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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위대한 박씨들

by 靑野(청야) 2007. 3. 29.
 
박태환 수영선수가 '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사회일각에서 벌어진 한 에피소드가 신문지상에 소개되었다.
 
다음은 그 기사이다.
 
박태환 선수 등 박씨 성을 가진 운동선수들이 국위 선양에 앞장선다며 으스대다 이웃간에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2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택시 운전사 박모(60)씨는 전날 오후 10시께 서울 관악구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 내 벤치에 앉아 동료 운전사 김모(46)씨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박씨와 김씨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이웃 사촌. 이날 화제는 최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쥐며 연이은 '낭보'를 전한 박태환 선수였다. 이들은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수영 불모지나 다름 없는 한국에서 세계 정상급으로 우뚝 선 박 선수 칭찬에 연거푸 술잔을 비웠다.

그러나 술이 과했던 탓일까. 박씨는 "박태환 뿐만이 아니다. 박지성, 박찬호, 박세리 등 나 같은 박씨 덕에 나라 위상이 올라간다"며 '오버'를 했다. 은근히 부아가 치민 김씨는 "그만 좀 하라"고 짜증을 냈고 박씨도 "왜 박씨 자랑하면 안 되냐"며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주먹다짐까지 했다. 괜한 '가문 자랑'이 싸움으로 번져 이들은 경찰에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아닌게 아니라,
 
최근래에 들어  박씨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한 건 사실이다. 멀리 박정희, 朴宗시대까지 거슬러 가지 않드래도, 박지성, 박찬호, 박세리, 박지은, 박주... 이번의 박태환등 주목받는 한국 출신 최고의 스포츠 대스타들이 하나 같이 박씨이다.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대는 정치판의 박근혜시. 성씨는 틀려도 (이명)박씨마저도 '박'자의 세력권이고, 우리회사, 주변의 친구들...여름날의 호박이든 수박이든 그런 朴天地같은 세상일세
 
전국민의 시선과 관심을 일시에 모으고, 승전을 통해서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는 , 스포츠 만한 없다는 , 대부분이  박씨가문의 아들 딸들이 그 역활을 도맡아  하기 때문에 다른 성씨나 그 자손들은 주눅이 들 수밖에.
 
이씨나 김씨등 내놓라하는 성씨들, 조선반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大성씨들의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을껴.
 
모르지, 이런 성씨 양반들 하두 高高들한 조상,선조들이 많았으니,  스포츠는 아래 것들이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별로 신경안쓰고 초연한  경우도 있을 것이, 아니면, 시대가 시대인지라, 후손들이 이런 분야에서도 大 성씨다운 역활을 기대해왔는 데.... 기대에 못미치고, 그럴 가능성도 없어니, 뭐 하수상한 시절을 탓하며 자포자기심정인 경우도 있을 껴.
 
아직은, 김연아. 이승엽등의 두드러진 활약덕분에 그나마 박씨아닌 이런 성씨들은 그나마 최소한의 존심까지는 망가지지 안고  버티고 있으면서, 역전의 희망을 안고 자식들을 엄청 족치는 가문도 있을 법하네.
 
어째튼, 박씨 가문, 박씨자손들 못지 않는 기세를 올려야 되겟지만, 지금은 주눅이 들고 존심이 상할대로 상해 있는 대 성씨들!. 우리 같은 貴族 (=귀한 족속)에게는 배부른(?) 고민일세.
 
우리 같은 귀족성씨에겐 우짜다가  스타나, 배우나, 유명인사가 빤짝들어나도, 온 가문에 회자하게 되고, '갸가 뉘집아들이지', '족보가 우찌되노?' '재 본적 어딘감? '....호들갑을 떨기가 한두 번인가?  그나마 호들갑이나마 재료가 있으면, 그런 성과가 있으면, 사실만으로 성씨의 광영일테지만,  묵묵히, 평범하게 살아가는, 그런 재료마저도 없는 성씨들이야, 조선반도 구석구석에서 무릇 기하이겠는가?
 
가문 자랑에 싸움판이 벌어졌다하니, 그만한 일에 가문자랑에 입에 거품을  박씨나, 가뜩이나 주눅들고 상한 존심 다스리지 못하고 발끈한 그 김씨나, 貴族입장에서 보면, 그 아제들이 박씨, 김씨 욕 다 퍼먹이는 졸판들일세. 그러니, '흐헴'하고 가문의 기세와 자긍심이 더높은 고고한 집안의 어르신네들 입장에서는 쯔쯔 얼마나 허파가 디비지겠어?  그 자들이 가문의 쪽을 다파는 별종, 망난이로 보일게야. 점잖은 그 가문의 어르신네들이야 점잖은 신분에 옛날같잖아서, 겉으로 호통칠 엄두를 못내고 엄청 속알이 하지 싶지만,  
 
내 생각으로는 이정도면, 구한말, 조선인이 모두 성씨를 가져야 한다는 점령국 일본의 간사한 정책때문에, '너도나도, 성을 가지자. 가질려면, 이양지사, 귀족보다는  위세 있는 성씨로, 그리고 이리저리 섞혀도 표가 안나는 흔한 성씨로...'하는 풍조가 있었다는 , 시절이 하수상한 틈을 타서 섞혀들어온  이방족, 불량족들이 버젓이 한 족보엮어서 꿰차고, 한 가문 입네하는 그런 부류들아 아닐까? 그런 심정이 굳어지네,
 
그렇다면, 그렇게 인정해야만, 성씨를 팔아 쪽을 다파는 족속들과 차별화하고, 조선의 역사와 함께하고, 유구한 세월동안 조선의 운명을 개척하고 이끌어 가야할 오리지널로  위대한 가문, 진짜로 뿌리있는 가문, 진정한   '', '' 가문같이 대 성씨들이 품위를 유지하고 구겨지는 존심들을 억지로라도 살리 길일 터이고,
 
그래야만, 비록 대성씨들의 틈바구니속에서  '','' 못지 않는 위세가진 성씨들은 물론이고,  보잘것 없는 떼거리의 성씨들도,  위대한(?) 성씨들 틈바구니에서 그나마 나름대로 공존하고 있는  명분을 억지로라도 찾고, 위안을 삼으며 살아가지 싶네.
 
그런게 세상이 굴러가는 원리이지 싶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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