '중국의 동북진흥전략'에 따라, 동북3성이 중국의 제4경제성장의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전까지 신문지상으로 듣고보던, '동북공정'이 실감나는 현장입디다. 문제는 북조선의 저 동네 동향이겠지요?
나진, 신의주가 개방되고,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인데, 단동에 연한 위화도와 황금평이 중국자본에 팔렸다는 이바구를 이곳 한족 및 공무원들이 공공연히 하고 있습니다. 수억달러를 내고, 50년동안 조차했다는 군요. 곧 개발공사가 시작되리라 합니다.헌데, 이런 사실이, 내만 모르고 있다가 이제야 아는 사실인지?
윗쪽이 위화도, 좌하에 쐐기처럼 잔디표시된 곳이 황금평으로 모두 북조선 땅
연변에서 단동을 거쳐 대련까지 황해안 개발, 베이징-심양-단동-신의주-평양(-서울-부산)으로
연결하는 고속철도공사승인으로 단동이 동북3성의 요충지가 될 것이라 함.
2009년에 신의주가 개방특구로 지정되고. 2010년에 나진이 개방특구로 지정된바 있습니다. 신의주가 개발되면, 단동이 피해를 본다고하여, 신의주가 개방특구로 지정되고 난 이후, 단동을 대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동이라는 명칭은 본래, 고구려와 당나라가 요동지역의 패권을 위해 싸우던 안시성과, 안동도호부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6.25전쟁(중국이 부르는 명칭은 抗美援朝)후, 북한과 중국사이에 국경을 조정하는 회담시에, 압록강안에 있는 섬들을 북한에 넘겨주는 대신, 시비의 소지가 있었던 압록강, 두만강유역의 광활한 땅을 자국영토로 확정지었다고 하네요.
중국의 국가 주석 유소기가 단동을 방문하면서 그의 지시로 그리되었다고 전합니다. 이때부터, 만주에 남아 있던 우리역사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고려문을 변문으로, 안동을 단동으로 바꾼것이라 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동북공정의 스타트고, 결정판이지 싶습니다
그말이 사실인지, 단동개발위원회의 개발지구조감도에 국경선과 섬들의 소유를 분명하게 표기 해났으니, '섬들은 북조선, 강의 이용은 공동으로...' 그말이 맞긴 맞더군요, 黃金坪(황금평)이라는 섬이 하류에 있는데, 여의도 같은 섬이지요. 북쪽은 매립하여 중국 단동시가지와 붙어버렸지만, 철조망으로 국경을 구분해 두었더군요, 대신에 북조선은 압록강의 하류를 격하고 멀리 있으니, 언듯봐서는 황금평이 북조선땅이라는 것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디다.
명색이 혈맹에 형제지국관계라는 특수한 중국과 북한 관계에서나 있을 법한 상황인데, 통일이 되면, 그런 관계를 순순히 중국이 인정하려들지 모르겠군요. 이전의 조약은 무시하고, 압록강 중앙을 나누자던지, 숫제, 북한 땅 일부를 내놓아라 하고 억지를 아니 부릴지? 현재도 동북공정이 진행중이라 하지 않습니까? 언제 이 섬들마저도 북한으로 부터 앗아갈지?
한국의 KBS, MBC가 Live로 방송됩디다. 그래서, 이곳에 있는 며칠 내내, 북한의 김정일국방위원장을 실은 비밀열차가 단동을 지나가니마니하면서, 이곳이 씨끌벅적 귀가 아프게 들었지요. 아닌게 아니라, 방문을 열거나 식당에서, 북한 공화국 뱃지를 단 여려 투숙객을 목격했습니다. 쫙 깔렸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거리에서 중국군들이 사열도 합디다. 단동시가지에는 여러나라 기자들이 깔렸다고 방송에서 그러는데, 기자양반들은 우리 눈에는 별로 안보입데요.
그 와중에 시간을 내어, 머리가 쭈빗거리는 상황을 무릅쓰고, 단체로 몰려다니는 것으로 위안삼아 북조선 영역을 다녀왔지요. 마침 묘하게도, 이시각에 저희 본사에서는 중국 어느 시의 시장일행이 방문중이였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단동을 방문하였다고 단언을 하는 바람에, 저의 동향과 안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오고가고... 헤프닝이 있었습니다.
호텔앞에서 바라본 신의주 전경
초라한 시기지 규모와 멀리 배경의 민둥산이 현재의 북조선여건을 여실히....
신의주라면, 옛적에 북조선의 2~3위도시? 건너편에서 한눈에 조망되는, 지금보니 남한의 어디 면소재지보다 더 초라하고 볼품없는 도시입디다. 북조선은 밤10시만 지나면 소등한다는데, 가정집은 어떨지 모르지만, 겉으로 보이는 건물이나 가로등은 해가지고부터 정말로 별다른 조명이 안보입디다. 일삼아 밤2~3시에 일어나서 북측을 바라보니 몇곤데 서치라이트를 빼곤 정말로 암흑천지였습니다.
