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들고 있는 데, 문열쇠가 딸깍거려, 우리 애가 학원갔다오는 줄알았는 데, 2번이나 문번호를 누르고, 열쇠를 흔들고 하기에 우리애 창문으로 내다 봤더니, 멀쩡한 낯선 사람이, 남의 집을 열려고 하다가 안되니, 이러저리 복도를 서성이는 폼이 수상해서..."
"평소 직원과 차로 타고 오거나, 직원과 같이 오는 데, 오늘은 내 혼자 오다가 아무 생각없이 103동 우리회사 숙소인 줄 알고 가서 문을 열려한 것이고, 두번 비밀번호를 눌렀는 데, 열쇠가 작동을 멈춰, 이상타, 내가 3번을 잘못눌러 키가 작동을 멈췄구나 싶어, 5분있다 재작동되면 다시 시도할려고 그 때까지 기다린다고 서성인 것이고.....그리고 내가 아파트 동 출입열쇠로 동출입문이 열렸으니, 당연히, 이 동이 103동이고, 다른 동이라는 것을 꿈에도 의심안한 것이고... "
요즈음 모 연예인 자살 사건관할지역으로, 지지부진한 조사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아, 바짝 긴장하고 있을 그 유명한 분당경찰서 관할 태평파출소 소속 순찰차가 우리 아파트에 들여 닥쳐(?) '남의 집 무단침입을 시도할려는 수상한 사람'을 신고한 아파트 주민과, 무단침입시도한 수상한 시람으로 취급당한 내가 경찰앞에서 진술(?)한 내용의 일부다.
어제 그러니까 2009년 3월 26일, 초저녁의 일이다.
평소. 숙소에 혼자 퇴근하는 일이 드문데, 오늘은 조모도 만날 생각도 없고, 집에 빨리가서, 아침에 돌려논 세탁물 꺼내 말리고 티비나 보면서 쉬자. 오래간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털래털래 아파트 현관앞에서서 비밀번호를 누른다고 2번을 시도했는 데 덜컹하고, 키작동이 멈춰버리네. '이상하다 내가 3번이나 실수했나? 2번밖에 안눌렀는 것 같은 데. 손가락이 오작동했나? x팔 5분이나 기다려야 하나? 뭐 방법이 없지' 하면서 현관문앞에서 이리저리 서성이고 있는 데,
'딸가딱' 문이 열리며, 고약하게 생겨먹었다기 보다는 그런 표정으로 분기탱천(?)한 부부가 머리를 내밀며,
"당신 뭐하는 사람이야". "왜 남의 집을 열려하는 거야"
철석같이 우리 숙소라고 믿고 있는 데, 앞서의 이유로 잠겨버렸다고 생각한 문이 딸깍거리기에, '먼저온 직원이 졸다 깨어 문을 여나' 속으로 휴다행이다라고 생각할려는 참에, 느닷없이 낯설고 험상굳은 얼굴의 사람들이 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며, 때뜸 반말에다가, 나를 수상한 사람 취급이다.
그 순간은 내가 남의 집앞에서 주책을 부린 사실이 머리속에서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는다. 해서, 얼떨결에,
"여기가 103동아닙니까?" 반문는 데, 그 반문이 끝나기전에 '아하, 그렇고 그렇게 되었구나. 정신이 든다. 하지만,
무자비한(?) 상대의 욕찌거리,
멀쩡한 사람이 대낮에(사실은 초저녁) 자기 동수도 못찾아?. 술처먹은 것도 아니고...."
???
"그게, 아니고, 여차저차...."
.....
'이동네 아파트는 약간 경사지고 길쭉한 데, 전철역에서부터 한계단씩 지어져서 몇계단 뒤쪽으로 이어져 있는 데, 아파트들이, 너무나 같은 배열과 모습이라, 지하를 통해 들어가면 구분이 잘 안된다 101동이나, 이웃한 103동이나 지하입구모습이 똑같아서, 적어도 나같이 잡생각이 많은 사람에겐, 무심코 들어가다가는 실수하기 마련' 이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하지만, 다들 잘 아시다시피 요즈음의 아파트는 동 출입키가 있어, 그런 실수를 하드래도 동출입문 앞에서 키가 틀리면, 해당동에 출입이 불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키가 없을 경우에는 경비한테가서 신분확인을 하고 열어주면,들어가든지, 누가 출입할 때가 맞으면, 광고판촉물 돌리는 사람들처럼 슬쩍 실례하면되는 데, 내경우에는 그 아파트동키가 제대로 작동하여 문을 열고 들어갔으니, 동이 틀린 것이라는 사실을 꿈에라도 상상이나 했겠는가?
