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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사꾸라꽃 유감

by 靑野(청야) 2007. 3. 14.
('日遊見聞記'에 이어서...)
 
望夫花를 아니시나요?
 
당연히 모르시겠지!
 
망부석설화(望夫石說話)라 해서 조선에서 초등.중학교를 다닌 조선국민이면 대충 들어 알고 있는 내용이다. 사연인즉,
 
[눌지왕 때 고구려에 볼모로 잡혀간 왕제(王弟)를 구해 온 박제상은 집에도 들르지 않고 바로 일본에 건너가 또 다른 왕제를 구해 보낸 뒤 일본에서 신라의 신하임을 고집하다 죽는다. 절개 굳은 아내가 외지에 나간 남편을 고개나 산마루(치술령으로 알려져 있다) 에서 기다리다가 만나지 못하고 죽어 돌이 되었다는 설화]
이다
 
아내가 죽어서 돌이 된 것이 아니라 자연석인 돌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졸한 것을 어쨋튼 사람들이 목숨을 버릴 정도의 그 정성을 갸륵하게 여겨, 그 돌에 망부석이라는 이름이 붙여 기린게 아닐까?
 
사람사는 동네라면, 고금에 걸쳐 이런 사례가 부지기수 있을 터이다. 일본이라고 그런 사례가 없겠는가?
 
'야마호까 소오하찌'가 쓴 '大望'속에 나오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전20권, 과거 내가 열씸히 읽을 때는 페이지당 상.하단으로 세로쓰기한 책이 였는 데,  요즈음은 가로쓰기로 32권짜리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페이진가? 이 이바구가 있는 걸로 기억된다. '야마호까 소오하찌의 창작인지, 진짜 그런 설화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기억이 오래되어 중간에 내식으로 변질된 이바군지, 애매하기는 하지만...
 
[옛날 봉건시대 어느 무사와 이름이 '사꾸라'인 영주의 딸 즉 '사꾸라히메'가 사랑을 했다. 헌데, 그 무사가 전쟁에 나가설랑, 꼭 돌아와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전장에서 스러져갔는지,  돌아오지 않았다, 요새처럼, 전사통지도 없었는 지, 그 공주는 요시노라는 언덕배기에서 멀어져간 무사의 모습을 떠올리며, 애타게 그 무사애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죽었는 데. 그 자리에 나무가 자라고 하얀 꽃이 피었났단다. 사람들은 그 꽃은 '사꾸라 꽃'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그 곳주변을 공원화해서, '요시노 공원' 이라 했다....(이미 있는 요시노 공원의 어딘가에서 무사를 기다리다가 죽었는 건지 불분명하다.) ]
 
이 이바구를 재 규명할려고 읽은 지 30여년도 넘은 책을 뒤적거려 어느 페이지, 어느 구석에 있는 지, 고증(?) 할려니 엄두가 나질 않네. 눈도 침침하고!
분명한 것은 이바구속의 그 산과 동명의 산인 나라(奈良)현의 요시노산은 일본에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유명 벚꽃관광지로 유명하다는 데, 이 이야기에 나오는 산이  그 산인지, 이 이바구의 설화가 이 산에 얽혀 전해오는건지 어떤 지?
 
어쨋튼,  망부화(望夫花)!라. 신라의 망부석 설화와 같은 내용이다. 
'돌이 되었다' 가 '꽃으로 피어났다' 로 바뀌였을 뿐. 해서 '망부화(望夫花)!  내가 붙여본 이름이다.
 
그러니, 보통의 아제들이 모르시는 게 너무도 당연하외다.
 
사꾸라꽃=望夫花
 
 ㅋㅋㅋ,
 
이름을 붙여 놓고보니   그럴듯 하잖수?(아니면 말고)
 
돌은 정적이다. 화려하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수천만년을 그대로 그자세로 있을 뿐, 풍우와 세월에 무심하게. 허나, 저눔의 벗꽃은 화사하기는 하나, 참 변덕도 심하고, 불같이 일어났다가 불같이 스러져가는 그런 요물(?)같은 존재다. 그것도 봄바람이 들고 화사함이 클수록 더욱 그 요사스러움은 기승을 부린다.
 
