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에게 제자가 물었다
"왜 힘든 공부를 해야 하나요?"
공자가 대답했다.
공부란 태평할 때 군인이 칼을 가는 것과 같다
태평할 때 칼을 갈아 두지 않으면 갑자기 적군이 처들어 오면, 칼을 갈 수 없다
공부도 앞으로 닥쳐올 세상살이에 미리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다.
또, 공부는 농부가 농사철이 닥치기전에 우물물을 파고, 뚝을 쌓고, 농기구를 마련하는 것과 같다.
한가한 겨울철에 미리 우물을 파놓으면, 가물어도, 논밭에 물을 대고 물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강가에 둑을 튼튼히 쌓으면, 장마가 닥쳐도 걱정이 없다.
농기구를 미리 준비하면, 봄에 논밭을 갈아, 씨앗을 뿌리고, 곡식을 가꿀 수 있어,
가을에 큰 풍작을 맞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공부는 항구에서 배와 그물을 손질하고,식량과 연료를 준비하는 것과 같이,
미리 사회생활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공부에는 때가 있다.
어려서 기회를 놓치면 돌이키기 어렵다,
***
지독히도 공부를 싫어하던 우리 늦둥이,
공부,공부하는 엄마의 잔소리(?)에 구원을 청하듯,
어느날 네게 물었다.
"아빠 공부 왜 해야해?"
해서 내가 대답했다.
마침 녀석이 우리 가족에게 강의한다고 준비한 스탠드형 하이트보드가 있기에,
내심으로, '올커니, 찬스다. (요놈아 강의는 요렇게 하는 것이다.)' 하면서
녀석이 우리에게 강의하듯, 내가 하이트보드앞에 섰다.
첫째, 인간이 되기 위해서다.
인간이란 무었인가,
니도 알다시피, 인간(人間)이란 사람'人', 사이'間' 아이가,
그러니, 인간이란 사람들 끼리 어울러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니, 친구들 없이 몇날 며칠을 혼자 살라하면, 살 수 있겠어?
사람이 어울려 살라면, 뭘 알아야지, 상대를 해주지,
다른사람은 대학도 나오고, 전문가가 되어 있는 데,
니는 초등학교수준이라 해보자,
누가 널 상대 해주겠어?
초등학교 나온 사람들 끼리끼리논다고?
니가 그리 살고 싶다면 공부하지 말아라.
그러니 공부를 하는 것은
사람사는 세상에 어울려 살기 위해,
다시말해, 인간으로서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하는 것이다.
둘째,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나름 대로 꿈이 있다.
니도 커서 대통령이 되고 싶고, 육군참모총장이 되고 싶고, 휼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
그처럼 인간들은 누구나 꿈이 있는 거야.
꿈이라는 것은 가만이 기다린다고, 정신없이 놀고 있으면 그냥 굴러들어 올 것같에?
공부도 안하고 맹탕 놀기만해서 그게 굴러들어 오겠어?
장영실, 에디슨, 워싱턴, 빌게이츠....
니, 꿈을 이룬 휼륭한 사람들 많이 알지?
니가 존경해 마지 않는 세종대왕도,
왕이 되어서까지도, 눈병이 나서도, 공부하잖았어?
그분들이 어려서 니처럼 그렇게 맹탕 놀아 제꼈어?
노력을 해야지.
그 노력중에 제일 먼저 해야되고,
어려서 부터 해야 되는 것이 공부란다.
공부를 열심이 하다보면,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지.
셋째, 부모형제, 국가와 사회에 대한 보답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빈이가 이세상에 태어나게 한 것도,
세상에 태어나서,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놀기도 하고
커서 무엇이 되겠다고 꿈을 꾸기도 하는 것도,
커서 휼륭한 사람이 되는 것도,
니를 낳아준 아빠엄마,
니를 가르치고, 보살피고, 지켜주고, 키워주는
아빠엄마는 물론이고 니가 제일 좋아하는 누나, 친척들,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 학원선생님들,
날마다 놀아주는 친구들,
니는 커서 어른이 되면, 이분들에게 보답을 해야 하는 거야.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세상을 유지해주고,
우리가 더욱 나은 삶을 꾸려나가도록,
우리가 꿈을 펼치도록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은
이 사회, 국가가 있기 때문이지.
국가의 힘이 약하면,
니가 잘 아는 임진왜란이나, 육이오전쟁처럼,
나라는 공격을 당하고,
국민들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것이지
요즈음, 북한이 핵무기다 미사일이다 공갈협박해도,
남한을 향해 처들어 오지 못하는 것 알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떡 버티고 있으니 그런거야.
국가는 그만큼 고마운 것이지
그러니, 공부를 해서 어른이 되면,
엄마아빠, 부모형제, 선생님, 친구들,
이사회와 나라로부터 니가 받은 혜택에 보답해야지.
명색이 사나이 대장부라면 말이야.
은혜를 입었으면, 갚을 줄알아야지.
않그래?
그러니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야.
공자님 말씀아니라도,
공부에는 때가 있는 법
어려서 기회를 놓치면 돌이키기 어렵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ㅋㅋㅋ
내강의(?)를 녀석곁에서 경청하는 지엄마,
'피, 아빠도 왜 공부하는 지 잘 모르면서, 공부 안해도 되겠네?' 정도의 녀석 반응이 나올정도로 아빠가 버벅거리면, 중간에 인터셉트해서 마무리를 할 요량이였지 싶은 데,
끝까지, 녀석옆에 앉아, 군소리 없이 끝까지, 경청(?)을 하는 폼을 보건데,
"아빠 공부를 왜 해야 되? " 당돌하고, 꿍꿍이가 있는 녀석의 질문에
답하느라, 얼떨결에 풀어낸 이 아빠의 임기응변강의가,
지 엄마 걱정많큼은, 녀석에게 말려들어 가지 않은 내용이었나 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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