뒤에 경비한테 들어니, 바로 그동 101동 그 문이 고장이 나서 아무키나 말을 듣는단다, 정말 공교롭게도 그 상황을 내가 직면한 거였다.
그래서 동을 통과한 내가, 얼레베이트를 타고 올라가서 당당하게 101동***호 앞에서 , 우리숙소인 103동 ***호인줄 알고, 문을 열려고 용을 쓰다, 실수를 한 모양이다. 헌데, 변명의 여지도 없이 반말로 딲아세우니...
급기야, "사람이 실수를 할 수 도 있는거지, 그걸 가지고 때뜸 사람을 도둑놈취급을 해(요)? 당신들은 실수 않해(요)?. 내가 왜 실수 한 것인지 상세히 설명하잖아(요)?"
"뭐가 어쩌고 저째, 당신이 수상한 것 맞잖아. 집을 잘못찾았으면, 그냥 가면되는 것이지, 왜 남의 집앞에서 서성이는데, 당신이 뭘 잘했다고...."
느닷없이, 부부합창으로, 반말찌꺼리에 수상한 사람 취급당하니 빌미는 비록 내가 제공했다하지만, 본능적으로 분노가 솟아오르 데. 해서 언성이 높아지고, 나도 반말비슷하게 나오는 데, 그게 또 다른 빌미가 되어, 잠시 소란이 일어났다. 결국 십원짜리도 튀어나오고 좁은 아파트 현관앞이 왁자찌껄 시장바닥이 되버린거다
급기야 경비가 쫓아와서 자초지종이 오가는 데, 못된(?) 그 홋수의 주인여자, 그 여자입장에서는 더욱 못된(?) 수상한 나를 경찰서에도 신고를 한 것이다.
주인 양반들이, 문을 열고, '왜 남의 문을 열려 했느냐', 그러면, 내가 자초지종으로 '여차저차 했다'하면, '그래요?, 앞으로 조심하세요'하는 정도면, 나도, 내가 '죄송합니다'정도로 끝날 수 있는 사안을.
결국, 경찰패트롤 카가 아파트로 들어선 이상, 경찰들도 사안을 정리해야만, 사안이 종결될 터. 그리 안해도 최근의 사건들로 인하여 여론의 질타로 신경이 곤두서 있을 경찰아자씨들, 우선 신고한 쥔의 이야구를 듣고는.
"아예, 그만하세요, 무슨 말씀인지, 충분히 접수되었으니.그리고, 어저씨는 ? "
해서 내도 여차저차 진술하게 된 것이다.
"신분증보여주세요"
"아파트가 회사 숙소인 것 같은 데, 몇동 몇호고 어느 회사예요?"
"회사에 전화해서 확인할 수 있읍니까?"
그래서 회사로 연락하고, 경찰아제, 내가 자초지종을 말하기 전에 상대를 바로 바꿔달란다. 상대가 어떤 사전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묻겠다는 모양이다. 수사수법의 기본인가? 우리 직원이 갑자기 경찰이라하고 나에 대해 묻겠다하니, 그 친구, 경찰에 보고, 나의 숭인을 받아야 한다고 한 모양이다.
경찰왈 "승인한다는 말만하라" 해서, 휴대폰을 건네받자마자. "그대로 이야기 해줘라" 하고는 다시 휴대폰을 경찰한테 넘겼다.
몇마디 묻어보더니, 수첩을 내밀며, 여기에 "아파트 비밀번호"를 적어보세요" 한다..
그러고는 아파트 이웃 몇사람, 경비, 나를 고발한 사람등 좌중을 돌아보고는, 경찰왈,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 데, 이분이 말씀하시는 아파트 비밀번호가 맞는 지 확인되면, 오해인 것이 확실한 것입니다."
그러고는 나와, 경비와 경찰이 우리 숙소로 가서 경찰이 직접 비밀번호를 눌러, 문을 열고 내가 이 집에 사는 사람,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돌아와서,
"이웃끼리 서로 화해하세요" 하고는 그 길로 휑하니 패트롤 카를 몰고 가버린다.