사꾸라꽃을 떠올리면 '사꾸라히메'라는 여자의 변덕스러움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오즉했으면, 그 무사, 전장을 핑계로 영원히 사꾸라히메의  곁에서 도망간게 아닐까? 화사함속에 감추고 있는 요사스러운 꽃, 그 꽃의 어원이 될 정도로, 요난스럽고, 머슴아 피곤하게 했을 그 영악한(?) 공주를 피하고 싶었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건장한 무사라 하지만, 어쩌다 촌스런 놈(?)이 공주의 눈에 들어 공주덕에 한 출세를 생각하고는 적극적으로 공주를 뿅가게하는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가까이 할 수록 초봄의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러운 공주의 성깔머리에 진저리가 났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할 터,
 
사나이 무사가, 주먹으로야 한줌이 되겠냐만은 끝발있는 영주의 딸이니, 여자가 한을 품으면...하는 마당에, 살아서 자기곁에 안온다면, 공개적이 아니라도 닌자라도 보내서 조질듯 싶으니까, .그걸 피하느라 영원히 죽은 걸로 하지 않았을까? 그런 꾀를 냈음직하다.
 
해서, 설화야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다가.., 운운 하는 사랑놀음으로 포장이 되었겠지만, 보나마나, 그 머슴아를 기다리다 기다리다,  길길이 날뛰며 제풀에 꺽어졌을 것같은 사꾸라히메 !
 
어쨋튼,사꾸라 꽃은, 그 옛 일본 아가씨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고 전하니....일본아제들, 야마호까 소오하찌 아자씨, 어째 화사할 벗꽃에 그런 넋을 덮어 쒸었단 말인가? 
 
이 꽃샘추위가 끝나면, 얼마지 않아 전국방방곡곡이  벗꽃으로 도배를 할 터인데, 벗꽃되고 사꾸라꽃이 되었는 지, 사꾸라꽃이 되고 벗꽃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사꾸라 꽃이 망부화고, 벗꽃 또한 망부화라!
 
사꾸라 꽃을 사전의 풀이를 보면, '櫻 [앵】앵두나무(앵도과 落葉喬木); 버찌; 벚나무'의 꽃'이란다. 벗꽃이라 그 말이것지?. 사전적으로 보면 앵두꽃과 벗꽃이 같은 것으로 보이지만, 두 나무 두 꽃을 한 한자로 표기한다 그 말일 터인데,  그 두 나무가 엄연히 다름을 보아온 시골생활의 경험상 이게 무슨 조화인지 구분이 안되네. 
 
일본은 '사꾸라 꽃',  북한은 '김 일성화 꽃',  대한민국은 '무궁화 꽃' 하는  그 꽃, 사꾸라꽃….
 
하지만,  굳이. 일본의 나라꽃인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 한라산이라는 사실을 DNA 분석을 통해 입증하는 데 정열을 쏟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니, 저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이, 사꾸라 꽃이라 불린다는 사실에 뭔가 모르게 찝찝하던 사람이 나뿐만은 아닌 모양일세
 
어째튼, 그럴싸그러한 지, 이 봄날의 꽃에 걸맞게 변덕스럽고 요기(?)스러운 그 공주의 넋이 씌었다는 망부화라....
 
나의 얄궂은 심뽀가 사물을 그냥 있는 그대로 즐기고, 사물이 존재하고자 하는 속성 그대로를 그냥 넘겨주질 못하니, 나로 인해, 나 스스로에게도 뒤죽박죽이 되는구나.
 
천지에, 만물이 소생하는 기운이 그득히 느껴지고, 선남선여들이 똥오줌을 제대로 못가릴 정도로 화사한 벗꽃놀음에 취해, 전국의 산야에  놀판이 흥건히 벌어질 판인데...
 
꼭, 이런 때를 앞두고, 내가 미리 초를 치는 건가?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사꾸라라 한다는 데, 그런 비겁한 행동을 사꾸라에 비유하는 것은 사꾸라 꽃의 변덕스러움을 빗대고 있슴일 터이니.
고로, 꼭 나만의 심뽀만이 아닐 것이야..
바야흐로 대선정국!

정치의 봄이자,  자연의 봄날이 겹으로 화창할 터이니
이래저래 올봄에는 벗꽃이라 불린다는 사꾸라꽃이
더욱 만발하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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