'압록강 단교'
다른 일행이 주저주저하는 데, 온 김에 이곳을 안다녀갈 수 있나? , 강의 중간부위를 지나서 끊어진 곳까지 오니, 멀리 북측 사람이 강에서 고기잡이 하는 모습까지 생생히 보이데요. 강이 북한 소유이고, 그 철로위에서 서성였으니, 북한 땅을 밟은 것이겠지요? 우리 늦둥이한테, '내 북한을 다녀왔다' 고 전화로 큰소리치고는 돌아가서 철교방문했다하니, '사기다' 하고 실망이 크던데, 난 사기가 아니다 엄연한 북한 지역을 다녀왔다고 우겼지요..
4월3일인가 저녁인가 그 쪽 KBS뉴스에, 김국방위위장이, 평양에서 중국측 신임대사 환영회 참석하여 방중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합디다. 신기하게도, 그 다음날 아침부터, 북측 요인들이 식당에서 복도에서 서성이던 모습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확연히 느껴지더군요.
압록강 단교현장입구.
미군이 폭격으로 폭파된 위치에 새워진 경계석. 압록강전체는 북조선소속이라고하나,
압록강은 공동으로 이용한다는 조약에 따라 압록강 중앙부근의 북측 다리만이 끊어졌기 때문에
단동쪽에서는 관광상품화. 다리의 끊어진 위치까지 걸어와서, 신의주를 지척에서 굽어볼수 있다.(압록강 철교 주변에 이론 표시석이 많은 데, 대부분 관광객에 한 컷찍게하여 돈벌이하고자하는 카메라장사치가 새워둔 것인데, 요것도 그런 종류인지, 단동시에서 정식으로 세운 것인지 구분이 안되네요)
끈어진 압록강 철교에서 단동방향으로 바라본 다리. 폭격자국이 선명하다.
어쩌다 일 때문에 동북진흥전략, 동북공정이다하여, 역사의 현장, 과거의 역사가 아닌, 현재 진행형인 이곳에 오니, 과거 한국의 개발현장 못지 않게 개발이 한창입니다. 중국의 제4 경제개발 전략축으로 동북3성, 특히 압록강변, 두만강변에서 대련, 청도에 이르기까지를 집중적으로 개발한다고 하니, 대조되는 북조선 땅 신의주가 너무나 초라하여, 단동의 개발이 본격화되면, 지금은 물론이고, 극단적 경제예속은 불을 보듯 뻔합디다.
만약, 이곳에서 일을 벌린다면, 비록 미미하나마, 그 일이, 동북공정 전략에 놀아날련지, 아니면, 저 우리 민족의 땅 신의주를 짖밟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될지, 신의주의 부흥에 일조를 하게 될 지.... 판단이 안서네요.
신의주와 압록강을 바라보며, 초라한 현재의 신의주, 아마도, 그 옛날에는 이곳 변방의 단동지역이 신의주에 비교하기 힘든 시골촌락이었겠지요? 한강 못지 않는, 그보다 커보이는 압록강폭, 도도히 흐르는 물결을 지켜보면서, 이지역을 배경으로 쓴 이미륵의 소설(번역본) '압록강은 흐른다' 가 생각이 나더군요. 1930년~1940년대를 배경으로 독일어로 쓴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데, 스토리는 기억나지 않고, 오직, 압록강변의 서정적 느낌만이 조금 남아있는 터였습니다, 그 후, 일제시대 이곳을 거쳐 만주로 흩어져갔을 동포들, 6.25전쟁의 전후이야기, 가까이는 이곳을 무대로 이루어지는 탈북과 납치등의 소동, 그리고 지금의 나?.....지금 그 작가가 있었다면, 이곳을 무대로 근대와 현대역사를 증언하는 엄청난 대하소설이 나오지 싶군요.
짐작하시겠지만, 이정도 상황변화만 하드라도, 당시에 비하면, 주로 중국측변화이겠지만, 이곳 압록강변에는 천지개벽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입니다. 5년후 10년후 아니 그 이후라도, 이동네가 어떤 천지개벽의 모습으로 거듭날 지 참으로 궁금하네요.
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변화지 않을 것같은 의문이 끊임없이 심중에 드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우리세대의 동참여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압록강물의 흐름처럼, 역사는 흘러갈 것입니다. 다만, 시간이 문제일 뿐, 영원히 저 모습일 것 같은 답답한 도시, 압록강변의 저 신의주도, 변해갈 것입니다.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수천수백리를 거쳐 아득히 황해바다로, 흘러가는 압록강! 단동과 신의주, 그 사이로, 한민족, 조선족의 애환과 역사를 말없이 지켜보고, 증언하고 있는 압록강
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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