사건은 그것으로 종결되었으니, 남은 당사자들이 뭐쓱할 수밖에.
그 호수 쥔여자, "그런 줄도 모르고 죄송해요" 아까 때뜸 몰아세울 때는 시장바닥에 굴러먹은 천하의 천박한 악녀같더니, 이때의 목소리는 상냥하기가 그지없다.
내 심중으로야 그네들이 '같잖은 인간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네들이야, '저런 멍충한 사람땜에 괜히 초저녁부터 열 올렸다' 할 수 있을 터, 그러니, 냉정하게 봐서 그네들과 똑 같은 아니, 그네들보다 더 같잖은 인간이 되어버린 씁쓸함에 별로 말하기도 싫었지만, 어쨋튼. 빌미를 제공한 것이 나이기도 하니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하고는 경비실을 나와서, 숙소로 향하는데, 뒤에서 예의 그 쥔 남자의 고성이 들린다. "별 것 아닌 일을 괜히 경찰에 신고해가지고..." 아마도 부인의 경솔(?)함을 탓하는 것이리라.
결과야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그 부인의 입장에서야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솟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대로, 수상한 짓을 해놓고, 어벙하게 주변에서 서성거리는 수상한 사람, 얼씨구나 신고해서 한 건 올리자 해서 쨉싸게 신고하는 신고정신에 투철(?)한 시민일 수도...
어쨌튼, 무섭다, 무서워 이 동네. 눈뜨고 코베이는 세상이라더니, 내가 모든 알리바이가 성립했으니 망정이지, 조금이라도 퍼벅거렸다면, 된통 고생할 뻔 하지 않았는가? 아무리 그 아파트 쥔이 처음부터 반말찌꺼리로 사람을 몰아세워도, 처음부터 공손히,'죄송하다'하고 물러셨으면, '뭐 밟았다'는 기분만 덮어쓰고, 그냥 지나쳤을 것을,
내가 나이를 먹기는 먹었나? 술처먹고 오락가락하는 상황도 아니고, 맨정신에, 그런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다니. 그런 유형의 실수를 가끔씩 저지르기는 하지만, 이번 만큼 까마득하기는 처음, 아무리 비숫하다해도, 우리 숙소가 아니라면, 문앞의 분위기라는 것이 감지되어 본능적으로 '이상타'하고 반응이 와야하는데.... 반면에, 아무리 무시당하고 도둑놈 취급당하는 한이 있어도, 이 연배가 되면, 몸을 생각해서라도 지긋이 성질을 누르고 상황에 대처했어야 하는데, 몇마디 욕지꺼리에 그렇게, 젊었을 때 못지 않게 팔팔하게 성질이 솟구쳤다니, 그것도 원천적으로 사단의 빌미는 내가 제공해논 주제에...
우쨋튼, 내도 지금, 마니 반성하고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가 건방시럽기는 건방시러운 것이,'좆都 아닌 시민'이, 감히 위대한 좆都시 옆에서 '좆都시민'과 거의 대응한 수준으로 살아간다는 다는 자부심과 자존심이 대단한 '좆都주변시민'을 상대로 그런식으로 대응을 하다니....
좆都아닌 시민이 좆都 주변시에서 얼쩡거리다 된통 당할 뻔 했는데, 만약에 좆都시에서 그랬다면 어쨌을까? 이번일을 당하고 보니, 나같이 동호수도 깜박하는 어벙한 좆都아닌 시민은 좆都시는 어림도 없고, 좆都주변 시에라도 터를 잡고 살 자격이 없는 것 아닌가? 여차저차하다보면, '남의 집 무단침입죄'로 오늘보다 더한 개피를 보고, 분기탱천하여 자진하는 사태가 안온다는 보장을 확신할 자신이 없으니....
ㅋㅋㅋ
조모야? 그러니, 지금쯤, 내가 그 정도 곤욕치른 것에 대해 속이 후련하제? 아니면, 유치장에라도 가서 하루밤 지내다 오지 못해서 아쉬운 건 아니제? 하지만 조모야, 저번에 '걸어쳐서 쓰리쿠션' 으로 끝내기하는 게임을 연속으로 퍼펙트하게 마무리해서 니속을 불편하게한 사건하고는 좌표가 틀리대이. 치사하게 빗대지 말거라. 저번 것은 퍼펙트한 실력이고, 이번 것은 완전한 실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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